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니어RHK가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 시리즈 백백을 론칭한다. ‘백 가지의 나, 백 가지의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알 수 있듯, 백백 시리즈는 다채로운 개성과 색깔을 지닌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꾸린 도서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백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도서는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다.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자 바디 포지티브 운동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치도의 청소년 교양 에세이로,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혀 온 외모 콤플렉스와 낮은 자존감, 다이어트 강박과 섭식 장애 등을 찬찬히 돌아보며, 이로 말미암아 ‘바디 포지티브(자기 몸 긍정주의)**’의 필요성과 그 가치를 전한다. 특히, 십 대 청소년들에게 바디 포지티브는 반드시 알아야 할, 기억해야 할 삶의 태도 중 하나다. 청소년들 개개인이 갖는 자기 신체상은 이들의 건강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는 치도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솔직한 고백을 통해 사회나 미디어가 제시하는 ‘이상적 신체상’에서 벗어나 삶을 잘 영글어 가는 데 필요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바람직한 신체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뿐만 아니라 해당 주제에 익숙하지 않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디 포지티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려주고, 일상 안에서 바디 포지티브를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지속가능한 현실적인 팁들도 함께 담았다. 일러스트레이터 시미씨의 오밀조밀 사랑스러운 그림도 시선을 붙든다.
* 내추럴 사이즈 : 한국 기준 66에서 77 사이즈를 가리킨다.
**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 크기, 몸매, 피부색, 성별,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모든 몸을 수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사회 운동. 이상화·획일화된 사회의 미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자기 몸을 학대·혐오하는 것을 중단하고 자족적이며 건강한 삶을 꾸려 나갈 것을 권장한다.
목차
Prologue_ 미래에서 보내는 편지
Part 01 살찌면 투명인간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하다 / 나도 너처럼 예뻐진다면 / 빛을 질투하는 어둠 / ‘풍경’이 멋진 친구 / 나, 용기 내고 싶어! / * 바디 포지티브에 관한 궁금증과 오해
Part 02 사랑의 출발은 나로부터
좋아한다는 기적 / 네가 날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 나는 사랑받고 싶어 / 나는 나를 사랑해 / * 바디 포지티브를 위한 첫걸음
Part 03 나의 다이어트 연대기
키만 크면 되지, 살은 왜 쪄? / 음식은 내 인생의 적 / ‘인생 마지막 다이어트’ 프로젝트 / 정말 먹고 싶어, 근데 정말 먹기 싫어 / 다이어트 이제 안 해 / 자연스럽고 당연한 식욕 / * 식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줄여 주는 먹기 명상
Part 04 운동, 너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변화
좁혀지지 않는 나와 운동 사이의 거리 / 운동의 꽃말은 ‘고통과 인내’ / 운동과 화해하다 / 내 취미가 운동이라니 / * 움직이는 내 몸에 집중할 수 있는 걷기 명상
Part 05 패션의 완성은 몸매다?
그 시절, 내가 사랑하는 줄 알았던 / 지금의 나로 나를 표현할래 / 어떤 모습이든 지금을 즐길 자유 / * 치도의 패션 꿀팁
Part 06 삶의 길을 고쳐 닦다
최선이 아닌 차선 / 나는 해낼 수 있는 사람 / 생각의 전환, 내추럴 사이즈 모델 / 나를 사랑하는 ‘일’
Epilogue_ 바디 포지티브로 바뀐 나의 삶
저자
치도 (지은이), 시미씨 (그림)
출판사리뷰
‘먹토’와 ‘뼈말라 신드롬’에서 아이들을 구해 내자!
먹토(먹고 토하기)와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뼈말라족(‘프로아나’를 의미하는 별칭)과 나비약(식욕억제제 ‘디에타민’의 별칭). 최근 십 대들의 SNS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이상화하며 의도적인 섭식 장애를 추구하는 ‘프로아나’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더 심각한 것은, 프로아나가 이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청소년 건강권 침해 문제와도 직결된다.(건강권은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누릴 권리’를 의미하며,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 역시 포함된다.)
이러한 세태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미디어는 마른 몸을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상적 신체’로 포지셔닝 및 과잉 노출하고, 이를 접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마른 몸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는 ‘바디 포지티브’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와 미디어가 심어 온 왜곡된 신체상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시선과 적극적인 태도로 자신의 신체를 올바르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된 도서이다. 누군가의 칭찬과 시선을 기다리는 몸이 아니라 스스로 삶의 의욕을 북돋을 수 있는 몸. 인기 있는 몸이 아니라 잘 기능하는 몸. 사회의 기준이 아니라 나의 기준에 맞는 몸. 예쁘거나 아름답지 않아도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 ‘나는 건강하다’는 확신은 바로 이것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를 읽고 나면 그 누구든 깨닫게 될 것이다.
청소년들이여, 부디 나처럼 멀고 험한 길로 돌아오지 않길!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치도가 들려주는 바디 포지티브 이야기
작가 치도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극단적 외모 지상주의자이던 때’라고 말한다. 살이 찌기 시작하던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자신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외모와 몸에 결부시켜 생각했다. 살이 찌면서 자신의 삶은 망가졌다고, 멋진 외모를 갖추고 있지 못한다면 그 어떤 성공도 장담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면 아무도 사랑해 주지 않을 거라고.
난 내 인생이 늘 불만족스러웠어. 살을 빼지 못했으니까. 내 인생 모든 순간, 모든 장면이 불완전하게 느껴졌지. 예쁘지 않아서, 날씬하지 않아서. _본문 168쪽에서
하지만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섭식 장애를 겪으면서 몸과 마음을 다 해친 후에야 자신은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해 준 적이 없었음을, 단점과 콤플렉스를 끄집어내 자기 자신을 몰아치기 바빴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때, 작가는 운명처럼 ‘바디 포지티브’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만으로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더 이상 타인과의 관계, 타인이 주는 애정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조절하기 어려웠던 식욕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고, 오직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숨기고 감춰 온 오랜 꿈을 이루게 되었다. 바로 모델이 된 것이다. 그것도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작가 치도는 어려운 말, 복잡한 설명이 아니라 자신의 유년 시절, 자신의 삶,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증명한다. 바디 포지티브가 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지를. 몸에 대한 관점을 사회의 기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 가져올 때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그리고 청소년 독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자신처럼 멀고 험한 길로 돌아오지 말라고. 더 예뻐지고 더 날씬해진 자신을 기다리고 원하기보다 지금의 모습으로 자신을 뽐내고 표현하라고.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죠? 그렇다면 당신에게도 ‘바디 포지티브’가 필요해요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는 여섯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학교생활(친구 관계), 사랑과 연애, 식욕, 운동, 패션, 그리고 꿈. 대다수 청소년이 한 번쯤 고민하는 문제들이다. 치도 작가가 풀어내는 어린 시절의 순간순간은 예민한 사춘기와 청소년기를 지나는 혹은 지나 본 사람이라면, 특히 외모와 몸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워 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밖에 없다.
어떤 선생님은 수업 시간마다 반 아이들 앞에서 A를 칭찬했어.(...) 그때마다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어. 그럴 때 있지 않아? 친구와 나를 대놓고 비교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어깨가 쪼그라들고 고개가 저절로 수그러지는. _본문 19~20쪽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은 또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일까? 궁금했지만, 그때의 난 알 수 없었어. 미움이나 놀림을 덜 받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 _본문 47쪽
어린 시절,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부터 난 무언가를 먹을 때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됐어. 집에서는 부모님한테 “살찌니까 그만 먹어.”라는 잔소리를 듣게 될까 봐, 밖에서는 “저러니까 살이 찌지.”라는 시선을 받게 될까 봐. _본문 98쪽
누군가는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된다’고, ‘습관처럼 매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난 그 말을 믿지 않았어.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 / ‘거짓말! 다들 살찌기 싫으니까 적당히 참으면서 운동하는 거면서…….’ _본문 113쪽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 속 이야기들은 작가 치도가 청소년 독자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공감의 손길이다. 너희 혼자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렇게 치열하게 자신을 미워했던 나도 결국에는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나를 사랑할수록 더 나은, 더 멋진 내가 되었다고. 또한 바디 포지티브에 부정적인 친구들,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여전히 버거운 친구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바디 포지티브는 비만을 합리화하거나 비만이 마른 몸보다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고, 내 몸이 어떻든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마음이라고, 큰 포부나 결심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동안 내가 끊임없이 미워했던 나를 마주하려는 작은 용기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결심,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더불어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바디 포지티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여러 도움말들도 담았다. 바디 포지티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함께 먹기 명상, 걷기 명상, 패션 꿀팁 등 현실적이면서도 지속가능한 팁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일상 안에서 바디 포지티브를 조금씩,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친구의 몸과 자신의 몸을 자꾸 비교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날씬하고 예뻐진 모습이 ‘진짜 나’라고 생각해 왔다면,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참다 폭식하는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면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를 들어 책장을 넘겨 보자. 그 어떤 것보다도 바디 포지티브가 필요한 순간이니까.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편안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시미씨는 작가 치도의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다. 독자들이 이야기에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쉽게 이입할 수 있도록 각 챕터 앞부분에 내용을 포괄적으로 드러내는, 익살스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컷 만화를 구성했다. 또한 표지에는 다양한 체형과 외모를 가진 여성 청소년들을 등장시켜 바디 포지티브의 메시지 중 하나인 ‘인간의 몸은 모두 다 다르다’를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혀 주는 시미씨 작가 특유의 단순하면서도 오밀조밀한 느낌의 삽화는 이 책을 거듭 보고 싶게 만드는, 가까이 두고 싶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