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 지적으로 말할까?”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
다른 걸 알아야 남다르게 말한다.
똑똑해 보이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대화할 때 남들이 모르는 것을 말하면 된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필요도 없다.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만 말한다면 오히려 지루한 사람으로 비치기 쉽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깊이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이해하기도 힘든 전문적인 내용은 듣는 사람의 호기심을 반감시킬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누구나 쉽게 관심을 가질 만한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은 아닌 희소성 있는 지식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지식을 담고 있다. [대학내일]에서 3년 동안 ‘기명균의 낱말퍼즐’을 연재한 저자가 내일의 상식으로 자리 잡을 지식과 그 뒷이야기를 소개한다. 상식 책으로는 최초로 글 사이사이에 16가지 낱말퍼즐을 넣어 재미와 이해를 더했다. “넓고 얕은 잡학·지식들을 기록하는 메모장이자 단어장으로 퍼즐을 사용한 것이다.” 문장의 맥락 안에서 영어 단어가 쉽게 외워지는 것처럼, 퍼즐에 담긴 잡학·지식들은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라는 점이 딱 한 가지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이 당신에게 정말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읽고 수다를 떠는 당신을 보고, 당신의 친구가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얘는 어떻게 이런 걸 알지?’
목차
들어가며
낱말퍼즐 사용설명서
1장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시사
시사1 고레에다 히로카즈 | 욜로 | 미세먼지 | 히든 피겨스 | 비혼 | 트레바리
시사2 일기예보 | 제로 웨이스트 | 여배우는 오늘도 | 셰일 | 팩트 폭력 | 서늘한 여름밤
2장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놀이·문화
놀이·문화1 사이클링히트 | 경주 | 플랭크 | 스타벅스 | 라오스 |캔디 크러쉬 사가
놀이·문화2 컬링 | 네이마르 | 킨포크 | 슬램덩크 | 밀가루 | 아이슬란드
3장 지친 눈과 귀를 달래줄, 영화·음악
영화·음악1 한스 짐머 | 앤디 서키스 | 토이 스토리 | 아델 | 인터스텔라 | 드니 빌뇌브
영화·음악2 보이후드 | 마더 | 프린스 | 디카프리오 | 콜드플레이 | 브로콜리 너마저
4장 드디어 특이점이 온, 과학·기술
과학·기술1 외계 | 나노 | 레이 커즈와일 | 제프 베조스 | 무인자동차 | 멋진 신세계
과학·기술2 드롭박스 | 로봇 | 일론 머스크 | 커넥톰 | 개인정보 | 크리스퍼
5장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정치·사회
정치·사회1 맨스플레인 | 란파라치 | 스노든 | 사일로 | 탁 치니 억 하고 | 수니파
정치·사회2 가스라이팅 | 광화문광장 | 헌법재판소 | 국가보안법 | 가이 포크스 | 젠트리피케이션
6장 안다고 달라지는 일은 많지 않겠지만, 경제
경제1 금본위제 | 국부론 | 국제통화기금 | 지니 계수 | 경제협력개발기구 | 공유경제
경제2 던바 | 콜드체인 | 메디치 | 마진 콜 | 실리콘밸리 | 스태그플레이션
7장 뭘 좋아할지 몰라서 준비했어, 역사·철학
역사·철학1 동명왕 | 공자 | 이데아 | 세종대왕 | 심청 | 정언명령
역사·철학2 경복궁 | 예송 논쟁 | 실학 | 러시아혁명 | 르네상스 | 사마천
8장 읽고 싶지 않지만 읽었다고 말하고 싶은, 베스트셀러
베스트셀러1 인연 | 살만 루슈디 | 피로사회 | 종의 기원 | 빌 브라이슨 | 사피엔스
베스트셀러2 셜록 홈스 | 개인주의자 선언 | 파이 이야기 | 침이 고인다 | 자기 앞의 생 | 올리버 색스
나가며
참고문헌
저자
기명균
출판사리뷰
꽂히는 대화에 필요한
먹히는 잡학·지식
남들이 내 말에 집중하지 않아 위축되고는 하는가? 대화의 주도권을 뺏겨 남모르는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대화가 끊기는 게 불편해, 무슨 말을 할지부터 고민하게 되는가? 혹시 대화가 공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가?
이 질문 가운데 하나라도 ‘그렇다’는 대답이 떠오른다면, TV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왜 인기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알쓸신잡〉 열풍의 중심에는 무엇보다도 ‘잡학’이 자리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각 분야 지식들의 수다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도 지적인 수다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이 ‘잡스러운’ 지식 덕분이다. 따라서 〈알쓸신잡〉의 인기 요인인 이 잡학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지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잡학의 특징은 무엇일까?
(1) 넓다. 사람들은 저마다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다르다. 지적인 수다가 이 분야 저 분야를 넘나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교양의 세계에는 전문가가 존재할 수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2) 얕다. 깊이 있는 내용까지 파고들려면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고, 재미도 없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얕다는 것이 잡학의 두 번째 특징이다.
(3) 희소성 있다.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 덕분에 쓸모가 생긴다는 게 잡학이 지닌 아이러니한 특징이다. 대화할 때 정말 쓸데없는 것은 오히려 반드시 알아야 하는 ‘필수상식’이나 ‘핵심정보’처럼 이미 대다수가 아는 내용이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과 김영하가 돋보이는 순간은 시청자들이 이런 생각을 품을 때다.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것까지 알고 있지?’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지식들이 담겨 있다.
가로열쇠·세로열쇠로 열리는 잡학의 세계
이 책의 저자인 기명균만큼 잡학 세계를 안내할 적임자도 없다. 늘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잡지 에디터로 지낸 덕분이다. 또 그는 세상 모든 잡다한 것에 늘 관심을 가지고 〈뉴욕타임스〉의 크로스워드를 푸는 퍼즐광이기도 하다.
〈대학내일〉에서 에디터로 지내는 동안, 그는 아예 직접 낱말퍼즐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핫한 정보와 지식을 낱말퍼즐과 결합하면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기명균의 낱말퍼즐’이라는 섹션에서, 그는 3,000여 개의 단어로 100여 개의 퍼즐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그중에서도 지적 수다에 적합한 낱말들을 골라 담았다. 또 시간이 흐른 만큼, 당시 다루지 않았던 새 낱말들을 넣어 재미를 더했다.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인류를 파괴하겠다”고 말한 인공지능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오타쿠’를 지칭하는 신조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 전 세계적으로 살해 협박을 받고 있는 인도 출생의 작가까지, 여덟 가지 분야를 넘나들며 ‘요즘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폭넓은 ‘요즘 상식’을 다룬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힌트 곳곳에” 심어두었기 때문에, 퍼즐을 푸는 동안 쌓인 잡학·지식들은 머릿속에 오래 남을 수 있다. 고루하고 딱딱한 여느 상식 책과 특히 다른 점도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