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은 푸른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아 온 작가 박혜선의 신작 동화이다. 시골 빈집에 홀로 사는 고양이 ‘냥이 씨’가 ‘달콤한 식당’을 열면서 벌어지는 다정하고 따스한 사연들을 전한다.
작가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농촌 및 지역 소멸 등 현실의 문제를 간접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의인화를 통해 독자와의 거리를 성큼성큼 좁혀 나간다. 또한, 작품 속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여러 풀꽃과 곤충, 동물 들의 한해살이 역시 자연스레 들여다보게 된다. 더불어 간결하고 명확한 이야기 구성은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넘어가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려 주는, 독서의 마중물이 되어 줄 첫 읽기 책으로 제격인 작품이다. 주인공 냥이 씨의 이야기는 한 편으로 그치지 않고 달콤한 식당에서 미용실, 찜질방 등 재밌고 즐거운 사건이 기다리는 장소로 뻗어 나갈 예정이다.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의 그림은 그간 여러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표현과 섬세한 연출을 뽐내 온 송선옥 작가가 맡았다. 냥이 씨의 익살스러우면서도 능청맞은 몸짓이나 달콤한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의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행간에 숨어 있는 순간의 묘미를 작가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 개성 있게 표현했다. 박혜선 작가의 글과 만나 힘을 싣는 송선옥 작가의 그림은 이 작품을 여러 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자 매력이다.
저자
박혜선 (지은이), 송선옥 (그림)
출판사리뷰
심심하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_행복을 선물하는 달콤한 식당
사람이 떠난 시골 빈집에서 홀로 사는 고양이 ‘냥이 씨’는 어느 날 문득 ‘심심하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살’기 위해 식당을 차리기로 결심한다. 이후 마당과 텃밭, 화단에 온갖 꽃과 풀 들을 심고 가꾼 냥이 씨는 마침내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오월’에 자신의 식당 ‘달콤한 식당’을 연다.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곤충과 동물 들이다. 일에서 벗어나 휴식하고픈 일벌들, 냥이 씨의 음식에 감동받아 살랑살랑 춤을 추는 불나방들, 달콤한 식당까지 밤새 걸어온 달팽이, 참나무 숲으로 알을 낳으러 가기 전 마지막 만찬을 즐기러 온 사슴벌레 부부, 추운 겨울 주린 배를 이끌고 찾아온 얼룩 토끼 가족……. 이 손님들의 사연들은 짧고 간결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상황, 감정과 결코 멀지 않다. 더불어 손님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과 기분을 세심히 어루만져 주는 냥이 씨의 모습은 잔잔한 위안과 감동을 가져다준다. 냥이 씨가 심심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살고 싶어서 시작한 달콤한 식당은, 이곳을 찾아오는 수많은 손님들, 더 나아가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까지 맛있는 행복과 위로를 선물한다.
달콤한 식당의 사계절 _동식물과 풀꽃 들의 한해살이
달콤한 식당의 손님들은 자연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 존재들이다. 이들의 삶은 철저하게 계절에 맞추어 흐르고, 이들이 해야 할 일도 계절에 따라 정해진다. 꽃이 한창 피어나는 봄에는 일벌들이 쉼 없이 일하고, 더위가 한 꺼풀 꺾인 늦여름에는 사슴벌레 부부가 알을 낳기 위해 참나무 숲으로 향한다. 깊은 가을밤에는 여치와 귀뚜라미가 하염없이 노래를 부른다. 계절의 순환 속에서 차근차근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달콤한 식당의 손님들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도 자연스레 겹쳐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이런 행복한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절망, 상상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니. 냥이 씨는 가을을 앞두고 찾아온 큰 장마 탓에 달콤한 식당을 잃어버릴 위기에 처한다. 냥이 씨는 엉망이 된 자신의 터전 앞에서 힘을 잃고 오랫동안 앓는다. 하지만 그런 냥이 씨를 일으킨 것은, 꺾이고 망가졌지만 이내 다시 고개를 드는 자연 속의 풀꽃들이다. 위기와 절망 앞에서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생명력, 그것을 보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냥이 씨의 모습에서 우리의 삶에서도 꼭 필요한 의연하고 성숙한 태도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은 동식물, 풀꽃 들의 한해살이를 통해서 우리가 삶에서 어떤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하는지, 그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지 전한다.
“그래서 냥이 씨는 언제 돌아온대요?” _계속되는 냥이 씨의 ‘재미 찾기’
첫눈이 내리는 겨울날, 달콤한 식당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냥이 씨는 그동안 미뤄 두었던 여행을 떠난다. 시간이 지나 새봄이 찾아오고, 달콤한 식당도 다시 문을 연다. 하지만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건 냥이 씨가 아니라 냥이 씨의 친한 친구 ‘옹이 씨’다. 여행을 떠난 냥이 씨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옹이 씨도 “지금쯤 저 건너 단풍나무 숲을 여행하고 있으려나…….” 하고 냥이 씨의 목적지를 짐작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마지막 장 그림에는 낯선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냥이 씨가 보인다. 냥이 씨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독자로 하여금 무한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박혜선 작가는 냥이 씨를 ‘어디에 있든 재밌고 즐거운 일을 찾아 휘파람을 불며 지낼’ 친구라고 말한다. 이처럼 냥이 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 이리저리 나아갈 것이다. 다음 편에는 냥이 씨가 어떤 곳에서 나타날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다 함께 기대해 보자.
박혜선 X 송선옥, 두 작가가 버무려 낸 슴슴달달 사계절
동화, 동시, 논픽션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삼십여 년간 어린이책에 매진해 온 박혜선 작가는 냥이 씨라는 유쾌한 캐릭터와 따뜻하고 담백한 이야기로 작은 존재를 향한 애정을 곳곳에 담아냈다. 매끄럽게 읽히는 문장들을 따라 냥이 씨와 함께 사계절을 함께 보내 보면 그냥 지나친 것들, 알고도 쉽게 지나쳤던 것들에 시선과 마음을 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송선옥 작가는 행간에 숨어 있는 것들을 작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 냈다. 달콤한 식당의 아름답고 곰살맞은 풍경이나 냥이 씨의 유쾌하면서도 익살스러운 몸짓, 달콤한 식당을 찾은 여러 손님들의 즐겁고 행복한 얼굴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묘사하며 이야기를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박혜선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장과 송선옥 작가의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살가운 그림이 함께 버무려 낸 『냥이 씨의 달콤한 식당』. 두 작가가 만든 이 슴슴하면서도 달달한 이야기 속으로 우리 함께 빠져 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