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하는 것은 없지만 거의 모든 일을 합니다”
주민등록증 발급부터 환경미화, 선거 준비, 재난 현장 지원까지
어쩌면 먼지 같고 알고 보면 공기 같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기쁨과 슬픔
『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 원도 강력 추천!
“철밥통은 더 이상 일의 목표가 될 수 없다” 88년생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본 공직의 민낯
카카오 브런치 화제작! 11년 차 현직 공무원의 솔직 담백한 수기
지방행정직 9급으로 시작해 11년 차가 된 이지영 작가가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로 말단 공무원의 일과 삶을 솔직 담백하게 밝혀낸다. ‘주민센터나 지키는 한직’이라는 시선과 달리, 말단 공무원의 하루는 숨 가쁘게 돌아간다. 인감증명서, 출생·사망신고, 전입신고 등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기본, 걸핏하면 큰소리치는 민원인도 무한 대기 중이다. 철마다 도로변의 꽃들을 바꿔 심고, 온갖 행사에 동원되어 종일 밥을 푸기도 한다. 태풍이나 폭우, 코로나 같은 재난 상황에는 무조건 현장 출동이다. 행정의 최전선에서 분주하게 오가며 주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현장 공무원의 생생한 경험담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이들의 일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88년생 밀레니얼 세대가 쓴 만큼, 이 책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공직 사회를 향한 젊은 공무원의 쓴소리도 있다. 촘촘하다 못해 기상천외한 의전 사례부터 ‘소통 자리’를 마련한답시고 원형 탁자에 캐주얼한 간식에만 집착하는 회의 문화, ‘잘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일을 벌이기만 하는 풍조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조직의 불편한 민낯들이 낱낱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월급과 수당, 연금, 복장규정, 순환 전보, 명함 없는 삶처럼 공직자들만 겪는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베일에 싸인 공직 세계를 엿보는 재미를 더한다.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요
1장. 솔직히, 먹고살려고 9급 공무원 됐습니다
나에겐 ‘보험’이 필요했다
고시반의 하루
공시생의 기회비용
89만 8600원, 이래봬도 월급입니다만
연수원에서는 뭘 배우냐고요?
잡초 뽑기 프로젝트
5% 낭만과 95% 낭패, 사내 연애
“우리 현장에서 꼭 만납시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1. 공무원 수당에 관한 오해와 진실
2장. 10년 넘게 일해도 명함 하나 없다니
9급이여, 미움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앞다이와 뒷다이
아직 안 본 동료는 있어도 한 번만 본 동료는 없다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들리는 그 이름, 서무님
의전, 어디까지 알고 있니?
품위 유지와 복장의 상관관계
10년 넘게 일해도 명함 하나 없다니
D드라이브를 사수하라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2. 급수별 진상 민원 대응
3장. 그래도 철밥통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고요
봉효 할배와 볼펜
무지개 마을 사람들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 사회복지직
작은 불씨를 잡아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동!
민주주의의 꽃을 준비하는 마음
코로나 K-방역의 숨은 공신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3. 공무원의 말, 말, 말
4장.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고 물으신다면
술과의 이별
가진 재능을 일부러 숨기는 이유
그럴 거면 왜 불렀어
공무원 엄마도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30년 경력 국장에게 배운 것들
철밥통은 일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공무원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4. 인정받는 공무원이 되는 일 센스
에필로그
저자
이지영
출판사리뷰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는 말에 뛰어든 9급 공무원,
그러나 출근 첫날부터 동공 지진과 멘붕의 향연!
9급 출신 11년 차 현직 공무원이 말하는
철밥통과 연금만으로 아우를 수 없는 리얼 공직 라이프
대학생의 3분의 1이 간절히 꿈꾸고, 코로나 시국에도 24만 명이나 지원한 유일무이한 직업이 있다. 바로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에서 추산한 공시생만 약 44만 명.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도, ‘여차하면 공무원이나 해야지’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고 어떤 나날을 보내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재직 1년 만에 그만두는 공무원만 전체 퇴직자의 26.5%(2019년 공무원연금공단 자료)라는 걸 알고 나면 더욱 궁금해진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어렵사리 얻은 철밥통을 걷어차는 걸까?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는 9급 출신 행정직 공무원이 10년 동안 직접 겪고 지켜본 말단 공직 생활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다. 저자 또한 안정성 하나 보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었다. 특별한 꿈도 없었기에 일찌감치 시험을 준비했고 스물세 살에 ‘부산시 일반 행정직 9급 최연소 합격자’가 되었다. 그러나 출근 첫날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원칙대로 필요한 서류를 가져와달라고 요청했을 뿐인데 반말은 기본, 기상천외한 욕설이 날아왔다. 업무와 무관한 민원도 쏟아졌다. 거주자 우선 주차장의 인분을 치우는 것도 모자라,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한 범인을 한 달 동안 잡으러 다니고, 하루건너 분위기 좋은 모텔 좀 추천해달라는 전화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기에 온갖 허드렛일과 미미한 발언권, 열심히 해도 성과를 인정받기 어려운 조직 문화까지 가세해 적잖은 공무원들이 조기 퇴직을 고민한다.
처음 일을 시작하던 당시 16명의 동기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두 달 만에 사표를 던졌다. 한 명은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국가직으로 전출을 갔다. 세 명은 전입 시험을 쳐서 상급 기관인 시청으로 떠났다. 다들 업무에서 오는 회의감을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조직이 보장하는 안정감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8쪽)
저자는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야! 니 이름 뭐야?”였다고 고백한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까지는 살면서 이름을 이렇게나 많이 소개할 줄 몰랐다는 말과 함께. 공무원 시험은 단순한 취업 시험이 아닌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 비해 공무원 하면 떠올리는 것들은 철밥통과 정년, 연금이 전부다. 이러한 괴리는 수많은 새내기 공무원들의 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향해 “근성이 부족하다”, “배부른 소리다”라는 모진 말을 내뱉기 전에 먼저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말단 공무원에 관한 한 편의 블랙 코미디에, 웃프면서도 생각지도 못한 이들의 현실에 입을 떡 벌리게 될 테니 말이다.
“공무원은 『어린 왕자』 속 가로등을 켜는 사람과 닮아 있다.
부질없어 보일지언정 가로등이 꺼지게 두어선 안 된다.
누군가에겐 그 빛이 유일한 햇빛일지도 모르니까” ―원도(『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 저자)
주민등록증 발급부터 환경미화, 선거 준비, 재난 현장 지원까지
어쩌면 먼지 같고 알고 보면 공기 같은, 공무원이라는 일의 기쁨과 슬픔
9급 공무원 하면 주민센터나 지키는 한직 정도로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저자는 행정의 최전선을 분주하게 누비는 말단 공무원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인감증명서, 출생?사망신고, 전입신고 등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기본이고, 걸핏하면 큰소리치는 민원인도 무한 대기 중이다. 철마다 도로변의 꽃들을 바꿔 심고, 온갖 행사에 동원되어 종일 밥을 푸기도 한다. 민방위대의 소집과 교육은 물론이요, 선거 기간이 되면 두 달은 꼼짝없이 야근에 주말 출근 각이다. 선거인명부 작성, 공보물 준비와 발송, 기표소 설치, 투표 진행, 투표함 이관 등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산불이나 태풍, 폭우, 폭설 같은 재난 상황에는 무조건 현장 출동이다. 화재 진화는 소방관의 고유 업무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산불처럼 큰불이 난 경우에는 공무원들도 현장에 투입된다. 불기둥이 솟구치는 야산 한복판에서 저자가 동료들과 함께 목장갑과 삽 한 자루만으로 잔불을 잡던 모습은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준다.
특히 올해는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에 역대 최장 기간 장마까지 겹쳐 거의 모든 공무원들이 연이은 비상근무로 주말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쪽에서는 폭우와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피해 현장을 복구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동네 방역과 자가 격리자 모니터링, 선별 진료소 관리, 재난 지원금 지급으로 쉴 틈이 없다. 주민센터와 구청 공무원을 비롯해 보건소 직원들과 역학조사관, 24시간 콜센터 직원까지, 이 책에는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지방행정직 공무원의 숙명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마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도 주민들을 만나고 그들의 일상이 유지되도록 지켜주는 평범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이 책 『나는 9급 공무원입니다』에 담겨 있다. 얼핏 작고 사소해 보이는 말단 공무원의 일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7·9급 현직 공무원과 공시생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의 선물!”
월급과 수당부터 순환 전보, 의전, 회의 문화, 명함 없는 삶까지…
88년생 밀레니얼 세대가 공무원으로 산다는 것
공무원은 조금은 독특한 직업이다. 월급이나 수당은 법으로 규정된 대로 지급되고, 웬만한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서는 잘릴 일이 없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이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이 아닌 사람들의 눈에는 공직 내의 풍경이나 조직 문화가 낯설게 보이거나 호기심 그 자체인 경우가 많다. 공시생들도 예외는 아니라서, 임용된 이후 공무원 생활에 적응하는 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다. 저자는 2년 반 동안의 수험 기간을 비롯해 연수원 시절, 9급 신규부터 지금의 7급에 이르기까지, 공직이라는 거대한 세계가 어떻게 굴러가고 각각의 공무원은 무슨 역할을 부여받는지 조직원의 시선에서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각 장 말미에는 「공무원 토막 상식」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신규 공무원들이 알아두면 유용할 실용적인 팁들도 제공한다.
88년생 밀레니얼 세대가 쓴 만큼, 이 책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공직 사회를 향한 젊은 공무원의 쓴소리도 담겨 있다. 촘촘하다 못해 기상천외한 의전 사례부터 ‘소통 자리’를 마련한답시고 원형 탁자에 캐주얼한 간식에만 집착하는 회의 문화, ‘잘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 일을 벌이기만 하는 풍조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조직의 불편한 민낯들이 낱낱이 펼쳐진다. 월급과 수당, 연금, 복장규정, 순환 전보, 명함 없는 삶처럼 공직자들만 겪는 내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베일에 싸인 공직 세계를 엿보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