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능지수 상위 0.1%의 고도영재아, 강남을 버리고 제주로 떠나다!
내 아이 행복한 영재로 키우는 新 제주맹모 이야기
강남 ‘마마토모’에서 제주 ‘맹모’가 되기까지,
고민하는 힘을 지닌 ‘단단한 영재’ 아들을 키운 엄마의 특별한 교육 여정
『특별한 아이에서 행복한 아이로』는 영재의 전인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저자 이진주는 어린 시절 영재였던 엄마로, 아들이 상위 0.1%에 속하는 고도영재아로 판명난 이후 부모로서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제주로 교육이주를 결정했다. 아이에게 행복한 유년을 선물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이는 선행학습 경쟁이 치열한 서울의 교육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영재아가 선행학습의 사이클에 휘말려 유년을 잃어버린다. 왕년에 ‘영재’로서의 삶을 살았던 저자가 겪은 일이기도 하고, 지금의 많은 영재들이 떠안는 고충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강남 ‘마마토모(엄마동지)’에서 제주 ‘맹모’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내 아이에게 가장 알맞은 영재교육의 좌표를 찾아 나선 엄마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1990년대 강남키드이자, 21세기의 대치동 교육 현실을 오롯이 겪은 저자는 30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변하지 않은 한국식 영재교육의 허점을 드러낸다. ‘영재’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하나의 스펙으로 여겨지는 현실과 선행학습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경계하는가 하면, 이로부터 벗어나 정착한 제주의 교육환경 및 제주국제학교의 다양한 면면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아이는 차라리 지금 실수하고, 지금 주저앉고, 지금 놀라고, 지금 절망하는 것이 앞으로의 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저자의 담대한 교육관은, 영재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인성까지 고려한 전인교육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너는 자라 네가 되겠지,
진짜 네가 되겠지.”
1부 네? 제 아이가 영재라고요?
우리가 제주에 온 이유
영재라는 스펙, 영재교육이라는 트렌드
선택의 기로에 서다
‘만들어진 영재’의 고백
아이는 나와 다른 길을 걸었으면
아롱이다롱이 형제
마마토모의 세계
아이와 나의 새로운 시작
우리, 가족
2부 남다른 아이에서 행복한 아이로
원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아이들
영재를 잃고, 아이를 얻다
지력을 지탱하는 체력!
미술놀이
부모의 콤플렉스 너머에 아이가 있다는 것
창의융합교육의 현장
모국어 교육, 왜 중요할까?
소구리의 학교생활
반장이 되고 싶었던 이유
캠프, 엄마와 아이의 상부상조
열 권의 책보다 값진 만남
둘째 아이, 야생의 요구리
경시대회의 속사정
아이의 자유를 위해 희생한 것들
3부 여자, 그리고 부모가 된다는 것
결혼의 미스터리
아들의 여자
아이를 키우며 나의 욕망을 본다
조금은 특별했던 태교
막둥이 요구리
밥상머리 전쟁
이무기 이야기
내 교육의 목표는 ‘가을 야구’ 같은 것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들과 엄마, 그리고 며느리
새로운 취미들
딸은, 그렇게 어미가 된다
우유와 억새의 날들
4부 제주 생활 적응기
봄밤에는 취흥이 도도하여라
제주 사계
오일장의 쇼퍼홀릭
제주에서 집 구하기
인테리어하기 참 어렵다
정원 일의 즐거움
정원 풍경
여름을 알리는 비, 바람, 곰팡이
페스티벌의 꼬마 장사꾼
파티마마 앤 선즈
인생의 가을이 시작되었다
십오야(十五夜)
나의 정든 유배지에서
에필로그
“사람은 온전한 자신일 때
비로소 천재가 된다.”
저자
이진주
출판사리뷰
영재가 스펙이고, 영재교육이 트렌드가 되어버린 시대,
최선의 영재 교육 좌표를 찾아 나선 엄마의 발자취
지능지수 상위 0.1%의 고도영재 큰아들, 소구리(애칭)를 둔 부부는 아이의 교육 방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아이의 ‘남다름’을 제도권 교육 안에서 어찌 해야 할지 몰랐기에 닥치는 대로 전문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러다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수백, 수천의 학생들을 과학영재로 만들었다는 한 전문학원장은 말했다. “어머니, 이제 영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겁니다. 요즘 어머니들은요, 지능검사 결과가 상위 10퍼센트만 나와도 영재교육에 목숨을 겁니다. 그 애들이 영재교육을 몇 살 때부터 시작하는지 아십니까?” 그건 아이가 만 여섯 살이 되도록 방치한 엄마를 나무라는 말이었다. 이제 영재는 특목고와 명문대로 가는 길을 단축시키는 하나의 스펙이 되었고 영재교육은 사교육시장의 거대한 트렌드가 된 지 오래였다.
-p21 「영재라는 스펙, 영재교육이라는 트렌드」
주부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재들이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또 영재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아가 아이를 영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와 조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등 떠밀려 영재로 자란 아이들은 과연 자라서도 행복할까?
종종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많은 영재들이 성인이 된 후 불행했음을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재발굴’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에서 천재소년 송유근 군은 "내가 11살 나이로 돌아간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보다 높은 IQ를 가진 신한대학교 김웅용 교수 역시 유년시절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모든 걸 잘할 것이다’라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한국의 미흡한 영재 육성 체계가 그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판단의 끝에서, 저자는 아이에게 ‘행복한 유년’을 선물하기로 했다. 선행학습 경쟁에 쫓기는 것이 아닌 전인교육을 하는 것, 그것이 저자가 찾은 영재교육의 좌표였다. 결국 공부란 모든 기능의 총합이다. 좌절을 겪었을 때 딛고 일어서는 힘을 기르는 것도 공부고, 행복해지는 법을 아는 것도 공부다. 그 모든 합이 온전해졌을 때, 영재는 ‘진짜’ 영재의 삶을 살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식 교육시스템에서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한 문제만 틀려도 반 석차가 20등씩 떨어지고, 0.1점 차이로 대학 입시에 실패하는 시스템 속에서는 진짜 영재교육도 행복한 유년도 모두 꿈같은 얘기였다.
영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선행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것을 탐구하는 힘이다!
‘행복한 영재’로 자라기 위해 필요한 재능은 무엇일까? 저자는 한국식 영재교육의 사례를 수집하던 중 스물여덟 살 청년 S군의 이메일을 받았다. 조금만 견디면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될, 세속의 기준으로는 무척이나 전도 유망한 청년이었다. S군은 이렇게 썼다.
“요즘 제 문제는 목표를 잃었다는 겁니다. 이제까지 저는 내신 1퍼센트, 특목고, 명문대, 전문직 등 철학이 없는 목표만 추구해왔습니다. 부모님께서 그런 삶이 행복한 거라 하시니 그런가 보다 하고 따라왔는데, 막상 여기 오니 ‘이제 뭘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큼 고생했는데 보상받지 못하면 억울하겠다.’ 이런 감정들도 몰려오고요. 풀어야 할 인생의 숙제는 끊임없이 생겨나는데, 다른 누군가가 제시하는, 이론적으로 옳고 안전한 길만 골라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서야 내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이거였나, 치대에 정말 오고 싶었나 하는 고민이 드는 거죠.”
-p29 「만들어진 영재의 고백」
혹자는 영재를 판별하는 가장 결정적인 기준을 ‘과제 집착력’으로 삼는다. 이는 누가 강요하거나 이끌어서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어떤 일에 얼마나 집중하고 열정을 보이는가를 말한다. 많은 영재아가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깨달아야 할 어린 시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부모가 그려주는 선행학습의 궤적을 따라 살아온 아이들은 성년이 된 후 뒤늦게 자아 혼란을 겪는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야말로, 영재가 갖춰야 할 자질이자 해야 할 공부인 셈이다. 미숙아를 역사상 최고의 영재로 키워낸 칼 비테의 교육법 역시 ‘호기심’을 잃지 않게 해, 아이 스스로 공부를 파고들도록 한 것이었다.
‘행복한 영재’의 조건을 찾은 저자는 엄마들의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속도와 아이의 속도에 따라 교육을 진행했다. 훗날의 공부 뒷심은 체력이 결정한다 생각해 아이의 얼굴이 꺼매지도록 마음껏 뛰어 노는 것을 허했다. 주변 엄마들은 영어학원도, 논술학원도, 사고력수학도 다니지 않는 대신 생활체육에만 힘을 쏟는 저자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것이야말로 훗날을 기약하는 한방이라고 믿는다. 숙제는 무조건 스스로 하게 하고, 연극이든 신문사 활동이든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묵묵히 지원한다.
학업에는 ‘방임’이지만, 호기심을 키워주는 것에는 그 누구보다 ‘열혈’이다. 사업가의 꿈을 품은 아이를 위해 직접 파티용품을 떼어다 페스티벌에서 장사 체험을 시켜주고, 로봇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공학캠프를 누비며 멘토들과의 만남을 이어줬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세계적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는 저자의 교육법을 두고 “큰 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했다. 아들에 대한 그의 평소 교육 방침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저자는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의 태를 완전히 벗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그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로 활약하며 시대의 최전선에 섰던 알파맘이다. 치열했던 삶의 관성이 아직도 작용하는 탓인지, 성적이 떨어졌을 땐 아직도 생각할 겨를 없이 아이를 야단치게 된다. 아이의 의견도 묻지 않고 욕심껏 추가 수업을 신청했다가 외국인 선생님에게 낯이 뜨거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아이를 교육하는 매 순간이 더 나은 엄마가 되기 위한 자기반성이자, 다짐의 연속이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식 영재교육의 좌표를 찾는 한 교육가의 좌충우돌 도전기이자, 엄마로서의 성장기록이기도 한 셈이다. 실수하고, 반성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는 육아기이기에, 많은 엄마들이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제주국제학교 및 제주 이주 환경,
여자와 엄마로서 일구어가는 삶에 대한 진솔한 육성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 서울 학교에서 만났던 멘토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여기도 교육열 장난 아니에요. 학원도 다 있어요. KAGE 영재원도 있고, 대치동 소마 수학도 있고….” 그 양반은 말했다. “소구리 엄마, 내가 아들 셋을 키워보니, 남자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중요합디다. 큰애와 둘째 때는 내 새끼 똑똑한 것만 생각하고 더 특별한 교육만 추구했는데, 정말 후회돼요. 내가 소구리 엄마라면 이렇게 하겠어요. 좁은 학원가 빙빙 돌리지 말고, 데리고 나가서 바다도 보여주고 말도 태워줘요. 사내의 그릇을 넓히는 일을 해주세요. 왜 제주에 갔는지, 그 첫 마음을 잊지 말아요.”
-p50 「아이와 나의 새로운 시작」
제주의 교육환경은 저자가 겪은 강남 마마토모들의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요컨대 제주는 다양한 욕망과 배경을 가진 학부형들의 전국구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제주행을 택했다. 서울에서 누렸던 모든 것을 버리고, 얼마간의 부담을 감당하고라도 아이를 ‘제주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서였다. 뛰어놀아야 할 때 뛰어놀며, 훗날 멋있는 동문들과 합을 겨뤄보는, 인생의 봄날을 만끽하게 해주고 싶었다.
큰아이가 다니는 ‘제주국제학교’(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 NLCS)의 교육 방법은 눈여겨 볼 만하다. 제주국제학교는 교육부 산하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한 재량교육을 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자유’다. 아이들은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연극을 한다. 입시 같은 것은 잊고 일생에 한 번뿐인 현재를 산다. 등수의 개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따돌림이나 경쟁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 저자는 “일부에서 들리는 ‘귀족학교’라는 비난에도, ‘있는 사람들의 돈 지랄’이라는 막말에도 평범한 중산층 엄마들이 못 입고 못 쓰면서 꿋꿋이 학교를 보내는 이유 중 한 가지가 바로 여기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만약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모두 이런 자유로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시험 문제는 다 맞히고도 머릿속에 아무런 지식과 지혜가 남지 않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 외, 이 책의 4부인 ‘제주 생활 적응기’에서는 제주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내용도 다루었다. 제주만의 ‘연세(일 년 단위의 월세)’ 문화를 비롯해, 육지와 비교해 한 없이 어렵고 비싼 인테리어, 오일장의 생생한 현장, 아름다운 정취 등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지고 맛깔난 문체로 풀어냈다. 친구와 수다를 떨 듯 살갑다가도, 무릎을 탁 칠 만큼 날카로운 통찰이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워킹맘이었던 저자는 제주에 유배되듯 내려왔다.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왕성하게 일하던 사람으로서는 답답한 점이 많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인생에 다시없을 황홀경을 맛보는 참이라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는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자, 엄마, 그리고 아내로 사는 여자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