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문학자 김경집의 중년을 위한 40가지 인생 성찰
인문학자 김경집이 전하는 중년을 위한 인생철학. 이 책은 작년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가르쳤던 교수로서, 삶의 고민거리와 책의 담론을 결합하여‘북멘토링’이라는 뜻깊은 역할을 시도했던 칼럼니스트로서, 통찰과 성찰이 응축된 결정체이다.
책이 담고 있는 40가지 인생 성찰은 “속도를 얻으면 풍경을 잃고, 속도를 잃으면 풍경을 얻는다”는 문장으로 수렴된다. 이때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속도와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슬기로운 삶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목표지향적 행위”인 달리기와 “과정을 누리는 행위”인 걷기를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누리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뛰어갈 때는 “빛조차 뚫지 못하는 내 모습을 땅바닥에, 담벼락에 드러내는 나 자신의 가늘고 긴 실체”인 그림자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마흔앓이’에 대해 섣불리 진단하거나 달달한 위안의 메시지를 부려놓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자부와 멋지게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지금의 내 나이가 제일 좋은 것이라고 긍정하는 이 책은 중년에 이른 독자들에게 “다사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살아온 날들로부터, 살아갈 날들에 부쳐
하나 혼자 걷는다는 건 온전한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이다
둘 내 몸에 하찮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셋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에 대한 것이다
넷 눈인사도 못하고 영영 이별할 일이 적지 않다
다섯 덕을 베풀면 외로울 일이 없다
여섯 그 사람이 있어서 내가 행복하다
일곱 화이부동, 함께 어울리되 자신을 잃지 마라
여덟 속도를 잃으면 풍경을 얻는다
아홉 꽃 진 뒤 비로소 잎이 보이듯 소박하고 도타운 존재에도 마음과 눈을!
열 때로는 불편함이 생각지도 못한 여유를 준다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1 지공족을 예우하라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2 실버도서관 건립
열하나 겨울 지나면 봄이 온다는 그 엄연한 진실을 꿰뚫어보라
열둘 아름다운 풍경 앞에선 카메라가 아니라 마음의 눈을 열자
열셋 절망의 바닥을 친 사람이 평범한 일상에 더 감사한다
열넷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칠 때가 있다
열다섯 불우한 이를 보고 나의 처지를 감사하는 것은 비겁하다
열여섯 개인의 명예와 부귀보다 모두의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더 오래 고민하자
열일곱 어느 하루 허튼 날이 있으랴
열여덟 숨넘어갈 때조차 옛사람들은 나무에 핀 꽃을 보며 삶을 도닥일 줄 알았다
열아홉 떠나간 사람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산다는 것
스물 추억의 풍경 앞에서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음미해보자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3 선물은 책으로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4 시적 감수성을 되찾자
스물하나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
스물둘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과 애정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스물셋 아이들에게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필요하다
스물넷 한 끼 굶음으로써 나눌 수 있는 아픔과 희망이 있다
스물다섯 따뜻한 삶이 가장 성공한 삶이다
스물여섯 젊음은 잃는 것이 아니라 잊는 것이다
스물일곱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스물여덟 야속하게 느껴질 때를 경계하라
스물아홉 노장들이 의연하게 버티는 모습은 숙연함을 불러일으킨다
서른 제자리에 있을 때 진정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5 추억의 영화관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 6 남자들이여, 요리를 배웁시다
서른하나 불의와 비겁을 부끄러워할 줄 알자
서른둘 자유로운 개인이 가장 큰 가치다
서른셋 다음 세대를 위해 오래된 의자를 비워두자
서른넷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자
서른다섯 계산보다는 생각이, 생각보다는 존재가 앞서기를
서른여섯 가지 않은 것과 중도 포기는 다르다
서른일곱 존경받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
서른여덟 지금이 가장 좋은 나이다
서른아홉 당신이 고맙습니다
마흔 그것으로 족하다
저자
김경집
출판사리뷰
2007년 《나이듦의 즐거움》을 통해 “나이듦은 생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 통찰한 바 있는 인문학자 김경집이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의 한중간에 놓인 중년을 위한 웅숭 깊은 에세이를 출간했다.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은 작년까지 가톨릭대학교에서 인간학과 영성 과정을 가르쳤던 교수로서, 삶의 고민거리와 책의 담론을 결합하여 ‘북멘토링’이라는 뜻깊은 역할을 시도했던 칼럼니스트로서, 김경집의 농익은 통찰과 성찰이 응축된 결정체이다.
“속도를 얻으면 풍경을 잃고,
속도를 잃으면 풍경을 얻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살면서 저질러온 허물들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그 허물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그것에서 뭔가 배울 수 있기를 겸손하게” 도닥이며, 마흔을 넘기고 보니 비로소 선연해졌던 인생의 우선순위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나간다. 그렇게 자연으로부터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그 엄연한 진실”을 깨닫고, 《논어》로부터 “덕을 베풀면 외로울 일이 없다”는 이치를 터득하고, 여행으로부터 “때로는 불편함이 생각지도 못한 여유를 준다”는 명제를 얻는다. 때로 이야기는 화로, 운수통, 세시봉같이 동시대를 살아낸 사람들끼리 나눌 수 있는 추억담을 씨줄로, 《호밀밭의 파수꾼》《카르마조프가의 형제들》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문학작품을 날줄로 자유자재로 엮인다.
이 책의 40가지 인생 성찰은 “속도를 얻으면 풍경을 잃고, 속도를 잃으면 풍경을 얻는다”는 문장으로 수렴된다. 이때 저자가 추구하는 것은 속도와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슬기로운 삶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목표지향적 행위”인 달리기와 “과정을 누리는 행위”인 걷기를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누리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뛰어갈 때는 “빛조차 뚫지 못하는 내 모습을 땅바닥에, 담벼락에 드러내는 나 자신의 가늘고 긴 실체”인 그림자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살아온 날들로부터, 살아갈 날들에 부쳐
저자에게 중년은 “살아온 날들로부터 마련한 몇 가지 삶의 지혜를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고, 살아갈 날들에 대한 꿈을 두려움 없이 차분하게 펼치며 선배들에게 자극이 될 수도 있는 고마운 시간”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일은, 생의 첫 25년은 배우고, 다음 25년은 가르치고, 마지막 25년은 글 쓰며 살기로 마음먹은 저자가 온 생애에 걸쳐 실천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25년째 가르치던 해, 쉰넷의 나이에,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금은 충청도 서산시 해미면에서의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다.
인생의 절반을 보내고 난 뒤의 삶에 대한 저자의 고민은 노년층을 위한 사회적 제안인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제안 1~6으로 이어진다. 노인 복지제도에 대한 아쉬움, 실버도서관과 추억의 영화관 제안, 나이 든 남자에 대한 소회를 통해 저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년화를 사회적 고민으로 공유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중년이 후배 세대는 물론, 선배 세대를 위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나이임을 역설한다. 이는 “상처를 입힌 게 있으면 용서받고 그가 남겨둔 상처 있으면 씻어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진 나이도 되지 않았습니까”라는 자문과 닿아 있다. 저자에 따르면 중년은 “모두의 자유와 정의를 위하여 더 오래 고민”해야 하고 “불의와 비겁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하고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성숙해진 나이”이다.
‘마흔앓이’에 대해 섣불리 진단하거나 달달한 위안의 메시지를 부려놓지 않으면서도 열심히 살아온 삶에 대한 자부와 멋지게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지금의 내 나이가 제일 좋은 것이라고 긍정하는 이 책은 중년에 이른 독자들에게 “다사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