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물리학과 만날 때, 우리의 우주는 한층 더 빛난다”
빛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찬란한 일상의 찰나들,
그리고 제각기 눈부시게 빛날 우리의 우주에 관하여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로 불리는 서민아 교수의 에세이가 출간됐다. 평일에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테라헤르츠 빛을 연구하는 물리학자로, 일요일에는 한강을 달리며 바라본 구름의 얼굴을 캔버스에 담는 화가로 생활하는 저자는 이제 자신이 오래도록 품어온 마음속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조차 않는 빛을 향해 가는 과학자로 살아가는 여정, 결코 같은 모습인 적 없는 순간의 빛을 품은 풍경을 그리는 일상, 세상의 무수한 빛이 삶에 던져주는 신비한 메시지와 내밀한 단상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현대 미술(인상주의)이 시작되는 시기와 현대 물리학이 시작된 시기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에서 과학과 예술은 ‘빛’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즉, 물리학계과 미술계의 흐름을 바꾼 건 모두 빛이었다는 뜻이다. 과학과 예술이라는 길의 한가운데 선 물리학자는 그간 저서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빛이 매혹이 될 때』를 통해 아득히 멀기만 해 보이는 두 세계를 연결함으로써 그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작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는 어린 시절 한 번쯤 과학자를 장래 희망으로 꿈꾸고 자유로운 예술가의 모습을 그려봤을 독자들에게, 한평생 빛의 색채학과 그림이라는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한 이의 투명한 마음을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입니다
1. 물리학도가 미대 수업에 왜 왔어요?
2. 도서관 냄새에 중독되다
3. 지중해 모래알의 개수를 세어보아요
4. 오늘도 한강을 달리고 구름을 그린다
5. 창 속의 작은 세계
6.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빛
7. 어릴 때 레고를 좋아했나요?
8. 과학자와 화가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9. 눈에 보이지 않는 빛
10.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빛
11. 좁은 틈을 지날 때
PART 2. 물리학으로 쉘 위 댄스?
1. 신의 선물
2. 사건의 지평선에 다녀오다
3. 우리를 기다려온 작품들
4. 거울 속의 나, 내가 보는 나
5. 물리학자에게 고양이란
6. 한 줌의 흙을 옆으로 옮기는 일
7. 정답은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른다
8. 청바지만 다시 유행하는 게 아니다
9. 말 한마디의 힘
10. 우리는 언제나 여행 중
11. 함께 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
PART 3. 우리의 우주는 함께 빛난다
1. 뉴턴의 사과가 아니고 뉴턴의 무지개
2. 캔버스에 담긴 빛은 무슨 색일까?
3. 검은색 그림자의 진짜 의미
4. 하얀 사막에서 든 생각
5. 파랑새는 없다
6. 노란 방의 비밀
7. 봄날 피었다가 사라지는 아지랑이처럼
8. 겉과 속이 다 건강해지려면
9. 알로록달로록 단풍이 지는 나라
10.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11. 흰 눈 속에 피어 있는 나를 찾아주기를
에필로그
저자
서민아 (지은이)
출판사리뷰
“수업과 강연을 몇 해간 진행하면서 또 틈틈이 그림을 그리면서, 과학과 예술이 서로 좁은 스펙트럼을 가진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빛’이라는 공통된 화두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서로의 영역에 걸쳐져 있음을 깨달았다. ‘과학을 그리고’, ‘그림을 실험’하는 이 새로운 시도로 가득한 낯선 여행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_프롤로그 중에서
물리학에서 빛의 스펙트럼은 몹시도 넓다. 방사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테라헤르츠파, 마이크로파, 전파 중 사람이 맨눈으로 인지할 수 있는 빛은 가시광선뿐이다. 저자가 이십여 년간 연구해온 주된 분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인 테라헤르츠파로 이 빛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보이는 것’들의 세계관을 전복시킨다. 이에 매료된 저자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빛과 눈에 보이지 않는 크기의 돋보기를 합쳐서, 결코 눈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미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실험과 연구를 지속한다.
분명 존재하지만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우주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물리학자는 빛과 함께 여행한다. 고작 한 줌의 흙을 매일 옆으로 옮기듯, 아주 느리게 큰 산을 만들 듯 꿈을 향한 일상을 쌓아간다. 제각기 다른 직업군이더라도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큰 힘일 수밖에 없음을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인정한다. 동시에 저자가 몸담은 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명료하게 세상을 직관하는 힘을 지녔는지, 얼마나 단순하고도 우아하게 이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언어인지를 알려준다.
보이지 않는 빛을 따라 걷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우주의 물리학, 총천연색의 프리즘, 이들과 꼭 닮은 회화
우리의 세계가 무한대로 확장되는 순간들을 해석하는 방법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입니다’는 화가와 물리학자라는 두 가지 꿈을 가졌던 저자의 어린 시절과 학생 때의 이야기들을 풀어내면서 물리학자라는 직업의 세계와 오래도록 좋아해 왔던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물리학도가 미대 수업에 왜 왔어요?”란 교수님의 질문을 받았던 대학교 드로잉 수업 첫 시간부터 세월이 흘러 자신이 쓴 논문의 내용을 직접 그려낸 손그림이 세계 유명 저널(학술 잡지) 표지에 게재되기까지. 과학이라는 분야 안에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라는 예술의 융합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피소드들을 읽을 수 있다.
2부 ‘물리학으로 쉘 위 댄스?’는 저자와 함께 빛을 연구하는 동료들 및 삶 속에서 마주친 사람들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3부 ‘우리의 우주는 함께 빛난다’에서는 빛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들, 일상 속 빛과 마주한 이야기, 나아가 빛과 연결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 등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동경하는 빛 그 자체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빛으로 가득 찬 세계를 사랑하는 이의 시선이 읽는 우리에게 닿을 때, 각자의 세계 또한 한층 눈부시게 확장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