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인을 사랑하는 만큼 술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남자, 그런 남편보다 술을 더 사랑하는 여자. 못 말리는 주당 부부의 파란만장한 음주 행각 속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술집 탐방기『주객전도』. 이 책은 《한겨레21》에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라는 이름으로 연재될 때부터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칼럼으로 사랑받았다. 또한 대표적인 주정뱅이(?) 만화가로 알려진 웹툰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의 작가 현이씨의 그림이 함께 해 보는 즐거움도 더해졌다.
목차
| 여는 글 | 모두들 먹고 있습니까?
| 추천의 글 | 인생 뭐 있어? 가끔 꽐라도 돼보는 거지!
1.
깔끔하게 마시고 싶을 때 이곳에 간다!
우리도 분위기 있게 마셔보자
에디슨 치킨 주폭사건 ? 모던하고 세련된 카페 ‘애플’
구토와 떡실신으로 이끄는 음주독재 ? 질로 승부하는 참치집 ‘청어람’
‘소팔공주’와 함께 동춘서커스를! ? 직접 구운 피자와 맛 좋은 생맥 ‘라나이’
서양 피자에서 동양 파전으로 ? 가로수길 아시아푸드점 ‘생어거스틴’
새뮤얼 잭슨과 포식자의 민망한 결제 ? 입에서 살살 녹는 초밥집 ‘은행골’
월남 스타일 셀프꽐라 ?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은 ‘포몬스’
차력남과 정초의 임진외란 ? 묵은지가 인상적인 ‘기꾸참치’
★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참치
2.
가족이 출동해도 한잔 생각에 꼴깍
어려운 장모님, 우는 아이들, 모두 괜찮아!
야무진 보약과 차진 시루떡 ? 고소하고 실한 ‘영풍치킨’
기어코 피를 보고야 마는구나 ? 기막힌 맛의 ‘정가네 숯불 왕족발’
오바이트도 좋다 똥만 싸지 마 ? 오리요리로 유명한 ‘온누리 장작구이’
니 생을 포기하고 싶다고? 그냥 나를 포기해 ? 웅숭깊은 맛의 ‘한우나주곰탕’
인생 뭐 있냐? 음주와 대리밖에 없어 ? 가족끼리 술 먹기 좋은 ‘꾼노리’
주님으로 가득한 성령 충만 부흥회 ? 마블링이 제대로인 ‘신농한우’
보톡스 김정은과 주말집단농장 ? 질 좋은 대게 맛 ‘김앤김 대게전문점’
이놈의 주폭마누라 어찌합니까~ 뿌웅 ? 술과 고기 막 들어가는 북한산 주말농장
똥파리의 거대한 쓰나미 ? 가족끼리 부담 없는 ‘고기마을 호수’
★ 치킨으로 ‘대동닭결’
3.
만나면 좋은 친구~
떼손님도 오케이, 함께 하면 더 맛있다
상상하게 만드는 개망신 복수혈전 ? 얼큰한 홍합 국물맛 ‘홍가’
윤회 너머 생명 연장의 꿈 ? 깊은 맛 자랑하는 ‘원조나주곰탕’
너 때문에 이마에 바코드 찍혔어! ? 참숯에 고기 질 좋은 ‘공룡고기’
내 입에 화끈한 희열, 내 똥꼬에 작열하는 고통 ? 부드럽고 매콤한 맛 ‘신라갈비찜’
‘비처럼’ 내조의 여왕처럼 ? 와잎이 사랑한 ‘금강치킨’
빨간 레이스 팬티 트라우마 ? 맛이 살아 있는 한우전문점 ‘뚝심’
유체이탈과 사돈과의 상견례 ? 정통 맥주 본연의 맛 ‘옥토버훼스트’
오버더 뚝 오함마의 비법 ? 적당한 가격 적당한 맛 ‘지중해참치’
주님만 보면 식은땀이 흘러 ? 싱싱한 해산물이 일품 ‘어물전’
기승전결이 부른 비명횡사 ? 바싹불고기로 유명한 ‘역전회관’
공중부양과 핵폭발의 재발 방지 ? 소주를 부르는 ‘이춘복 참치’
4.
아무리 그래도 배는 좀 채워다오
든든한 식사에 반주 한잔 콜!
이놈의 여편네, 더는 안 되겠다 ? 맛 좋고 가격 착한 ‘최고집찜칼국수’
니 남편이 아니무니다~ ? 푸짐하고 진한 맛의 ‘서일순대국’
헐랭이왕족발과 와잎의 멘붕 ? MSG·캐러멜 안 넣은 중국요리 ‘하림성’
마음만은 무알콜인 소주녀의 최후 ? 분위기도 맛도 좋은 ‘돈수백’
100분 무제한 생맥 배틀 ? 생맥주 무한 제공 이벤트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얼씨구절씨구 노는 주부음주단 ? 훌륭한 맛의 초밥집 ‘코코미’
하얀보쌈거탑의 전신 마취 ? 소맥과 참 잘 어울리는 ‘옛집보쌈’
★ 내 생애 첫 프랜차이즈 189
5.
지갑이 얇아도 마시고 싶다!
가격 부담 없는 흡입 욕망
치맥의 전설이 시작되다 ? 추억의 신촌 ‘크리스터치킨’
자꾸 그러면 임신시킨다! ? 가성비 좋은 횟집 ‘벼락 가우리’
돌아와라, 와잎아 리빙 라스베이거스! ? 부담 없이 즐기는 ‘싱싱오징어바다’
지저분한 놈, 대단한 놈, 불쌍한 놈 ? 좋은 음악+맛난 생맥 ‘서른 즈음에’
뚱땡이 백곰의 호러 라이프 ? 골라 먹는 재미 ‘시골장터’
기적이 살아 있는 킬링 캠핑 ? 남자끼리 가면 더 좋은 ‘불곡산장 캠핑장’
이제 캠핑 안 간다, 처자식들아 ? 술값이 싸서 더 좋은 ‘총각수산’
6.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가자!
믿고 먹는 미식 술상
반도에서 마시나 열도에서 마시나 ? 소주 막 들어가는 ‘을밀대’
★ 냉면 머리 올린 날
내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야 ? 모든 시름 사라지는 ‘을지면옥’
가혹하고 공정한 부비트랩 ? 와잎이 직접 추천하는 ‘필동면옥’
연예인이 된 원시인의 깔때기 ? 얼큰 시원한 ‘공주 얼큰이 칼국수’
매서드 발연기의 희번덕한 절규 ? 정통 평양냉면의 맛 ‘벽제갈비’
코리안 스튜, 베리 굿! ? 하버마스도 인정한 설렁탕집 ‘삼미옥’
예비역도 백기 든 혹한기 훈련 ? 보쌈·막국수로 유명한 ‘춘천옥’
마지막 부부합숙 이런 우라질! ? 이름난 곱창집 ‘교대명가곱창’
★ 평양냉면? 함흥냉면? 대체 뭐가 달라?
| 에필로그 | 킬링은 끝이 없다
X기자 부부와 함께하는 힐링캠프
저자
오승훈
출판사리뷰
하루라도 소맥을 말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그대여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좋은 꽐라였느냐
《한겨레21》 독자들이 가장 환호한 칼럼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 드디어 출간!
부인을 사랑하는 만큼 술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남자, 그런 남편보다 술을 더 사랑하는 여자. 못 말리는 주당 부부의 파란만장한 음주 행각 속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술집 탐방기 《주객전도》가 드디어 출간됐다. 이 책은 가히 엽기적으로 보일 법한 맹렬한 음주 에피소드와 함께 주당만이 알 수 있는 고품질의 술집들을 은근슬쩍 스리슬쩍 소개하며, 애주가들에게는 꿀정보를, 초보 음주가에게는 절망 같은 희망(?)을, 금주가들에게는 강렬한 음주의 유혹을 선사한다. 이 책은 《한겨레21》에 ‘x기자 부부의 주객전도’라는 이름으로 연재될 때부터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칼럼으로 사랑받았다. 또한 대표적인 주정뱅이(?) 만화가로 알려진 웹툰 《즐거우리 우리네 인생》의 작가 현이씨의 그림이 함께 해 보는 즐거움도 더해졌다.
미치고 펄쩍 뛰고 싶을 때,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우리가 찾는 것은 바로 한잔 술. 그 속에 인생의 진실이 있다는 변치 않는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싶다면,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하다’고 외치고 싶다면, 이 포복절도 음주기를 만나보자.
“대체 이 부부 정체가 뭐지?”
술은 큐피드였고, 사랑의 묘약이었다!
‘X기자’라는 익명 속에 숨어 와잎(아내)과의 오랜 술자리 추억을 뱉어내야 했던 저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와잎과의 술자리를 계속 가져야 한다는 사실에 “괄약근에서부터 밀려오는 부담감에 몸서리쳤다”고 고백한다. 연애 시절부터 장강대하와 같은 술을 마시고, 밥을 먹어도 술, 영화를 봐도 술, 놀러가도 술, 모든 데이트의 끝을 술로 마무리지었던 이들 커플에게, 술과 함께한 시간은 흑역사이자 연애사이자 잔혹사였다. 하지만 바로 그 과정 덕분에 우리는 고수들만 안다는 숨은 술집과 주당들만 안다는 소맥 말기의 신공을 전수받게 된 셈이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늦은 밤 퇴근한 남편을 현관에서 맞는 아내가 “도대체 술을 얼마나 먹은 거야. 내가 못 살아.”라며 바가지를 긁지만, 이들 부부의 풍경은 정반대다. 늦은 밤 퇴근한 남편이 현관에 들어와 와잎에게 도대체 술을 얼마나 먹었냐고 하소연을 한다. 밖에서 마시고 들어온 남편보다 더 취해 있는 와잎을 확인하는 ‘충격과 공포’의 나날들을 지켜보면 대체 이 부부의 정체는 뭐냐! 하는 외침이 절로 나온다. 맛있는 안주에 소맥을 말고 목구멍을 열어 콸콸 쏟아부으며 인생의 낙을 느끼는 와잎이 “한잔 말아야지?” 하고 씨익 웃을 때, 우리는 X기자에 빙의해 ‘이놈의 여편네 더는 못참겠다!’를 함께 외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로 싹 튼 사랑이 술로 애틋해지는 과정에 스르륵 동화되고야 만다.
한 번이라도 꽐라가 돼보지 않은 자, 이들 부부에게 돌을 던지라!
주정뱅이 부부의 포복절도 음주기를 만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소름 끼칠 정도의 생생한 사건 묘사와 절로 침이 고이게 만드는 안주에 대한 표현에 여러 번 입맛을 다시게 될 것이다. 또한 만만치 않은 주정뱅이 만화가 현이씨의 그림으로 재탄생한 후일담까지 만나고 나면 나도 모르게 낄낄거리며 한바탕 웃음을 쏟아낼 것이다. 게다가 이들 부부가 세심하게 선별한 술집에 대한 정보까지 꼼꼼하게 담겨 있어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치밀어 오르는 음주욕을 참지 못한 채 책장을 덮고 술집으로 뛰쳐나가게 될지도 모른다.
소싯적에 파전 한 판 부쳐보고, 필름 한 번 끊겨보고, 깽판 한 번 쳐본 사람이면, 언뜻 엽기적이라 느껴질 법한 이들 부부의 음주행각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뭐 저런 인간들이 다 있지? 싶으면서도 누구나 알코올의 은혜로움(?)에 정신줄을 놓아본 일이 한 번쯤을 있을 터. 그리하여 우리는 마시고 찧고 까부는 이들 부부의 꽐라됨을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누구보다 뜨겁게 술과 음식과 인생을 사랑하는 X기자와 와잎은 어느 순간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 듯하다. 인생을 이토록 즐겁게 마주한 적이 있냐고. 인생을 이토록 재미있게 물도 뜯고 맛보고 즐긴 적이 있냐고.
상사에게 깨지고, 취업에 실패하고, 시험에 낙방하고, 이성에게 차이고, 학점이 빵꾸났을 때, 터덜터덜 발걸음을 옮기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술 한잔 생각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면, 덮어놓고 그냥 호쾌하게 외쳐보자. 인생 뭐 있나, 그냥 오늘은 먹고 죽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