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임진왜란 최고의 기록물이자 뛰어난 문학작품, 징비록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재상 유성룡이 1592년 임진년에 시작된 7년간의 전쟁을 기록한 책입니다. “잘못된 지난 일을 경계하여 뒷날 어려움이 없도록 조심한다.”라고 서문에 쓴 것처럼 참혹했던 전쟁을 기억하며 돌이켜 반성하고 다시는 임진왜란과 같은 전쟁을 겪지 않도록 조심하고 준비하기를 바라는 유성룡의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당시 유성룡은 영의정과 전쟁 시 임시로 군사 업무를 책임지던 도체찰사를 겸임한 국정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그래서 유성룡은 전쟁 한가운데 있었고, 치욕적이고 암담한 상황을 생생하게 겪었습니다. 유성룡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과, 사료나 공문서 등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전쟁의 원인과 과정, 조정 대신들의 다툼, 고통스런 백성들의 생활, 임금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 등 임진왜란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징비록》에 기록했습니다. 그 때문에 《징비록》 어떤 기록물보다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징비록》은 현재 국보 13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전쟁 기록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임진왜란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징비록》은 뛰어난 기록물인 동시에 빼어난 이야기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동아시아 황제를 꿈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부터 시작하여 노량해전에서 장렬히 전사한 이순신의 됨됨이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유성룡은 전투나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그리기보다는 의도적으로 바꾸어 원인과 결과를 더 분명하게 드러내어, 임진왜란을 한 편의 전쟁 소설처럼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특히 전투 장면에 있어서는 뛰어난 글솜씨로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 독자들을 임진왜란 한복판으로 끌어들입니다. 또한 백성들이 고통 받는 장면, 명나라와 일본의 속셈을 그린 장면, 조정에서 벌어진 대신들의 다툼 장면 등 당시의 상황을 가감 없이 그려내는가 하면, 유성룡의 솔직한 생각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목차
《징비록》을 쓰며
1. 통신사를 보내 주시오
2. 보고가 다르네
3. 이순신을 장수로 뽑다
역사 읽기 요동치는 동아시아
4. 왜적이 쳐들어오다
5. 맹장 신립, 탄금대에서 무너지다
6. 임금께서 피난길에 오르다
역사 읽기 왜 조선군은 힘없이 무너졌을까
7. 임진강도 막지 못하다
8. 두 왕자가 포로로 잡히다
9. 평양성을 빼앗기다
10. 명나라 지원군이 오다
역사 읽기 왜 명나라는 지원군을 보냈을까?
11. 조선 수군, 왜적을 크게 이기다
12. 의병이 일어나다
13. 간첩 김순량을 잡아 죽이다
14. 평양성을 되찾다
15. 행주에서 왜적을 무찌르다
역사 읽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조선의 비밀 병기
《징비록》 깊이 읽기
저자
유성룡 (원작)
출판사리뷰
고전에서 길을 찾다, ‘하룻밤에 읽는 인문 고전’
고전은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에서도 ‘재미’나 ‘읽을 가치’보다 “어렵겠다, 고루하다.” 같은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고전 중에서도 인문이란 말이 붙으면 그런 느낌은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어렵고 고루하고 재미없는 인문 고전을 두고, 어떤 경영인과 정치인은 “논어”에서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100권의 권장 도서를 선정하여 읽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한 대학교는 4년 동안 읽을 인문 고전 100권을 선정하여 읽고 토론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세계를 보는 눈, 인간을 보는 눈, 현실을 보는 눈, 문화와 경제를 보는 눈을 가르쳐 주는 것이 고전이니, 안목을 넓히고 통찰력을 기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문화 경제 모두에 고전 공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5년부터 개정된 교육 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교과목에 ‘고전’까지 새로 생겼습니다.
고전을 읽어야 할 당위적 이유는 충분한데,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고전을 읽으면 사고의 깊이가 생길까? 혹은 교육 명목만으로 고전을 읽을 때 삶의 방향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고전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비록 인문 고전을 당위적 이유로 읽기 시작했다 하더라도 손에 잡은 책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는다면, 그래서 다른 책도 읽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면, 인문 고전 읽기는 꽤나 성공한 셈입니다. 인문 고전에서 나를 찾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어 읽는 재미를 느꼈다는 뜻이 되니까요. “하룻밤에 읽는 인문 고전”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인문 고전에서 재미를 찾고, 한층 더 깊이 있는 인문 고전 읽기로 발돋움할 디딤돌과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은 줄거리만을 전달하지 않고, 옛사람들의 시선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내일을 만들 생각의 싹을 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룻밤에 읽는 인문 고전”은 원문에는 충실하나 하룻밤에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게 다시 썼습니다. 해설을 하기 보다는 읽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시대 상황이나 역사적 정보를 첨부하여 이해를 도왔습니다. 책 마지막에는 인문 고전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정보까지 있습니다. 본문 밑에 어려운 관직명 등은 간단한 해설을 달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발랄하고 재미있는 그림이 고전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인문 고전”의 첫 책은 《역사에서 길을 찾다》로 유성룡이 쓴 징비록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책으로 목민심서와 삼국유사가 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