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팬데믹 시대가 저물고 엔데믹 시대가 찾아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리고 또 잊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타인과 주고받는 소통과 교류, 그리고 그것으로 얻을 수 있는 끈끈한 유대일 것이다.
《블루베리 오믈렛》은 우리가 잠시 놓치고 있었던 안온한 유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2022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바 있는 프랑스 작가 샤를로트 르메르의 그림책이다. 아름다운 숲속 마을에 사는 곰 ‘그랑디오즈’와 사슴 그리고 새 이웃 ‘클로디’는 오믈렛에 넣을 블루베리를 찾기 위한 나름의 여정을 함께하며 서로를 향한 호감과 신뢰, 애정을 쌓아 간다. 작가는 뒤죽박죽이지만 마음 따뜻한 이들의 하루를 통해 서로에게 친구 또는 이웃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내가 가진 것 혹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이야기한다.
더불어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과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묘사는 독자가 이 그림책에서 쉬이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또한 과감한 연출, 비현실적이고 평면화된 화면 구도는 오히려 이야기를 훨씬 더 입체적이고 새로워 보이도록 만든다.
자, 이제 다 함께 《블루베리 오믈렛》을 펼쳐 보자. 그랑디오즈가 클로디에게 선물한 수선화 꽃다발, 사슴이 차려입고 온 복숭아색 스웨터, 특별한 날에만 꺼내 놓는 클로디의 무늬 식탁보, 말썽꾸러기 상모솔새 무리, 블루베리가 아롱다롱 달린 깊은 숲속 비밀의 나무……. 이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길 시간이다.
저자
샤를로트 르메르 (지은이), 이정주 (옮긴이)
출판사리뷰
화려하고 압도적인 색채,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가득한
샤를로트 르메르의 세계
프랑스에서 촉망받는 일레스트레이터 중 한 명인 샤를로트 르메르는 자신만의 확고한 개성과 스타일을 지녔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색감, 의도적으로 평면화한 화면 구성, 과장되게 표현한 캐릭터와 사물 등이 샤를로트 그림의 전반적인 특징이며, 『블루베리 오믈렛』에서도 이 기법들을 사용해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을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자연이 주는 해방감과 집이라는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 주는 아늑함을 동시에 선사하는 샤를로트의 그림은 독자들의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사랑스럽고 세심하게 표현된 각 캐릭터들은 이 작품의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클로디가 가진 발랄함과 명랑함, 곰 그랑디오즈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사슴의 조용하고 너그러운 면모를 그림 장면장면마다 놓치지 않고 발견하는 순간, 이 작품을 사랑해 마지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웃의 손님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_ 소통하고, 교류하고, 연결되고
『블루베리 오믈렛』은 곰 ‘그랑디오즈’와 사슴에게 보내는 새 이웃 ‘클로디’의 짤막한 초대장으로 시작한다.
친애하는 이웃들에게
이번 주 일요일 정오에 블루베리 오믈렛 드시러 우리 집으로 오세요.
- 여러분의 새 이웃 클로디 드림 -
특히 그랑디오즈는 클로디의 초대장을 받고는 설레어 어쩔 줄 모른다. 클로디를 위해 수선화 꽃다발도 준비하고, 클로디의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설탕이 잔뜩 뿌려진 블루베리 오믈렛을 머릿속으로 하염없이 떠올린다. 그러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든다. ‘이웃의 손님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클로디의 초대장은 소통과 교류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클로디는 자신만의 공간에 기꺼이 그랑디오즈와 사슴을 들이기로 결심한 것이다. ‘블루베리 오믈렛’과 같이 자신이 누리던 맛있고 즐거운 것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그런 의미에서 클로디를 위해 준비한 그랑디오즈의 꽃다발이나 사슴의 케이크는 이런 마음을 향한 긍정적인 화답인 셈이다.
『블루베리 오믈렛』은 우리가 그간 잊어버리고 있었던 타인과의 연결, 소통, 교류가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타인을 기꺼이 초대하고, 또 그에 응하는 일.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는 선물. 서로의 이야기에 흔쾌히 귀를 기울이겠다는 다짐....... 이 당연하지만 어려운 태도와 마음 들을 클로디와 그랑디오즈, 사슴을 통해 되새겨 보자.
나눈다는 것, 함께한다는 것_ 우리 모두를 성장케 하는 힘
설레고 반가운 시간도 잠시, 세 친구 앞에는 함께 풀어 나가야 할 문제적 상황이 놓이게 된다. 클로디네 정원에는 블루베리가 가득 열려 있었는데, 그걸 상모솔새들이 다 먹어 치워 버린 것이다. 오믈렛에 넣을 블루베리를 몽땅 빼앗기고는 속상해하는 클로디에게 그랑디오즈는 자신 있게 말한다. “제가 블루베리가 있는 비밀의 장소를 알아요. 어딘지 알고 싶으시면 저만 따라오세요.”
물론 클로디는 그랑디오즈의 말을 단번에 신뢰하지는 못한다.
“자, 이 위로 올라가면 돼요.” / 그랑디오즈가 말했어요.
“지렁이 걸음마 떼는 소리 하지 마세요! 이 큰 나무에 블루베리가 있다고요? 원래 블루베리는 키 작은 나무에서 열리잖아요.” / 클로디가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친애하는 이웃님, 정말 그럴까요?” / 그랑디오즈가 씩 웃었어요.
하지만 곧 클로디는 자신의 이웃이 믿을 만한 존재라고 확신하게 된다. ‘그랑디오즈만큼 크’며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블루베리를 함께 따면서 말이다. 기묘하면서도 어쩐지 우스꽝스러운 여정을 마친 뒤, 세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마침내 맛깔스럽게 구워진 블루베리 오믈렛을 식탁 위에 올린다. 이때 클로디가 특별한 날에만 쓰는 무늬 식탁보를 손님들 앞에 내놓은 것은 애정과 유대의 증표일 것이다.
클로디와 손님들은 자신의 것,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그것들을 통해 공통의 추억을 쌓는다. 아마도 『블루베리 오믈렛』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이웃’과 ‘유대’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만 알고 있던 것을, 즐거움을, 유쾌함을, 따뜻한 마음을, 우정을 나누어 본 경험은 우리를 무럭무럭 성장시킨다.
[해외 추천평]
우리는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끌릴 수밖에 없다.
- 프랑스 출판 전문 주간지 [리브르 에브도(Livres Hebdo)]
색감이 폭발한다!
- 프랑스 독립서점 네트워크 [파주 데 리브레르(Page des libraires)]
자연을 향한 유쾌한 찬가
- 프랑스 만화 전문 사이트 [코믹스트립(Comixtrip)]
기분이 좋아지는 컬러풀한 그림책
- 프랑스 회화 전문 계간지 [르 아르 데시네(Les arts dess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