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뽀로로는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그 성공 뒤에 숨은 기막힌 스토리텔링과 강력한 캐릭터의 비밀!
오랜 기간 다양한 매체의 서사 연구를 해온 저자 한혜원 교수가 산업적인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인문학적인 서사의 툴로 풀어낸다. 저자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다양한 갈래와 취향이 존재하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달리, 아이들은 반드시 ‘재미있는’ 이야기에만 반응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서는 그 어떤 요소보다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이 주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칙의 핵심은 바로 ‘금기에 대한 위반’에 있다. 누구나 “하지 마라”라고 듣는 순간 그 대상은 상당히 매력적인 어떤 것으로 변신한다. 이런 금기의 모티브가 이야기의 옷으로 갈아입는 순간,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고전부터 시작해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아슬아슬하고 아찔하게 선을 넘는 이 ‘금기의 위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반드시 재미있는 이야기여야 한다
PART 1
유아‘만’을 위한 스토리텔링 전략
CHAPTER 1 유아가 원하는 이야기는 따로 있다
이야기는 반드시 재미있어야 한다│아이 손잡고 갔다가 부모가 더 좋아하게 된 이야기│스토리-리텔링과 보물지도│극적인 부분 ‘접기’와 ‘숨기기’│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의 3단계 구매과정│재미를 찾는 아이 VS 띠지를 찾는 엄마
CHAPTER 2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다, 스토리 예찬
‘대충’이 통하지 않는 달콤살벌한 세계│콘텐츠 선택에 있어서 웰빙의 기준│다각적 콘텍스트를 고려하라│유아용 콘텐츠의 트랜스 미디어 스토리텔링│인터랙션과 이야기의 긴밀한 관계│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다양한 이야기 형식들
CHAPTER 3 보편성 3, 참신성 7을 지향하는 황금비율
유한한 우주, 그 안에 답이 있다│창의적이어야 하는 것은 유아이지, 콘텐츠가 아니다│변신과 영웅, 복제의 매력│이야기 중독은 없다│패러디, 명작의 재구성│레고처럼 이야기를 조립할 수 있다면
CHAPTER 4 금기와 위반, 금기된 이야기일수록 매력적이다
재미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스토리텔링의 최소조건, 금기와 위반성│아이를 위한 어둠의 이야기들│가짜 같은 진짜? 진짜 같은 가짜!│동상이몽, 안전교육 콘텐츠│신화적 상상력의 재활용
CHAPTER 5 다감각과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감성 콘텐츠
온몸으로 이야기를 느끼다│감성 콘텐츠는 최고가 아닌 최선이다│색깔 이야기│예술 영역의 감성 콘텐츠
PART 2
뻔한 이야기의 뻔하지 않은 전략
CHAPTER 6 표현: 넌버벌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제5의 텔레토비는 바로 ‘나’!│짧은 호흡, 적당한 반복│말없는 캐릭터의 은근한 매력│비주얼로 말해야 한다
CHAPTER 7 배경: 아주 먼 곳에
문지방 너머의 세계로│동에 번쩍 서에 번쩍│바다 속에서는 무슨 일이│무한한 아주, 저 너머로│오지 체험, 극한 체험
CHAPTER 8 인물: 따로 또 같이 캐릭터라이징
또래집단, 그들만의 리그│마루치 아라치의 진화│일등 여아와 꼴찌 남아│크로스! 많을수록 좋다│화목한 가족, 불편한 가족│판타지 애니멀
CHAPTER 9 재미요소: 매력적인 아이템들
탈 것의 진화│문화적 아이콘, 트랜스포머│공룡 대백과│유아적 일상의 재발견│유기농 과자로 만든 집
에필로그 아이와 어른을 모두 감동시키는 스토리텔링의 힘
저자
한혜원
출판사리뷰
세상에서 가장 냉혹한 이야기 비평가인 아이들,
이들이 빠져드는 이야기를 빚어내는 이야기의 법칙들!
‘뽀통령’, ‘뽀느님’ 등 그 인기만큼 숱한 애칭을 가진 캐릭터 ‘뽀로로’는 아이들을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캐릭터로 발돋움했다. 캐릭터 상품만도 1,600여 종에 달하고 이런 상품의 총 판매 시장만 해도 5,200억. 연간 로열티 규모만도 120억 원 이상에 육박하는, 뽀로로는 단순히 아이들의 우상을 넘어 한국의 에듀테인먼트 시장에 눈부신 가능성을 선사한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21세기 성장 동력이자,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에듀테인먼트 시장은 앞으로 3년간 평균 50퍼센트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에듀테인먼트 산업시장에서 뽀로로와 같이 무조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도 분명 냉혹하고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는 산업계로 소위 말해 ‘먹히는 이야기’와 ‘외면 받는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이 성공한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비밀이 전략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이 책 『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오랜 기간 다양한 매체의 서사 연구를 해온 저자 한혜원 교수가 산업적인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인문학적인 서사의 툴로 풀어냈다. 저자는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 다양한 갈래와 취향이 존재하는 어른들의 세계와는 달리, 아이들은 반드시 ‘재미있는’ 이야기에만 반응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런 아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에서는 그 어떤 요소보다 ‘이야기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뽀로로는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을 훔쳤을까?”
그 성공 뒤에 숨은 기막힌 스토리텔링과 강력한 캐릭터의 비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유아용 콘텐츠로 손꼽히는 「뽀롱뽀롱 뽀로로」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의 성공 요소들을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잘 배치하고 있다. 얼음나라라는 환상적인 공간 설정, 특징이 뚜렷한 개성만점의 복수 캐릭터군, 영유아의 눈높이에서 설정한 갈등요소와 풀어야할 퀘스트(quest), 사악한 안타고니스트의 부재, 표면적으로 교육보다는 이야기의 재미를 강조하는 설정 등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로서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런 다양한 성공요소 중에서도 저자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단연 으뜸으로 꼽는다.
가족은 다른 사회조직과 달리 이익사회가 아니라 친족 공동체이다.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 역시 이익사회의 냉정함보다는 친족 공동체의 끈끈한 정으로 맺어져 잇다. 바로 이러한 가족관계의 그물망을 영유아 입장에서 잘 대변하고 있는 캐릭터가 ‘크롱’이다. 크롱은 늘 재미있어서, 호기심에, 즐거워서, 혹은 그냥, 자잘한 사고를 치고 소소한 실수를 저지른다. 크롱의 실수는 경미한 사고와 구성원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결국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고들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된다. 단지 크롱이 말을 못하는 넌버벌 캐릭터이기 때문에 유아를 대변한다고 여겨지는 것은 아니다. 크롱을 통해서 유아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크롱이 극중 직면한 문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들 역시 자신들의 문제를 은연중에 투영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 해결 방식을 깨닫게 된다. 얼핏 보기에 크롱 캐릭터는 만능 발명가 에디, 뛰어난 요리사 루피, 모험가이자 주인공인 뽀로로 사이에서 사고뭉치이자 아무런 보탬이 안 되는 캐릭터 같지만, 오히려 영유아들에게는 거울 이미지와 같은 존재이기에 가장 사랑스럽고 설득적이다.
강력한 몰입을 선사하는 캐릭터 이외에도 이야기의 배경을 펭귄이 서식하는 ‘남극’으로 설정한 것 역시 아이들의 양가적인 감정을 세심하게 반영한 스토리텔링 전략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얼음나라 작은 숲속 마을에서 뽀로로와 친구들은 각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상과 법칙에서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계, 공간, 아지트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반영한 설정이다. 집안의 공간이 안락하고 평온한 자신만의 아지트라면 집밖의 공간은 모험과 활동의 무대이다. 눈 덮인 언덕과 얼음판을 두고 펼쳐지는 오르락내리락 모험은 그야말로 유쾌하고 신난다. 눈은 그 존재 자체로 아이들에게 놀이터이며, 장난감이며, 축제이다.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공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순간, 그래서 세상의 모든 곳이 놀이터가 되는 순간을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의 염원과 욕망을 스토리텔링의 기본 설정에 잘 녹여낸 「뽀롱뽀롱 뽀로로」는 까다로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착한 이야기만 만들고, 들려줘야한다는 편견부터 깨부숴라,
미치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는 ‘금기에 대한 위반’에서 시작된다!
이 책『아이의 마음을 훔치는 스토리텔링 전략』에서 주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법칙의 핵심은 바로 ‘금기에 대한 위반’에 있다. 누구나 “하지 마라”라고 듣는 순간 그 대상은 상당히 매력적인 어떤 것으로 변신한다. 이런 금기의 모티브가 이야기의 옷으로 갈아입는 순간,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고전부터 시작해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아슬아슬하고 아찔하게 선을 넘는 이 ‘금기의 위반’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흔히 어른들의 이야기 세계에서 금기 모티브로 떠오르는 ‘근친상간’이나 ‘살해’와 같은 살벌한, 이른바 ‘19금’의 모티브만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에서 금기란 엄마만의 공간인 부엌(냉장고 나라 코코몽), 위협적이고 몽상의 시간인 밤(밤을 켜는 아이) 등 아주 앙증맞고 깜찍하기까지 하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금기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스토리텔링에 접목시키면 훌륭한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나, 콘텐츠를 골라주는 부모들은 보통 그 에듀테인먼트의 ‘에듀’, 즉 교육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착한 이야기가 곧 교육적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너무나 어른들의 관점만 반영된 이런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에만 반응하고 몰입하지,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 스스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즐기지 않는다.
책은 성공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즉 아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콘텐츠는 바로 이런 스토리텔링의 기반 공사가 착실히 이행된 콘텐츠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바야흐로 ‘디지털’의 접두어가 공기처럼 다양한 시대이다. 기술과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그만큼 사람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많이 보고, 듣고 싶어 한다. 이런 욕망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내러티브에 화려한 영상 기술의 옷만 입힌 콘텐츠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 아니라 눈만 현혹시켜 초라하게 퇴장하고 만다. 그 어느 때 보다 견고한 이야기의 힘이 중요한 시대이다. 이는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동일하다. ‘먹히는 이야기’와 ‘외면 받는 이야기’의 차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성공한 콘텐츠의 스토리텔링 전략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해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