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실적인 배경에 판타지 소재를 결합하여, 언어 폭력, 친구 관계, 이성 교제 등 어린이들의 고민을 상상력 넘치게 풀어낸 세 편의 동화 모음집입니다.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가상의 인공지능 대화 어플을 소재로 어린이들의 언어 사용 실태와 언어 폭력 문제를 다룬 『후의 목소리』, 외톨이 소년이 아끼던 길고양이에게 편지를 받고 달이 뜨는 밤이면 고양이로 변해 친구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고양이 편지』, 달에서 온 외계인 친구가 내민 소원 설계서를 통해 좋아하는 친구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달에서 온 소원 설계서』 등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목차
후의 목소리
고양이 편지
달에서 온 소원 설계서
저자
신지명 (지은이), 조윤진 (그림)
출판사리뷰
#결코 삭제할 수 없는 인공지능 대화 어플
당신은 곧 미지의 목소리 후와 대화하게 됩니다.
당신은 언제든지 후와 이야기할 수 있으며 후가 당신에게 먼저 말을 걸 수도 있습니다.
실행 후 취소는 불가능합니다. 후의 목소리 사용에 동의하시겠습니까?
재휘는 우연한 기회에 아직 출시되기 전인 인공지능 대화 어플, 후의 목소리(whos voice)를 다운받게 됩니다. 시시할거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 어플은 놀랍게도 진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재미있었죠. 재휘는 순식간에 후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후가 하는 말들이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재휘를 비웃고, 무시하고, 짜증을 내는 후의 목소리.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후의 폭언에 지친 재휘는 어플을 삭제하려고 하지만, 이 어플에는 삭제 기능이 없습니다. 결국 재휘는 아예 핸드폰을 서랍 깊숙이 넣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재휘는 후의 목소리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나도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주었을까?
어린이들의 언어폭력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 낸 『후의 목소리』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갑니다. 다정하고 친절한 말을 할 때도 있지만,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말을 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별 생각없이 가볍게 내뱉은 말이라, 말을 한 당사자는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의 목소리』는 가상의 인공지능 어플을 소재로, 말이 가지는 힘과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흥미롭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언어 폭력도 신체 폭력 못지않게 심각한 폭력이라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언어 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놀랍게도 학교 폭력 피해자의 절반이 초등학생이며, 가장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언어 폭력(34.8%)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후의 목소리』는 이렇게 언어 폭력이 만연한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말도 함부로 하면 폭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고 훌륭하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독자들은 작품 속 재휘에게 이입해 글을 읽다가 자기 자신은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주지는 않았을지 되돌아보며, 자연스럽게 말의 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후의 목소리’ 어플에 삭제 기능이 없는 것처럼, 한 번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결코 다시 주워담을 수 없고, 내가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흥미로운 판타지와 디테일한 현실 세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세 편의 이야기
표제작 「후의 목소리」를 비롯해 책에 실린 세 편의 단편들은 모두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판타지 소재를 바탕으로 독자들을 새로운 세계로 끌고 갑니다. 「후의 목소리」의 재휘는 현실에 없는, 자기 자신에게만 들리는 인공지능 대화 어플과 친구가 되고, 「고양이 편지」의 인우는 길고양이가 보낸 편지를 받고 달이 떠오르는 밤이 되면 고양이로 변신해 친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가 하면 「달에서 온 소원 설계서」의 동찬이는 달에서 온 외계인 친구에게 소원 설계서를 받아 같은 반 친구가 자기를 좋아하게 해달라는 소원 설계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갑자기 달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외계인이 오고, 난데없이 고양이로 변신하게 되다니.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지만, 놀랍게도 신지명 작가의 글에는 그런 판타지적인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는게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판타지 소재를 흥밋거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 관계,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 상처를 받았던 경험 등 오늘날 어린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와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작가는 언어 폭력, 친구들 사이의 은근한 따돌림 등 조금은 어둡게 풀어나갈 수 있는 주제를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펼쳐 놓습니다. 독자들은 현실 세계와 판타지 소재를 절묘하게 조합해 멋지게 직조해 낸 이야기 세계에 자연스럽게 푹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무장한 신예 작가의 등장!
기분 나쁘다고 화를 내는 친구에게 프로불편려가 납셨다고 깐죽거리고, 좋아하는 여자 친구의 관심사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한정판 미니카 슈퍼우퍼카를 선물하려고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지만 소심해서 친구와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책을 보던 척 고개를 돌리고 우물쭈물하는 모습. 『후의 목소리』에 등장하는 세 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지금 어딘가에 살아 숨쉬는 인물들처럼 입체적입니다.
이렇게 생생한 인물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신지명 작가가 요즘 어린이들의 고민과 말투, 관심사 등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현미경을 들이댄 듯 어린이들의 심리 상태와 변화를 촘촘하게 펼쳐 놓은 덕분입니다. 어느 날 외계인이 소원 설계서를 가지고 찾아오면 소원을 뭐라고 말하시겠어요? 우리 주위의 길고양이 중 혹시 마법을 쓰는 고양이가 있는지 찾아본 적 있으세요? 독자 여러분도 이제 『후의 목소리』를 통해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력의 세계로 들어오시길 바랍니다.
시리즈 소개
‘뉴온’은 웅진주니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어린이 문학 시리즈입니다.
뉴온은 젊은 작가의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를 응원하며,
독자에게 다채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선보입니다.
어린이 문학의 내일을 이끌어 갈 작가들의 새롭고 톡톡 튀는,
컬러풀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