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주여행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로 오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이름으로 보기엔 제법 길게 느껴지는 이 문구는 공유수가 엄마와 운영하는 홈스테이의 풀 네임이다. 멀리서 온 방문자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여느 홈스테이와 다를 바 없지만, 공유수네 홈스테이는 우주에서 온 방문자를 손님으로 맞는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랄까. 새 손님에게 발음하기 쉬운 지구식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이 홈스테이만의 정겨운 서비스다. 아담한 체형 덕에 개집을 분양 받은 좋은 떡 님은 하얗고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외계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에서 ‘좋은 떡’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배에 커다란 촉수가 달린 손님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담에서 배배꼽, 날이 쨍한 날 천둥번개와 함께 불시착한 외계인의 이름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떠올라 날벼락, 몸이 식물에 가까워 말할 때마다 몸속에 있던 튀어나오는 말이 씨, 존재하는 모든 물건이 공유물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어 슬쩍하는 게 습관인 바늘 도둑, 첫인상이 물의 아이를 연상시킨 가랑비……. 모두 공유수가 홈스테이에 도착한 우주여행자들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방 안에서는 자유지만 방 밖에서는 지구 생명체의 모습과 언어, 행동 유지하기, 지구인 먹지 않기 등 홈스테이에 입실하기 전 마주하게 되는 숙박 안내문 또한 재미나다. ‘홈스테이는 지구에서’의 주인이라면, 우주인들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 줄까? 어떤 숙박 규칙을 내걸 것인가?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곰살맞은 상상과 이야깃거리를 한가득 안겨 준다.
목차
1.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2. 바늘 도둑 님과의 외출
3. 가랑비가 온 날
4. 거절당한 걱정
5. 마이 웨이, ‘핑크 가방’
6. 말이 씨 님의 씨앗
7. 금지의 느낌
8. 비상사태
9. 핑크 유니버스
10. 숨바꼭질
11. 블랙홀 버거 & 은하수 셰이크
12. 어느 멋진 날
13. 각자의 초능력
14. 숨겨진 이야기
15. 외계인 챌린지
16. 가족 소풍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
장한애 (지은이), sujan (그림)
출판사리뷰
우주여행자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이름으로 보기엔 제법 길게 느껴지는 이 문구는 공유수가 엄마와 운영하는 홈스테이의 풀 네임이다. 멀리서 온 방문자에게 머물 곳을 제공하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는 여느 홈스테이와 다를 바 없지만, 공유수네 홈스테이는 우주에서 온 방문자를 손님으로 맞는다는 게 다르다면 다른 점이랄까. 새 손님에게 발음하기 쉬운 지구식 이름을 붙여 주는 것도 이 홈스테이만의 정겨운 서비스다. 아담한 체형 덕에 개집을 분양 받은 좋은 떡 님은 하얗고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외계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에서 ‘좋은 떡’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배에 커다란 촉수가 달린 손님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속담에서 배배꼽, 날이 쨍한 날 천둥번개와 함께 불시착한 외계인의 이름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 떠올라 날벼락, 몸이 식물에 가까워 말할 때마다 몸속에 있던 씨앗이 튀어나오는 말이 씨, 존재하는 모든 물건이 공유물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어 슬쩍하는 게 습관인 바늘 도둑, 첫인상이 물의 아이를 연상시킨 가랑비……. 모두 공유수가 홈스테이에 도착한 우주여행자들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방 안에서는 자유지만 방 밖에서는 지구 생명체의 모습과 언어, 행동 유지하기, 지구인 먹지 않기 등 홈스테이에 입실하기 전 마주하게 되는 숙박 안내문 또한 재미나다. ‘홈스테이는 지구에서’의 주인이라면, 우주인들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 줄까? 어떤 숙박 규칙을 내걸 것인가?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곰살맞은 상상과 이야깃거리를 한가득 안겨 준다.
가지각색 사연을 안고 정착한 우주인들의 지구 생존기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여러 별에서 떠나 온 우주여행자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지구에 발 디디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을 담은 작품이다. 지구 시간으로 일 년 반, 매일 챙겨 보는 드라마 덕에 그새 지구인이 다 된 바늘 도둑 님은 자기 복제 방식으로 낳은 분신을 찾으러 온 여행자다. 자연스럽게 ‘소도둑’ 애칭을 갖게 된 분신이 행여 지구 정복 같은 대단한 일을 벌일까 걱정하며 찾아 헤매는 바늘 도둑 님의 모습은 흡사 우리 부모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동물 백과를 들고 다니며 물개로, 고양이로, 고슴도치로 그날그날 자유자재로 변신하며 지구 생활을 즐기는 좋은 떡 님, 말할 때 나온 씨앗과 목소리의 파장이 만나면 씨앗에서 싹이 나고 어느 땐 큰 나무로, 때로는 꽃을 피우는 작은 식물로 자라기 때문에 늘 조용조용 오래 참는 여행자 말이 씨 님까지, 이들이 지구를 찾은 이유는 그들이 거쳐 온 우주만큼이나 아득하게 느껴진다.
눈동자의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살던 별을 떠나야 했던 가랑비는 오래 전에 활동했던 록 밴드 핑크 유니버스의 노래를 조사하기 위해 지구에 왔다. 공유수와 핑크 유니버스의 열성 팬 준수까지 합류하면서, 둘은 가랑비를 도와 그 음악에 담긴 의미를 하나씩 알아가는데……. 바늘 도둑 님은 분신인 소도둑을 만날 수 있을까? 변신하고픈 동물 리스트가 바닥 날 때까지 지구에 머물 꿈을 꾸는 좋은 떡 님, 답답한 별을 떠나 지구로 온 말이 씨 님은 지구에서 그들이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을까? 가랑비는 핑크 유니버스의 음악에 담긴 비밀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우주로 넓힌 서사의 스케일만큼이나 재치 있고 아기자기한 상상과 촘촘한 이야기, 다채로운 물음과 사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고질적인 선입견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날 선 서사의 세계
장한애 작가는 원하는 꿈을 마음껏 꿀 수 있는 비밀 사이트 ‘네버랜드’, 고백을 도와주는 마술사 클럽 등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잇는 다이내믹한 서사의 세계를 구축해 왔다. 『홈스테이는 지구에서』 또한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가 만나는 실제 홈스테이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우주여행자를 향한 자유로운 상상들을 버무려, 이야기의 즐거움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펼쳐 놓았다.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내밀한 사연을 품고 지구에 닿은 우주여행자들, 지구인이지만 아이들 사이에 섞이지 못해 ‘외계인’이라 불리는, 그래서인지 진짜 우주인들과 지내는 게 오히려 편한 공유수, 외계인의 실체를 왜곡해 전하려는 전사 k,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외계인 챌린지 등 이야기의 재미를 능가하는 생각 거리와 관점들도 촘촘하게 들어 차 있다.
사실은 나도 우주에서 온 여행자가 아니었을까요?
어른이 되면서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을지도…….
……
나와 다르다고 편을 가르기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빌어요. _작가의 말 중에서
지구에 사는 우리 중, 누구는 이방인이고 또 누구는 지구인일까? 『홈스테이는 지구에서』는 무리 속에서 끊임없이 다른 인자를 찾아내고 이방인으로 귀속시키는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한방에 꼬집으며 사고의 단초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