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툴루즈 로트레크의 파리(The Paris of Toulouse-Lautrec)》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툴루즈 로트레크 탄생 150주년을 맞아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개최한 동명의 전시를 단행본으로 엮은 아트북이다. 세계 미술사상 가장 뛰어난 판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툴루즈 로트레크는 19세기 후반 ‘벨 에포크(Belle Epoqu: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 파리를 인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름이 높다.
목차
서문
툴루즈 로트레크의 삶과 석판화
카페콩세르
무대 위의 뮤즈
여자, 여자, 여자
창작계의 협업
그가 사랑한 파리
미주 / 감사의 글 / 참고 문헌 / 툴루즈 로트레크 도판 목록 / 도판 저작권 /
뉴욕 현대미술관 이사진 /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툴루즈 로트레크 작품 목록
저자
세라 스즈키
출판사리뷰
술과 사랑 그리고 예술이 넘실대는
‘벨 에포크’ 파리로의 초대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세계 최고 수준의 툴루즈 로트레크 컬렉션 185점 대공개!
★★★툴루즈 로트레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판
《툴루즈 로트레크의 파리(The Paris of Toulouse-Lautrec)》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툴루즈 로트레크 탄생 150주년을 맞아 2014년 7월부터 2015년 3월까지 개최한 동명의 전시를 단행본으로 엮은 아트북이다. 세계 미술사상 가장 뛰어난 판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툴루즈 로트레크는 19세기 후반 ‘벨 에포크(Belle Epoqu: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뜻)’ 파리를 인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름이 높다.
당대 프랑스의 권세 있는 귀족 가문의 상속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의 열렬한 팬이었던 그는 서민의 삶을 담아낸 ‘광고’ 형식의 포스터와, 산업화와 더불어 급성장한 인쇄술을 활용한 판화로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현대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뉴욕 현대미술관은 개관 초부터 수십 년에 걸쳐 툴루즈 로트레크의 판화와 포스터를 수집하는 데 열정을 쏟아왔고, 그 결과 현대미술의 태동기를 고스란히 포착한 최고 수준의 툴루즈 로트레크 컬렉션을 소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책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30년 만에 야심 차게 툴루즈 로트레크 전시를 개최하며 공개한 185점의 작품이 담겨 있다. 또한 직접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이자 판화 전문가인 세라 스즈키(Sarah Suzuki)의 풍성하고 깊이 있는 해설도 함께 수록했다. 풍부한 시각자료와 읽을거리를 두루 갖춘 이 책은 미술 애호가/전공자/전문가 들이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세계와 초기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초기 현대미술 기념비작
〈물랭 루주, 라 구루〉〈카바레의 아리스티드 브뤼앙〉〈디방 자포네〉 등
판화와 포스터의 거장,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세계 망라!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툴루즈 로트레크의 삶과 석판화’에서는 1891년 포스터 작품 〈물랭 루주, 라 구루(Moulin Rouge, La Goulue)〉로 대중을 사로잡은 이후, 탄생 150주년이 넘은 오늘날까지도 매혹적인 예술가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툴루즈 로트레크의 삶을 다룬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다. 사촌지간인 아델과 알퐁스 백작 부부의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근친혼으로 인한 유전병과 예술적 재능을 동시에 타고났다.
1871년 보불전쟁 이후 정치적 안정과 문화적 풍요를 누리던 ‘벨 에포크’ 파리를 담아낸 작품들로 유명해졌으며, 술과 여자를 탐닉한 탓으로 알코올중독과 매독에 시달리다 뇌졸중으로 요절했다. 그는 귀족 가문의 대저택과 광대한 사유지, 파리 상류층들이 즐겨 찾던 샹젤리제, 그리고 귀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몽마르트르의 카페콩세르, 레즈비언 바, 사창가, 시내의 거리를 경계 없이 오가던 양면적인 존재였다.
따라서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 전체가 다채로운 면모를 담은 세기말 파리의 초상화를 이룬다. 또한 툴루즈 로트레크는 회화에만 치중하던 당시 화가들과는 달리 불필요한 세부 묘사는 생략하고 단순화시킨 석판화를 주로 작업했는데, 이는 “이미지가 대중의 시선을 즉각적으로 사로잡아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서 비롯되었다.
2~6장에서는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툴루즈 로트레크의 작품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2장 ‘카페콩세르’는 툴루즈 로트레크가 자주 드나들던 파리의 환락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조명한다. 그는 카페콩세르(Cafe Concert, 전 계층의 남녀가 어울려 먹고 마시고 라이브 음악을 듣던 장소), 극장, 카바레 등의 장소와 그곳에서 마주한 무용수, 코미디언, 가수, 일인극 배우, 가수 들을 판화와 포스터에 담았다.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카바레의 아리스티드 브뤼앙〉, 〈물랭 루주의 영국 남자〉, 〈물랭 루주의 여자 광대〉 등이 있다.
3장 ‘무대 위의 뮤즈’에서는 툴루즈 로트레크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뮤즈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알아본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로이 플러, 마르셀 랑데르, 이베르 길베르, 잔 아브릴 등의 무대 위 뮤즈들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상징화시켜’ 작품에 담아냈다. 한 예로 1893년 작 〈로이 플러〉를 언뜻 보면 흐르는 듯한 무엇이 직사각형의 그림 가운데에 떠 있다.
그런데 좀 더 집중해서 관찰하면 가운데에 있는 것이 고개를 젖히고 펄럭이는 드레스 자락 아래로 가냘픈 두 발을 드러낸 무용가, 로이 플러임이 드러난다.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그 단순한 표현이 과감하며, 액체처럼 흐르는 춤의 한 찰나를 추상에 가깝게 포착해낸 점이 매우 훌륭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4장 ‘여자, 여자, 여자’에서는 모자 가게 점원에서부터 화류계 여성, 친하게 지내던 무대 위 가수, 배우와 돈 주고 모델로 삼은 매춘부까지 여러 여성들의 일상 생활을 소재로 한 툴루즈 로트레크의 ‘여자 습작’에 대해 다룬다. 여성만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집 《여자들》에는 〈욕조 앞의 여자〉, 〈세면대에서 씻는 여자〉, 〈머리를 빗는 여자〉 등 열두 점의 석판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툴루즈 로트레크 자신이 실제로 알고 지내는 여성들과 그들이 살아가고 일하는 환경을 친밀한 시선으로 묘사한 것이 돋보인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자신에게 작품 홍보를 의뢰한 문필가, 편집자, 작곡가 무리와도 어울렸다. 5장 ‘창작계의 협업’은 툴루즈 로트레크의 삽화 작업에 대한 내용이다. 재미있는 대중문화를 선호했던 툴루즈 로트레크는 잡지, 통속 소설, 노래책, 극장 프로그램 등에 삽화를 제공했다. 툴루즈 로트레크의 잘 알려진 삽화 작품으로는 〈목을 맨 남자〉, 〈쾌락의 여왕〉, 〈독일의 바빌론〉 등이 있다.
6장 ‘그가 사랑한 파리’를 읽다 보면 이 책의 제목이 어째서 ‘툴루즈 로트레크의 파리’인지를 알 수 있다. 작업실, 인쇄소, 출판사, 친구들, 사랑하는 밤의 유흥, 그리고 수많은 뮤즈가 있는 파리는 진정 툴루즈 로트레크의 도시였다. 툴루즈 로트레크는 벨 에포크 파리의 황금기였다고 회고되는 여러 현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는 물랭 루주의 탁자에서, 볼로뉴 숲의 마차에서, 파리 오페라나 리브레 극장의 좌석에서 본 도시의 모습을 기억 속에 저장했다가 석판 위에 펼쳐놓았던 것이다.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한 대담무쌍한 실험 정신과
거장의 역량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
툴루즈 로트레크와 뉴욕 현대미술관의 인연은 미술관의 설립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립된 지 고작 2년 만인 1931년, 뉴욕 현대미술관은 툴루즈 로트레크를 현대미술의 역사와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조명한 툴루즈 로트레크,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전시를 열었다. 이후로도 그의 굵직한 개인전들을 개최했고, 1985년에는 “대가적 판화 제작과 그것이 현대미술에 미친 영향”에 초점을 맞추는 툴루즈 로트레크 회고전을 열었다. 그리고 2014년 30년 만에 툴루즈 로트레크의 파리 전시를 개최하고 이를 단행본으로 엮어 동명의 아트북을 출간했다.
사실 뉴욕 현대미술관이 대단히 수준 높은 툴루즈 로트레크 컬렉션을 보유하게 된 데는 세 공동 설립자 중 한 사람이자 열정적인 판화 애호가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의 힘이 컸다. 록펠러 가문은 1946년까지 수 차례에 걸쳐 기념비적 규모의 툴루즈 로트레크 컬렉션을 뉴욕 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애비 올드리치 록펠러는 근대의 삶에 관한 툴루즈 로트레크의 현실적인 묘사를 높이 평가하고 다소 외설적인 작품들도 수집해 결국 대단한 컬렉션을 이루었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인 알프레드 H. 바 2세는 그녀의 기증 작품들에 대해 “이 안에는 넓은 길, 안경을 쓴 자동차 운전자, 검은 스타킹을 신은 소녀, 경마장의 한 순간, 법정, 정예 사교 모임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고 표현했다.
이 책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은 귀족 가문의 충실한 아들이자 자유로운 보헤미안으로서 이중적 삶을 살았던, 그래서 “나는 두 개의 삶을 산다.”고 말했던 툴루즈 로트레크의 눈을 통해 파리를 보여준다. 그의 판화와 포스터는 샹젤리제의 상류층 사교 모임, 불로뉴의 숲, 무대 위와 오케스트라의 특별석, 사창가 등 파리 시내 곳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미술로 기록했고 무대 위의 공연자, 극작가, 매춘부를 한결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묘사했던 그는 포스터의 선구자이자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석판화가로 인정받고 있다.
툴루즈 로트레크 탄생 15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 뉴욕 현대미술관이 야심 차게 내놓은 이 책은, 툴루즈 로트레크 특유의 석판화 기법으로 구현한 대담무쌍한 실험 정신과 거장의 역량을 만나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