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해신 해모수의 아들이자 강신 하백의 외손자인 주몽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건국 신화 중 주몽 신화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 고구려를 세운, 신성함과 용맹함을 동시에 지닌 영웅인 주몽을 만나게 해줍니다. 주몽의 비범한 탄생부터 그가 고난을 딛고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의 사건사고가 박진감과 넘치는 글과 웅장하고 장엄한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삶의 역할 모델이 되어줍니다.
옛날 강의 신 하백에게는 아리따운 세 딸이 있었어요. 해의 신 해모수는 첫째 딸 유화에게 반하고 말았어요. 유화도 해모수에게 반하여 결혼을 약속했답니다. 하지만 해모수는 주몽을 믿을 수 없었어요. 유화를 두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버릴까 봐 걱정이 되었지요. 결국 해모수는 유화를 두고 혼자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렸어요. 하백은 잔뜩 화가 나 유화를 내쫓았답니다. 쫓겨난 유화는 금와왕이 다스리는 동부여로 갔어요. 금와왕은 유화를 불쌍하게 여겨 별궁에서 살게 해주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시커먼 먹구름 사이로 강한 햇빛이 뚫고 나와 유화를 어루만졌어요. 그날부터 유화의 배는 커지더니 열 달이 지나자 커다란 알을 낳았어요. 금와왕은 군사들을 시켜 알을 내다버렸어요. 그런데 아침에는 햇빛이 지켜주더니 밤에는 호랑이가 지켜줍니다. 그로부터 다시 열 달이 지나자 건강한 남자 아이가 나왔는데…….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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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향금 (지은이), 김동성 (그림)
출판사리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고구려의 건국 영웅, 주몽!
비범한 탄생부터 고난과 역경을 딛고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의 대장정이
박진감 넘치는 글과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 이 땅의 대표적인 건국 신화, ‘주몽 신화’
오천년 유구한 역사 동안 한반도에는 수많은 나라가 있었으며, 각 나라마다 누가 어떻게 나라를 세웠는지 알려주는 건국 신화가 존재한다. 건국 신화는 신과 인간 그리고 한 국가가 완성되는 과정이 장엄하게 그려질 뿐 아니라, 우리 겨레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역사적 의미도 지닌다. 비록 각 나라마다 시대와 지역은 다르지만 한반도의 여러 건국 신화는 우리 겨레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긍지와 자부심까지 갖게 한다. 또한 건국 신화에는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생활 풍습, 여러 가치관들이 녹아 있다. 구전되어 오면서 다소 과장되거나 가감된 부분도 있지만, 건국 신화는 우리 겨레의 근원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서 건국 신화는 어린이들에게 옛이야기로서의 매력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겨레의 시작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다.
수많은 건국 신화 중에서도 ‘주몽 신화’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널리 알려진 대표 신화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였던 ‘고구려’에 대한 동경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주몽 신화’가 이야기 자체로서 완벽한 구성과 서사를 지녔으며,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구전되어 오던 ‘주몽 신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는 고려 시대문인 이규보였다. 고구려가 건국되고 천 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당시 ‘주몽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알려져 있었다. 조상들의 자유로운 생각과 풍부한 상상력이 장엄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 주몽 이야기를 이규보는 장편서사시 [동명왕편]으로 남겼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까지 웅장하고 신비로운 ‘주몽 신화’를 만날 수 있다.
* 신성함과 용맹함을 동시에 지닌 영웅 이야기‘주몽’
주몽은 신성한 능력을 갖춘 신화적 존재이면서 온갖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고구려를 건국한 역사 속 인물이다. 해모수의 아들이자 하백의 손자로 하늘과 땅의 기운을 동시에 지닌 신성한 존재였지만, 주변의 질투와 시기를 견디며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는 여러 고난을 극복해야 했다. 아버지 없이 태어난 주몽은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며, 마구간에서 왕실의 말을 돌보는 허드렛일까지 하였다. 하지만 주몽은 이 모든 어려움을 참고, 자신의 능력이 완성될 때까지 묵묵히 인고의 세월을 견뎌냈다. 그리고 때가 오자, 주몽은 자신의 도와줄 세 친구와 함께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떠난다. 700년 동안 동북아시아의 중심이었던 고구려의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고구려가 동북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하면서 시조 주몽의 신성함과 용맹함은 더욱 부각되었다. 주몽은 건국 영웅에서 더 나아가 신앙의 대상이 되어 후손에게 숭배를 받았다. 모든 고구려인은 그와 같은 인물이 되고자 했으며, 주몽의 이야기는 널리널리 알려지고 오래오래 남게 되었다. 그리고 주몽에 대한 동경은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스스로 ‘천하의 중심’이자 ‘세계의 최고’라고 생각했던 고구려, 그리고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 주몽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우리 신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며, 우리 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까지 심어준다. 한 발 나아가 새 나라를 세울 기회가 올 때까지 어려움을 참아내는 주몽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목표가 완성될 때까지 맞닥뜨리는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는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주몽의 도전 정신도 아이들에게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지금까지 ‘주몽 신화’는 TV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만화, 교양서, 동화 등 다양한 형태의 매체로 다뤄졌지만 단행본 그림책으로 소개되는 것은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이 처음이다. ‘주몽 신화’가 워낙 시공간을 초월한 대서사이며, 천상과 지상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인물과 다양한 사건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를 비교적 짧은 분량의 글과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신화의 신비로움과 영웅의 일대기를 박진감 넘치는 글과 웅장하고 화려한 그림으로 빚어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성장, 모험, 사랑 등 다양한 인간의 심리와 감정이 드러나는 일화들이 마치 파도를 타듯이 책 속에 흐르고 있어, 독자들은 책을 보며 때로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때로는 가슴 아픈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기획되고 얼마 후,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중국으로 현지답사를 다녀왔다. 고증이나 재연이 필요한 논픽션 그림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화와 역사를 동시에 지닌 영웅 ‘주몽’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현지답사를 통해 상상 속에만 머물던 ‘주몽’은 점차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영웅으로 되살아났다. 주몽이 말을 타고 달렸던 드넓은 만주 벌판과 고구려를 세웠던 졸본 지역의 오녀산성, 후손들이 주몽을 기리며 동맹제를 지냈던 통천굴 등 실제 배경이 되었던 곳을 답사하면서, 작가들은 예술적 영감을 얻게 되었다. 그 영감은 작가들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마침내 예술성과 사실성이 동시에 살아있는 그림책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으로 재탄생했다.
* 역사ㆍ고전문학 전문 어린이책 작가 김향금과
한국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이 공동으로 빚어낸 새로운 걸작!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은 역사ㆍ고전문학 전문 어린이책 작가 김향금과 한국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이 심혈을 기울여 공동으로 빚어낸 걸작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주몽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주몽 신화’ 원본의 대서사를 그대로 살리면서, 중요한 일화를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원본은 해모수-주몽-유리 삼대에 걸쳐 천상과 지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장대한 이야기였다. 글 작가는 어린이 독자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주몽의 일생에 초점을 맞춰 주몽 탄생 전과 주몽의 죽음 후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형식으로 간략하게 서술하였다. 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글 작가는 ‘주몽 신화’를 완벽하게 그림책 원고로 집필하였다. 이는 오랫동안 역사와 문화와 관련된 어린이 책을 기획ㆍ집필한 작가의 저력이 있기에 가능하였다. 뿐만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문장과 생생한 묘사는 주몽의 일대기를 리듬감 있게 서술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책에 집중하게 만든다.
[고구려를 세운 영웅]을 명화로 본다면, 글은 힘 있고 근본에 충실한 밑그림이며 그림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채색인 셈이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초청,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선정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엄마 마중]으로 백상예술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단행본 그림책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그림 작가는 신화의 신성함과 주몽의 영웅다움을 웅장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작은 그림책에서 고구려의 광활함을 고스란히 담아냈으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냈다. 특히 부여군 추격 장면, 엄체수 장면, 오녀산성 장면 등은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한 장면 한 장면을 명작인 듯 모든 장면마다 이미지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작가의 섬세함과 예술성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세밀 묘사나 장식미에 심혈을 기울이는 작가의 예술성은 신과 인간, 천상과 지상 세계를 표현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새로운 기법을 시도한 장면도 있는데, 주몽 탄생 전과 죽음 후를 벽화처럼 표현한 것은 참신하다. 프롤로그에서는 천상과 지상의 만남을 상징하는 해모수와 유화의 사랑을 고대 벽화로 재현하여 극적인 효과를 주었으며, 에필로그에서는 고구려 벽화 ‘사신도’를 활용하여 후손들이 얼마나 ‘주몽’을 동경했는지 잘 드러냈다. 신화적 존재이자 역사적 인물 ‘주몽’의 다각적인 이미지는 섬세함과 강렬함을 지닌 작가의 다채로운 그림기법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새로운 걸작 그림책을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