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낸 벨연구소의 역사를 만화로 정리하여, 한 연구 기관의 흥망성쇠기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기술의 발명의 역사까지 정리합니다. 벨연구소의 탄생 배경, 벨연구소만의 독특한 운영 방식, 그 운영 체계 안에서 탄생한 놀라운 발명품과 과학기술들, 그리고 그 혁신을 이끈 위대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시대별로 정리함으로써 벨연구소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인류가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독려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천의 글
프롤로그 우리가 ‘현재(present)’라고 부르는 ‘미래(future)’를 만든 곳
학습 TIP 벨연구소를 소개합니다

1장. 대륙 횡단 전화선과 진공관 개발
2장. 디지털 세상을 연 트랜지스터의 발명
3장. 2차 세계대전과 레이더의 개발
4장. 디지털 세상의 문을 연 클로드 섀넌
5장. 세계 최초의 대서양 횡단 해저 케이블 가설 프로젝트
6장. 인공위성을 이용한 전 지구적 통신망 개발
7장. 트랜지스터에서 집적회로까지
8장. 레이저와 광통신
9장.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이동통신 개발
10장. 실리콘밸리의 모태가 되다
11장. 벨연구소의 몰락과 이를 통한 교훈

에필로그 새로운 벨연구소를 기다리며

존 거트너

세계 최초의 아이디어와
세계 최고의 천재들은
왜 벨연구소에 모여들었을까

빌 게이츠(Bill Gates)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시간 여행을 한다면 1947년 12월의 벨연구소를 가장 먼저 들를 것이다.”

대체 벨연구소가 어떤 곳이기에 이 시대 최고의 IT기업을 이끄는 빌 게이츠가 이런 말을 했을까? 벨연구소가 이루어낸 업적을 살펴보면 이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장거리 전화 중계기, 스테레오 사운드, 전파망원경, 해저 케이블, 레이저, 미사일, 위성통신, 트랜지스터, 태양전지, 컴퓨터 회로, 컴퓨터 언어, 무선통신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술 혁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정보통신 혁명과 IT산업을 융성시키고, 더 나아가 모바일 혁명을 가능케 한 곳이 바로 벨연구소다. 이쯤에서 생기는 또 하나의 궁금증.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이토록 놀라운 과학기술과 발명품들이 한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올 수 있었을까? 정답은 벨연구소의 전폭적인 투자와 혁신적인 운영에 있다.

벨연구소는 연구소 발전을 위해 당시 명문 대학 연구소에서 일하는 직원 월급의 두 배가 넘는 급여를 연구원들에게 지급했다. 물론 복지와 연구 환경도 최고 수준이었다. 덕분에 벨연구소는 당시 미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 결과 미국 최고의 대학인 시카고 대학,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MIT 출신의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이들은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수익을 위한 연구가 아닌 장기적이고 비전 있는 미래 기술 탐구에 몰두했으며, 결과적으로 33,000개가 넘는 특허와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벨연구소의 진정한 가치는 시대를 앞서는 위대한 실험 정신에 있다.

특히 ‘문 열고 연구하기’, ‘특허권 양도’, ‘연구 성과를 노트에 적어 공개하기’ 등 벨연구소만의 독특한 내부 문화는, 공동의 연구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공공성을 강조함으로써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 영역이나 직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개인의 역량을 모아 공동의 연구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기반을 만든 것이다.

지금의 벨연구소는 옛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쇠락해버렸다. 극적이라고 할 만큼 급격한 벨연구소의 몰락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자본시장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오늘날의 벤처기업에서 벨연구소가 보여준 패기와 혁신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성급한 좌절보다 충분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연구원들의 천재성에 기대지 말고 그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 기초과학 연구에도 아낌없는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그런 변화의 바람이 불 때 인류와 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제2의 벨연구소의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