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일매일 서류에 파묻혀 일만 하던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종이로 변해 버렸어요!
은이는 갑자기 종이로 변해 버린 아빠를 위해 다양한 옷을 만들고, 정성껏 보살펴 줍니다. 아빠는 처음에는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린 자신을 보며 속상해하지만 곧 은이와 함께 하는 종이 놀이를 즐기며 신 나는 시간을 보내지요. 처음으로 아빠와 단둘이 보내는 오붓한 시간! 은이는 아빠와 함께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마음껏 아빠에게 안기고 매달리며, 아빠 품에서 휘파람을 부르는 등 최고로 행복한,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요. 그런데 이걸 어떡하죠? 갑자기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해요. 은이와 아빠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갑자기 종이가 된 아빠’라는 유쾌한 상상을 바탕으로 한 [종이 아빠]는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의 소망을 이해하고, 서툴지만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빠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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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은
출판사리뷰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은 주로 엄마와 놀거나 형제 자매와 시간을 보낸다. 아빠도 함께 하고 싶지만 회사에 가느라 바쁘고, 집에서도 밀린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모습은 늘 컴퓨터 앞에 앉아 바쁜 손을 놀리는 뒷모습뿐일지도 모른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TV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친구 같은 아빠를 의미하는 ‘프레디(Friend + Daddy)’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육아에 있어서 아빠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경제적인 책임감으로, 사회생활에 지쳐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버거워 하는 아빠들이 더 많다. 쉬는 날이면 잠을 자거나 쇼파에 누워 TV를 보는 아빠 또는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아빠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을 꿀꺽 삼키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아빠와 함께 같이 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종이 아빠] 속 은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은이의 바람이 이루어진 걸까? 평소처럼 바빠서 나중에 놀아주겠다던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렸다. 아빠를 본 은이는 무서워하거나 놀라지 않고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아빠를 돕겠다고 한다.바로 아빠를 위해 옷을 만드는 것이다. 평소 종이 놀이에 자신있던 은이였기 때문에 싹둑싹둑 서걱서걱 쓱쓱 싹싹 거침없이 종이 옷을 만든다. 호랑이 아빠, 오징어 아빠, 대왕 문어 아빠, 공주 아빠, 강아지 아빠……. 처음에는 당황하던 아빠도 종이 놀이에 푹 빠지게 된다.
“아빠랑 같이 노니까 정말 좋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지만 아직은 서툰 아빠들을 위한 그림책
아이들이 부모와 충분한 놀고 즐기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대부분 양육은 엄마에게 집중되어 있고 아빠와는 상대적으로 공유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관계가 소홀할 때가 많다.
[종이 아빠] 속의 아빠의 모습도 그렇다. 은이가 놀자고 해도 바빠서 놀아줄 수 없다. 하지만 책상 위의 작은 쪽지에는 ‘은이의 준비물 사주기’가 적혀있다. 마음 한 켠에는 은이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으며 은이에게 미안해 함을 알 수 있다.
그런 아빠가 갑자기 종이가 되었다. 갑자기 변해버린 모습에 당황한 아빠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그때 은이가 아빠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하지만 어느새 아빠는 은이와의 종이 놀이에 푹 빠진다. 아이와 노는 것에 서툴렀던 아빠가 조금씩 변해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밖으로 날아간 은이와 아빠는 즐거운 비행을 시작한다. 롤러코스터보다도 빨랐고, 곡예사보다 더 멋지게 나무 사이를 날아다녔다. 유유자적하게 휘파람을 불며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 아빠와 은이의 행복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아빠와의 행복한 시간은 이제껏 아빠와 제대로 놀아보지 못했던 은이에게 가슴 벅찬 감동이자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는 아빠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실컷 하늘을 날아다니며 놀던 아빠와 은이에게 비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아빠는 은이가 비에 맞지 않게 하기 위해 꼭 감싸준다.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툴고 무뚝뚝했던 아빠가 온몸으로 은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온통 비에 젖은 아빠는 은이의 도움으로 다시 뽀송뽀송해지고 얼굴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서로를 꼭 껴안은 채 잠이 든 마지막 장면은 독자들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장면이다.
[종이 아빠]는 어떻게 아이랑 놀아줘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아이가 좋아할지 모르는 아빠들에게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처음엔 서투르고 방법을 몰라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아이와 잠깐이라도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알려준다. 결국 아빠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
[종이 아빠]는 작가가 어린 시절 늘 바빴던 아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쓴 이야기이다. 늘 일만 하던 아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같이 놀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속상했던 마음, 때로는 화가 났던 마음을 ‘은이’에 빗대어 이야기로 만들었다.
작가는 아이의 이러한 심리를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종이로 변했다!’ 라는 기발한 상상을 통해 마음껏 풀어낸다. 종이는 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이지만, 일에 파묻힌 아빠를 은유적으로 상징하기도 한다.
[종이 아빠]는 4년 넘는 기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이다. 작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독자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다양한 패턴과 모양, 감각적인 캐릭터 표현은 독자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다양한 캐릭터들 외에도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을 지닌 그림들은 은이와 아빠의 즐거운 한 때를 더욱 배가시킨다.
이 책은 딸에게는 아빠와 신나게 노는 즐거운 모험이자, 아빠에게는 자신을 든든하게 만드는 응원가 같은 그림책이 될 것이다.
입체감있는 캐릭터와 감각적인 그림이 빚어낸 그림책
작가는 그림에서도 즐겁게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담았다. 종이는 아이들에게 아주 친숙하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물건이다. 마음껏 그리고 색칠할 수 있으며 또 접거나 자르고 오리고 풀로 붙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종이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무궁무진하다.
아이들이 즐겁게 종이 놀이를 하듯 작가는 은이와 아빠, 아빠의 종이 옷들, 동물 캐릭터들은 직접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 후 접고 자르고, 붙이는 꼴라주 기법을 이용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생생한 그림과 입체감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은 [종이 아빠]를 더욱 즐겁고 재미있게 해 준다. 특히 은이가 아빠를 꾸미는 장면은 공주, 물고기, 새, 오징어, 호랑이, 장난감들과 같이 모두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독자들은 종이를 마음껏 가지고 노는 은이를 보며 행복감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쾌감 또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