책소개
그만 잊으라는 말 대신 꼭 듣고 싶은 한마디
“충분히 슬퍼할 것 그리고 다시 살아갈 것”
애써 잊으려 하지 않고,
슬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그린
깊고 따스한 공감의 이야기
* 정여울, 김신지, 펀자이씨툰 작가 추천
크라우드 펀딩으로 단숨에 입소문을 타며 독립출판 독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던 그림에세이 『충분히 슬퍼할 것』이 올컬러 버전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슬픔을 추스르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희망을 선사하는 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상실 이후의 세계를 그린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삶을 지탱해 주던 존재를 잃는다는 건, 두 발을 딛고 서 있던 땅이 한순간 무너져 내리는 듯한 경험과도 같다. 평소의 나다움은 사라지고 자책과 후회 속에 상처를 곱씹는 동안 일상은 서서히 폐허가 된다. 그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한 더는 이전의 삶을 되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그림에세이는 떠나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삶을 다시 살아가기 위해 충분히 슬퍼하기로 한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준비되지 않은 이별이 안겨 준 크나큰 슬픔을 소화해 내고, 천천히 일상을 회복할 힘을 기르고, 마침내 오롯이 홀로서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히 펼쳐 보인다. 감정을 절제한 담담한 문체와 귀여운 그림체가 이야기를 끌어가기 때문에 어느 순간 몰입해 읽게 된다. 그러다 문득, 지금 내 삶에서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떠올리게 만든다.
『충분히 슬퍼할 것』은 표현하지 못한 슬픔을 가슴 한편에 묻어둔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먼저 겪은 이가 전하는 깊은 공감과 따스한 위로가 담겨 있는 책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의미 있는 타인’을 잃고 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종류의 상실을 겪었든,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삶의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가기 어렵다. 가슴속 상처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한 이에게 그만 잊으라고, 바쁘게 살다 보면 괜찮아진다고, 섣불리 재촉하는 말을 해선 안 되는 이유다. 저자는 아무에게나 쉽게 꺼낼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그림에세이로 엮은 이 책을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전한다. 현실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상실의 아픔을 명징하게 마주하며, 애도의 끝에서 무르익은 생각들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에 “충분히 슬퍼한 후 다시 살아가자”는 다짐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은 독자,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이별을 감당해야 했던 그래서 속수무책으로 아파할 수밖에 없었던 독자,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독자, 그들 곁에서 위로할 방법을 찾는 독자,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필요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지는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내게 남아 있는 사랑의 기억
방긋방긋
엄마의 그림
못 먹는 음식
장난꾸러기
콩주머니
마음 한편에
낙서
앜
우리
찰랑찰랑
반질반질
다판당
불량 청소년
전설
어른
여행
2부.
같이 있으면 안 돼?
생일 1
이별의 문턱
말
흔적
꿈
모래알
생일 2
긍정
거짓말
가지 마
비
부고
위로
통곡
좋은 사람
그대로
정리
곰 인형
3부.
낯선 슬픔과 함께 살아가기
이러지도 저러지도
보고 싶어서
도돌이표
상상
눈
빗방울 속으로
상담
고통의 상대성
어쩌면
만나는 법
그저 웃지요
엄마의 요리
오늘따라
엄마의 엄마
마음의 구멍
건강하고 행복하게
죄책감
무릎
마음의 정리
생각이 나
4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충분히 슬퍼할 것
당연한 것
생일 3
봄
눈물바다
또 다른 나
버스 정류장
유명한 선생님
쾅
강심장
휴식
내 안의 화
상처 마주하기
나를 사랑하기
힐링
슬픔 표현하기
유리 조각
감사
현재
남겨진 사람
나침반
눈사람
마음의 구멍 채우기
언젠가
★에필로그
저자
하리 (지은이)
출판사리뷰
상실의 아픔을 마주하고
조금씩 단단해진 마음에 관한 기록
“어떤 사랑 앞에서 우리는 행복해질 의무가 있다.
그 사랑을 헛되이 만들지 않기 위해.
이것은 상실과 애도에 대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용기와 행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충분히 슬퍼할 것. 그리고 다시 살아갈 것.
이 삶은 이제 떠난 사람이 남긴 사랑의 증명이기도 하므로.”
― 김신지 작가의 추천사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서 엄마가 사라졌다. 그날 이후 시간이 멈춰 버렸다. 슬픔에 표류한 채 그냥 흘러가는 삶이었다. 엄마는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법, 인생을 즐기는 법 등 살아나가면서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지만, 슬픔을 마주하는 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처음 겪는 일이기에 그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고 언제까지 슬퍼해도 될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오랜 시간 방황했다. 바쁘게 살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고 한동안 무심히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애써 억누른 감정은 이따금 불쑥 튀어나와 또다시 일상을 뒤집어놓곤 했다.
그러다 문득, 더 늦기 전에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고 행복하고 괴로웠던 순간까지 모두 다, 글로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자신을 다독였다. 그러는 동안 슬픔은 서서히 물러나고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혼자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 다시 일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온몸으로 부딪히며 겪어 낸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답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 떠나간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내 인생을 살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10년에 걸친 긴 애도의 끝에서 갈무리한 그림에세이 『충분히 슬퍼할 것』은 그렇게 탄생한 책이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잠깐 같이 바람 쐬고 올래?”
“크게 소리 지르면 속이 후련해져.”
“내일부터 다시 힘내는 거야.”
내가 기운 없어 보이는 날, 엄마가 해 주던 말들.
그렇게 당신이 사랑했던 나를 사랑해 보기로 했다.
― 본문 중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떠나보내며 살아간다.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는 법.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다양한 애도 반응을 긍정하고, 상실의 슬픔을 다스릴 줄 아는 것은 인생을 건강하게 살아내기 위한 치유와 성장의 핵심이다. 이 책은 표현하지 못한 슬픔을 가슴속에 묻어둔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상처를 마주하고 단계적 애도를 계속해 나갈 때 조금씩 단단해지는 마음의 변화를 보여 준다. 사랑받았던 기억은 절망의 순간에도 자신을 지켜 내는 보호막이 되고, 심리상담가였던 엄마가 생전에 들려준 위로의 말들은 혼자 살아나가면서 힘들 때마다 앞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 된다. 감정의 물꼬가 터지도록 슬픔을 밖으로 쏟아 내며 표현하는 법,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며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 마음의 구멍을 채워 줄 소소한 행복을 새롭게 발견해 가는 과정 등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 데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다양한 방법들도 이 책에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슬플 때는 슬퍼하고, 울고 싶을 때는 울고 그래.”
독립출판 독자들이 발굴한 작가의 감동적인 그림에세이
『충분히 슬퍼할 것』은 작가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독립출판을 먼저 한 책이었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는 슬픔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이 펀딩은 목표 대비 600%를 초과 달성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슬프고도 먹먹한, 종국에는 긴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에피소드에 감응한 독자들이 연달아 호평을 쏟아 내며 단숨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출판사를 통해 정식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흑백으로 인쇄한 독립출판물과 달리 원고와 그림의 완성도를 높여 올컬러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되었다.
『충분히 슬퍼할 것』은 슬픔을 딛고 일어나 비슷한 슬픔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저자의 따뜻한 바람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는 “어떤 상실을 겪었든 자기 자신을 지키고 사랑해야 하며, 지금 이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임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그동안 슬픔을 털어놓을 대상도 장소도 없었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 깊숙이 묻어둔 감정들을 한 번쯤 솔직히 마주하고, 스스로를 보살피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혹은 주변에 상실의 아픔을 마주한 누군가가 있다면, 서툰 위로의 말을 찾는 대신 깊은 공감의 언어로 쓰인 이 책 한 권을 조용히 건네 보는 건 어떨까.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기에.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리뷰
- 집에 오자마자 교복도 채 갈아입기 전에 택배를 열어 책을 읽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소리 없이 우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정말 편하게 소리 내어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충분히 슬퍼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귀여운 그림과 너무 공감되는 아픔의 표현. 남동생을 좋지 않게 떠나보낸 제 마음에 위로가 되네요. 엄마한테도 잘해야겠다고 볼 때마다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