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그림책은 “못해도 괜찮은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그대로가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관계 맺는 것이 힘들어.” 하는 사람의 이 말을 해체해 보면, 이 사람이 모든 관계를 다 힘들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람이 맺는 관계의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는 어렵지만 한번 사귄 사람들과는 잘 지낼 수 있는 것, 먼저 얘기하는 것은 어렵지만 얘기를 들어주는 것은 정말 잘하는 것 등 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런 특별한 점이 부각되었을 때, 이 사람의 새로운 정체성이 조성되고 그것이 힘이 됩니다.
아이의 특별한 점을 찾아내는 그림책입니다. 전문적이고 전지적인 상담가가 “절대 그럴 일 없어.”, “괜찮아, 그렇게 해도 돼.” 하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한 다음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왜 괜찮은지를 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들도록 말입니다.
이 그림책은 이야기 치료의 ‘재저작 대화’의 개념을 응용했습니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대로 산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 병들고 패배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삶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들로 삶의 이야기를 써 나갑니다. ‘말썽이’도 아이의 수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말썽이로 명명할 수 있는 증거가 될 만한 이야기들로 아이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측면, 즉 다른 독특한 이야기들에 초점을 두어 이야기의 플롯을 다시 구성한다면 아이의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같은 상황에 하나의 이야기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의미 부여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 가운데 아이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이야기로 ‘재저작’ 해 보았습니다. 말썽을 부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니 바꿔라, 고쳐라, 숨겨라! 하지 않고, 말썽부리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특별한 점을 부각시켜 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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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민화 (글), 전미화 (그림)
출판사리뷰
내가 잘하는 걸 먼저 봐 주세요.
그땐 절대 말썽이가 아니니까요!
주인공 동우는 아주 귀엽습니다. 친구들은 다 낮잠을 자는데 혼자 시계를 분해하고, 의자에서 쿵쿵 뛰면서 하늘을 난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꽃 돼지라 부르고…….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보면 아주 귀여운 아이지만, 선생님 혹은 엄마 입장이 되어 보면 좀 다릅니다. 동우 때문에 선생님은 피곤하고 힘듭니다. 게다가 동우는 나무 위에 올라가고, 떠들어서 수업을 방해하더니 급기야 친구를 밀기까지 했습니다. 몹시 화가 난 선생님은 동우를 나무랍니다. 하지만 동우가 설명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잘 들어 보세요. 그 이유들을 곰곰 들어 보면 아이의 행동에 붙이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선생님도 동우가 의협심이 뛰어나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그 자리에선 참을 줄도 알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하고, 친구들과 나눌 줄도 아는 멋진 아이임을 알게 됩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은 상대의 모든 것이 좋게만 보이는 법이잖아요?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 아이의 행동도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어요. 1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꿈지럭꿈지럭 움직이는 아이의 부산함을 넘치는 에너지 혹은 부지런함으로 볼 수 있어요.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 망가뜨리는 무모함을 호기심 많은 과학자로 볼 수 있지요. 또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함을 한 번에 여러 개를 처리하는 능력자로 볼 수 있고요.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똑같은 행동이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어요. (…중략…) 부모가 그동안 아이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긍정적인 모습들에 새롭게 관심을 가져 주고 칭찬을 해 줄 때, 아이는 행동을 그 칭찬에 걸맞게 바꾸어 나간답니다.
- 부모님께 드리는 글 중에서 -
표정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캐릭터, 말썽이지만 사랑스러운 동우!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씩씩한 캐릭터가 활발히 움직이기 때문에 책을 보는 내내 미소 짓게 됩니다. 궁금하고, 신 나고, 쑥스럽고, 의기양양하고, 절박하고, 즐겁고, 억울한 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 낸 표정이 돋보이는 그림입니다. 그림책에서는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이야기하지만 주인공 동우 캐릭터는 멋진 캐릭터의 힘을 그대로 느끼게 해 줍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흥미진진한 표정과 다양하고 경쾌한 동작을 통해 말썽이여도 참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저절로 듭니다. 물론 동우는 말썽이가 아니라 잘 하는 게 아주 많은 멋진 아이입니다. 붉은 톤의 얼굴과 팔다리, 피부색과 별로 구분이 안 되는 붉은 톤의 상의, 까만 머리, 하늘색 바지가 캐릭터의 집중도를 높여 줍니다. 배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충분히 화면을 장악하는 개성적인 캐릭터입니다. 하늘을 날거나 여러 친구들에게 보물의 위치를 알려 줄 때, 칭찬을 받을 때는 슈퍼맨처럼 망토를 두르고 있습니다. 엔딩 장면에서는 왕관까지 쓰고 있습니다. 개연성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에 집중한 캐릭터 표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우리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는 그림책 시리즈 소개
장점을 찾아 칭찬하자!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는데, 우리는 참 장점에 인색합니다. 단점은 사소한 것도 아주 잘 보면서 장점은 잘 안 봅니다. 오죽하면 자신의 장점 50가지, 아이의 장점 50가지 써 오기 같은 과제를 내 주는 곳이 다 있으니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장점을 모르는데, 타인이 어떻게 아이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의 장점을 찾아 듬뿍 칭찬해 주면 아이는 점점 더 장점에 걸맞은 행동을 합니다. 반면 부모가 아이의 단점에 대해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하면 아이는 점점 더 좌절합니다. 이 시리즈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만들었습니다.
다른 시각으로 볼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
세상만사가 다 그렇지만 같은 행동을 놓고도 상반된 시각이 존재합니다. 가치관이 개입되면 더더욱 그렇지만,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다르게 판단할 수 있는 여지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긍정적인 쪽으로 보기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보는 데 익숙합니다. 아이의 행동도 자꾸만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아이가 왜 그런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다그치고 재촉합니다. 이 책의 아이들은 억울합니다.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데, 알아주지 못하는 어른들이, 친구들이 야속합니다. 이 책의 아이들은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강변하지만, 현실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아이의 진심을 곰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다른 시각을 통해 아이의 본질에 다가설 때 부모와 아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긍정이 가장 중요하다!
내성적인 성격보다 외향적인 성격이 세상 살기에 훨씬 편하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성격을 바꿀 수 있다면 내성적인 사람들은 재빨리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화해서 보다 수월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성격은 참 변하기 어렵습니다. 성격이 완전히 타고나는 건지 장담할 수는 없어도 어린 시절의 성격이 커서도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자신의 성격을 긍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성격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합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성격을 싫어하는 사람과 자신의 성격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내성적이기 때문에 생각이 깊고,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고,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믿는 사람은 당연히 자부심을 갖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자아 존중감이 강한 사람은 자녀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안 좋은 성격을 닮아 아이까지 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의 숫기 없음을 못 참아 합니다. 자꾸만 뭐가 부끄럽다고 그러냐고, 앞으로 나서 보라고 윽박지르게 됩니다. 자신도 못 하는 걸 아이가 하기는 더 어려운 걸 알면서도 그럽니다. 마치 공부 못한 엄마가 한이 맺혀 더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긍정이 중요합니다.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 아이도 엄마도 스스로의 모습을 긍정하는 데 한 발자국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