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야구든 인생이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쌍딸의 웃음으로 눈물 닦기
간절히 바라던 일에 실패한 적이 있는가? 가고 싶었던 회사, 헤어지고 싶지 않았던 애인, 붙고 싶었던 시험…. 그 실패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연속적이었을 때, 혹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던 일 앞에서 무너졌을 때가 당신에게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고 누군가는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을 인생의 터널과도 같은 시기, 야구에 비유하자면 ‘2군으로 내려간’ 시기일 것이다. 9회 말 역전 만루 홈런이 짜릿한 이유는 무엇일까? 패배가 목전이며 포기가 코앞까지 닥친 순간에 터지며 승패를 뒤집는 시원한 한 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한 방의 주인공이 얼마 전까지 2군에 있던 선수라면 어떨까? 많은 사람의 응원과 환호성이 그에게 쏟아질 것이다. 성공적인 재기란 축하받을 만한 일이니까. 이 책에는 누구나 이런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겨 있다. 문제는 이 신화의 전제조건이다. 먼저 2군에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2군의 시간을 잘 견뎌 1군의 무대로 복귀하는 과정,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2군 부활 챌린지’다.
트위터 야구팬 최고의 아웃풋, 첫 책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를 통해 많은 야구팬에게 ‘프로스포츠 팀을 응원하는 기쁨과 슬픔’을 강렬하게 전달한 작가 쌍딸이 신작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로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이번 책에는 일상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인생의 희로애락을 가감 없이 담았다. ‘쌍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야구와 케이팝을 비롯해 삶의 온갖 좋고, 싫고, 이상한 것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사랑한 것들과 실패했지만 극복한 것들, 2군에서 1군으로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록을 이 책에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가만히 읽어내리다 보면 웃고 울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웃음으로 눈물을 다 닦아낸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게임을 2군 무대에서 펼치는 사람을 향한 작가의 응원을 되새기며.
목차
프롤로그
1장 쌍도의 딸과 쌍도의 딸
직장인 팟캐스트: 먹고 살기 힘들다
쌍도의 딸과 쌍도의 딸: 부디 강해졌으면
회식에 관하여: 회식반대협회에서 나왔습니다
작가 된 썰 푼다: 꿈☆은 이루어진다
쌍딸이 엄마는 쌍딸이를 어떻게 키운 거야?: 금쪽같은 내 새끼
2장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살다 보면 2군도 가고 그러는 거지: 고장이 나면 고치면 됩니다
끝내기 폭투 같은 상황이어도: 아직 안 망했다
1루에 발을 디딘 당신에게: 수험생에게 보내는 편지
오리배무한제공참말사건: 너무 치열하진 마
상실을 이기는 방법: 없는 듯
상실을 이기는 방법 2: 잘 먹고 잘 살아라
퇴사하게ㅅㅂ니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때로 도움이 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자연사 프로젝트
3장 이쪽저쪽 무한으로 즐겨요
야구팬 된 썰 푼다: 그렇게 된 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난 겁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아이돌에게: 마지막 첫사랑
상수야 안타를 날려주세요: 너무 많이는 말고
미스터트롯 광인 엄마를 위하여: 케이팝 팬들의 효녀 전쟁
패배 축하합니다: 패배자를 위한 박수
아이돌 보러 일본 찍턴한 썰 푼다: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이쪽저쪽 무한으로 즐겨요: 자체 하드모드
4장 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알못이라도 당당하고 싶어
내가 게임을 하고 싶어서 그랬겠어?: 게임 안에 사람들이 있잖아
Does it come in black?: 주의: 자아의 뚜껑이 닫히기 전에 넣지 마십시오
보고 또 보고: 봤던 영화 또 보기 추진 위원회
충격, 기괴, 공포, 실화! 냄새가 없는 사람이 있다!?: 없으면 뿌리면 됨
에필로그
저자
쌍딸 (지은이)
출판사리뷰
우당탕 좌충우돌로 굴러가는 인생
그 속에서 건져 올린 반짝이는 블랙 코미디
‘직장에서 실수해서 혼날 때마다 버티는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무어라 조언하겠는가? 평범한 사람이라면 실수하지 않는 방법이나 사회초년생은 누구나 실수한다는 위로를 건넬 것이다. 여기 “혼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본인이 사부님한테 쿵푸 배우는 쿵푸팬더라고 생각하세요. 난 지금 용의 전사가 되어가는 중임.”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이버 분노 버스커’라고 본인을 정체화한 트위터리안, 경상도의 딸(쌍도의 딸)이라는 이름을 가진 쌍딸이다. 그의 대답에 실용적인 팁은 없지만, ‘풋’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에 팔로워들은 우울한 감정을 곧 잊는다. 이 위트와 재치가 그녀를 ‘트위터 야구팬 최고의 아웃풋’으로 만든 일종의 비결이다.
그러나 가장 빠른 트렌드 제작소이자 온갖 밈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에서, 단순히 웃기다는 이유로 3만 이상의 팔로워를 얻기는 힘들다. 왜 사람들은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건 웃으면서 뼈를 때리고 화를 내며 윽박지르지만, 그 모든 말이 결국은 ‘웃음’으로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실수를 저지른 선수에게 왜 실수했느냐고 핏대 올려놓고, 그 실수로 인해 기죽으면 또 왜 기죽느냐고 윽박지르는 모순을 행한다.” 이런 블랙 코미디 같은 그의 메시지가 거칠지만, 이상하리만치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전작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로 많은 야구팬을 웃고 울렸던 쌍딸이 이번에는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평범해서 곧 특별한 일상과 그녀의 취향을 모은 에세이로 돌아왔다. 이 책은 그의 글을 좋아하지만, 전작을 읽으면서 100% 공감할 수는 없었던 다른 팀 팬 혹은 야알못 독자들에게 102%의 공감으로 보답할 것이다.
일상에 색을 더하는
18색 크레파스 같은 취향 선집
당신의 일상을 채우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에 가야 할 땐 죽어도 떠지지 않던 눈이 단번에 뜨이고, 생각만 해도 도파민이 분비돼 에너지 음료를 한 사발 들이켠 것 같은 각성 상태로 만드는 것. 쳇바퀴 같은 일상 속에서 숨 쉴 틈이 되어 주는 걸 한번 떠올려 보자. 연예인, 스포츠, 만화, 쇼핑, 여행… 다 언급하지 못할 만큼 다양한 취향들이 있을 것이다. 언뜻 보면 소소해 보이는 이런 일상의 작은 틈이 모여 결국 한 개인을 만든다. 그래서 누군가의 취향을 안다는 건, 그 사람의 단면을 엿보는 일과 같다.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를 읽으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사는 거지?’ 궁금했을 쌍딸의 본바탕을 느낄 수 있다. 자아의 뚜껑이 닫히기 전, 야구와 아이돌을 비롯해 온갖 잡다한 취향을 몰아넣고 이상하게 굳히는 바람에 이렇게 살고 있다는 그녀. ‘마카롱 김치찌개’처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뭐 어떤가? 그는 콘서트장에서 한 손에는 응원봉을, 한 손에는 야구 중계가 나오는 핸드폰을 든 채 무대가 코로 들어가는지 야구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다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뒤죽박죽인 상태로 사는 게 즐겁다고 말한다. 이런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당신만의 마카롱 김치찌개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업 종료’만 피하자
인생사 어떤 모양이든 영업만 지속하면 된다!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 철거로 처참히 허물어진 건물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글. 웹서핑하며 모두가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그 ‘웃픈’ 사진이 왜 밈이 되어 많은 이에게 퍼진 것일까?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같은 인생의 태도를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쌍딸이 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 또한 이와 결을 같이한다. “큰 실수를 저질렀어도, 그게 심지어 끝내기 폭투일지라도. 그걸로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오늘 하루는 엉망진창이었어도, 내일은 모르는 법이다. 다 무너진 것 같아도, 어떻게 저떻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샷다 올리고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시다.”
야구든 인생이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삶의 모양새가 어떻든 정상 영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내일의 내가 잘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있겠는가? 더 나아질 거라고 믿는 마음이 중요한 거라며 작가는 스스로를, 나아가 독자의 마음을 북돋는다.
삶의 모습은 각각 달라도 그걸 담을 수 있는 인생이라는 그릇의 크기 자체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작가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그 무심한 일상의 평범함이 믿어지지 않게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나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서 일을 한 번도 쉬지 못했지만, 사표를 낸 뒤 후임이 구해지는 것을 보고 세상의 하나뿐인 존잰 없다는 걸 체감한다. 그러나 그게 슬프기는커녕 오히려 홀가분했다고 한다. “퇴사 날짜가 확정됐을 때는 헛웃음이 나왔다. 결국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세상에 없는 거였다. 개뿔, 그래 내가 무슨 원 오브 어 카인드도 아니고. 그리고 역설적으로 나를 대체할 사람은 많다는 사실이 위안이 됐다. 나도 쉬어도 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드디어 들었다.”
까딱하면 연장전까지 갈지도 모르는 인생,
아직 안 망했다!
쌍딸은 대학 입시와 취업 등 인생의 통과의례를 한차례 지나온 지금에서야 깨달은 게 있다고 말한다. 간절히 바라던 것들이 사실 버스 같은 것이었음을. 언젠가 당연히 올 텐데, 어리석게도, 그걸 기다리는 동안 혹시나 안 올까 봐 마음을 졸였다는 것이다. 원하는 걸 간절히 기다리며 정류장 벤치에서 서성거리는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의 말처럼 삶은 언젠가 내가 쌓아온 것들을 배로 갚아주는 순간을 준비해 놓았으리라 믿어보자. 이 책은 “야, 아직 안 망했어”라는 무심한 말을 건네고 어깨를 다독이면서 당신을 결국에는 웃게 만드는 친구처럼 당신의 곁을 지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