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그림책
강렬한 흑백 그림들로 눈을 감고 손끝으로 더듬어 나가는 느낌을 주는 동화책입니다. 아이가 눈을 가리고 집에서 공원까지 가는 짧은 여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각이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느끼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알면, 시각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싹트게 됩니다. 또 책에 들어있는 안내지를 통해 시각 장애인에 관련된 보다 자세하고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길에서 만난 시각 장애인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집이나 학교에서 해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각 장애인 체험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소개합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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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차이자오룬 (지은이), 심봉희 (옮긴이)
출판사리뷰
· 2013 중국 우수 그림책에 수여하는 ‘제3회 펑즈카이 아동도서 가작상’
· 2013 대만 타이베이국제도서전 선정 ‘독창적인 대만 아동 도서’
· 2013 대만 문화부 선정 ‘올해의 베스트 그림책’
· 2013 대만 타이베이시 초등학생이 뽑은 ‘10대 우수 도서’
· 2013 국립대만문학관 추천 도서
· 2013 대만 타이난시 아동문학의 달 선정 ‘대만 우수 아동문학 도서’
· 2012 대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호서대가독 최우수 아동?청소년 도서’
· 2012 대만 행정원 신문국 선정 ‘제37회 금정상 최우수 아동?청소년 도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는’ 그림책
“내일이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처럼 세상을 보라.” 단 사흘만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랐던 헬렌 켈러의 말이다. 가족이나 친구의 얼굴, 해가 뜨고 지는 풍경,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우리는 날마다 보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보고 싶은 것들이다. 우리는 볼 수 있기 때문에, ‘본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잘 모르는 건 아닐까?
『보이지 않는다면』은 아이가 눈을 가리고 집에서 공원까지 가는 짧은 여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표지에는 검은 바탕에 흰 손이 등장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손’이 제목을 만지려는 것 같다. 표지를 들추면 흰 지팡이를 짚은 시각 장애인과 안내견이, 속표지에는 안대가 등장해 시각 장애인 체험이 시작됨을 암시한다. 독자는 강렬한 흑백 그림들 속에서 눈으로 보고 있지만, 마치 주인공과 함께 눈을 감고 손끝으로 더듬어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각이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느끼는 세상이다. 주인공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도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보이지 않는 세상을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공원에 도착해 눈가리개를 벗은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공원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의 출현을 통해,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전하고 있다.
■시각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담은 그림책
우리나라에는 시각 장애인이 약 25만 명 정도 있다. 지속적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편적인 인식은 부족한 상태이다. 『보이지 않는다면』은 시각 장애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써 시각 장애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 시각 장애 체험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에 보면, 체험 후 시각 장애인이 얼마나 불편할지 알게 되었다, 시각 장애인을 피해 다니지 않고 돕겠다, 친구가 되고 싶다 등의 마음의 변화가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태도가 변화한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자기존중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지 않는다면』은 독자들로 하여금 시각 장애인을 이해하고,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한다. 책을 다 읽고, 함께 들어 있는 안내지를 통해 시각 장애인에 관련된 보다 자세하고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길에서 만난 시각 장애인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집이나 학교에서 해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각 장애인 체험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소개한다. 또 ‘눈을 감고 마음으로 또 다른 세상을 느껴 보세요.’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담긴 점자 책갈피도 들어 있어 활용하기 좋다.
■강렬한 흑백 그림의 인상 깊은 그림책
『보이지 않는다면』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흑백 대조가 돋보인다. 간소화된 흑백 그림 안에서 사물은 디테일이 생략된 채 실루엣만 부각되어 있어 마치 그림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리와 냄새, 바람, 어딘가에 부딪히는 느낌 등은 여러 가지 스타일의 글자와 기호로 나타난다. 또 실제 주변 사물이 아닌 주인공의 상상이 더해진 초현실적인 기법을 이용해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 당황스러움과 무력감이 잘 표현되었다. 이렇듯 작가는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해,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 장애인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 그래서 마지막의 칼라 장면이 주는 메시지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에 이르러 아이가 놀이터에 도착하면, 이 책의 유일한 컬러 장면이 넓게 펼쳐진다. 엔딩은 이 책이 단순히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의 대비를 다루고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놀이터에는 명화 속의 모나리자, 동물원에나 있을 법한 침팬지와 고릴라, 상상 속에 존재하는 산타클로스와 외계인, 동화 속 인물인 팅커벨과 피터 래빗까지 별의별 등장인물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보이지 않는 세상을 경험한 독자들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과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일까?’라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열렸음을 깨닫게 된다.
■주요 내용 -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생생한 간접 체험!
시각 장애인 체험을 하는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공원까지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눈을 감자, 청각과 후각은 예민해지고 촉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 독자도 주인공을 따라가며 그 짤막한 여정을 함께 겪게 된다. 그러면서 주인공의 불안한 마음과 걱정, 두려움, 당황스러움을 함께 느낀다. 아이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다른 감각들이 더욱 예민해지고,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시각 장애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생생하게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