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홀로 외로운 밤, 당신의 곁을 지켜줄 담백한 위로
어른인 우리는 ‘괜찮은 척’하는 삶을 은연중에 강요받곤 한다. 눈물 나는 순간에도 ‘우는 것은 어른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시선에 움츠러들고, 한없는 우울이 찾아온 순간에도 “너는 왜 그렇게 만날 우울한 거야?”라는 말에 내면으로 숨어버리기도 한다. 그럴 땐 정말이지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은데, “알았으니, 그냥 나 좀 내버려두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지는데 그러질 못하는 일도 많다.
그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푹 내려놓고 싶은 날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는 글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소한 감정을 전하는 작가 투에고(@two_ego)의 글 역시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그건 내가 느끼는 불안이, 내가 느끼는 우울이 결코 이상한 것이 아니라는 미묘한 공감에서 비롯된다. 힘든 건 힘든 대로, 답답한 건 답답한 대로 풀어내는 그의 글은 역설적으로 읽는 이들이 자신의 일상 속 감정들을 스스로 보듬을 수 있게 해준다.
신간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는 그렇게 수만 명이 공감하며 위로받았던 투에고의 깊은 사유를 담은 감성 에세이다.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쓴 것 같은 이야기들에는 ‘누구나 그런 아픔을 안고 산다’는 작가의 마음이 잔잔하게 담겨 있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다만 나를 위로할 것
나를 잃어서는 안 돼 /애쓰지 않는 일 / 살아 있다는 것 / 뫼비우스의 띠 /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 / 떼려야 뗄 수 없는 불안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
오늘이라는 선물이 있어서 / 마법의 주문 /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 / 어떤 일을 하건 /
인생의 주인공 / 위로가 되어주는 것들 / 감정관리 / 트라우마 / 감정의 깊이가 다른 /
언어의 한계 / 쓸고, 닦고, 털어내고 / 평온한 하루 / 사소하지만은 않은 / 웃음의 이유 /
아무렴 어때 / 화려한 삶 / 삶의 일부가 된 / 오롯이 나를 위해 /
Part 2. 나만 아는 슬픔
막막했던 나날 / 늘 미안한 마음 / 거울 / 버티는 하루 / 이유 없이 슬픈 날 / 아침 해 /
회피 / 무념 / 지독한 외로움 /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 괜찮지만 괜찮지 않다 /
미련 / 승부욕의 양면 / 긴 겨울 / 무기력의 늪 / 시간을 역행할 수는 없어 / 위험수치 /
평온과 긴장 그 사이 / 쾌락의 이면 / 체면치레 / 타행의 불행이 기회가 된다니 /
마지막 기회 / 알고 있어도 소용없는 것들 / 꿈에서 깨어나면 / 여름벌레 / 분갈이
Part 3. 그저 곁에 있어줄 뿐
정의할 수 없는 / 인간의 본성 / 그저 곁에 있어줄 뿐 / 수시로 변하는 마음 /
고장 난 감정 /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어 / 지나친 배려는 독이 된다 /
가장 아팠던 말 / 척척척 / 착각 / 가깝고도 먼 / 할 수 없다는 말 / 이해관계 /
지나친 관심 /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말 / 관계라는 이름의 나무 / 당연하지 않아 /
피에로 / 필연 / 다 괜찮다 / 서서히 멀어지는 관계 / 엇갈린 마음 / 말의 울림 /
최고의 장점은 / 슬픈 말 / 집착이라는 병 /
Part 4. 눈물을 참는 법
회자정리 / 기억의 대비 / 헛된 노력 / 무너지고 또 일어서고 / 확고한 의지 /
선택의 무게는 비례하지 않는다 / 거창하지 않아도 / 솔방울이 울거든 /
눈물을 참는 법 / 숙명을 거스를 수 있는 힘 / 그런다고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
더는 나빠지지 않아 / 흘러가는 삶 / 바다 소리 / 나아가기 위해서는 / 무한경쟁 /
지금 느끼는 고통의 의미 / 실재하는 우리 /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
매일 음악이 흘러나오는 삶 / 감정의 온도
에필로그 나의 의지
저자
투에고 (지은이)
출판사리뷰
우선은 나를 위로할 것.
눈물을 참는 삶에 대한 공감, 묵묵한 응원
이 책은 오롯이 ‘나’를 향한다. 사실 평범한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감정을 돌본다는 건 어쩌면 나를 숨기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내가 느끼는 부족함, 한계, 아무리 버둥거려봐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에서 느끼는 좌절감,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에도 ‘괜찮은 척’해버린 그 마음을 작가는 숨기지 않고 풀어놓는다. 눈물이 쏟아지던 그 밤의 이야기들을 말이다.
“천장에 손이 닿지 않는다. 쭉쭉 뻗어도, 온몸을 흔들어가며 도약해봐도 헛수고다. 비로소 더 이상 어찌할 바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사람의 힘으로는 한계에 부닥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니, 한없이 나약하게만 느껴지는 자신을 마주해야 하는 날이 있다. 만일 그것이 시련이라면 기도하는 일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오늘도 지그시 눈을 감은 채로 적막한 자신을 달래본다.” _「마법의 주문」에서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위로하는 법을, 한계에 부딪혀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덤덤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과 나에 대한 응원을 묵묵하게 전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저 순간을 살아갈 뿐”이라고 말이다.
어떤 말을 해도 들어줄 것 같은 친구가
조심스레 건넨 한 마디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끔 울었다』는 응어리진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내보이고 싶지 않은 밤 가만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작가는 더 높이 오르는 것보다, 아무리 해봐도 잘 되지 않는 일들에 힘들어하기보다 현실에서 나를 보듬고 살아가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해준다. 공들여 위로를 하거나 섣부르게 긍정을 말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비슷한 ‘감정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적당한 거리감이 오히려 공감을 불러오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말을 해도 그냥 묵묵히 들어줄 것 같은 친구가 조심스레 건넨 한 마디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관계에 대한 부분에서도 그렇다. 서로가 얽혀 있는 삶의 순간순간에서 나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작가는 지나치지 않은 선을 지키며 관계를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 말한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우리라고 말이다.
이 책은 사는 게 만만치 않다고 느껴질 때,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 싶을 때, “그냥 속시원하게 울어도 돼”라고 말해주는 이가 필요할 때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 같은 책이다. 마치 내 일기장 속 한 페이지를 펼쳐놓은 것 마냥 담담하고 차분한 글들과 호흡을 맞추고,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오늘 하루쯤 눈물 흘린다고 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찾아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