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이라는 나라를 한 채의 집이라고 비긴다면, 그 집의 밑둥치를 이루는 주춧돌의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는 역사책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는 이웃 나라인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전쯤에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를 바탕으로 해서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읽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 쓴 것입니다.
2200여 년 전 스스로를 가리켜 황제(皇帝)라 칭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진시황입니다. 진시황은 그전까지 뿔뿔이 나뉘어 있던 중국의 모든 것을 하나의 표준으로 통일했습다. 그러나 천하의 진시황도 한 가지 통일시키지 못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곧 백성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진시황은 오로지 자신의 권력만 믿고 백성들을 깔보았어요. 그 결과 천하를 통일한 지 15년 만에 진나라는 무너지고 맙니다. 4권은 『사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인물, 진시황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크게 하나가 되는 천하
1부| 장사꾼 여불위
진기한 물건
화양 부인을 녹여라
이왕 내친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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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둘레를 정리하는 진왕 정
여불위의 첫 번째 걱정거리
두 번째 걱정거리도 사라지다
여불위, 스스로 목숨을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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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진왕의 목을 노리는 자객
모욕을 당하고 이를 무는 태자 단
전광이라는 늙은이
떠돌이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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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이제부터 나를 시황이라 하라
왕전이 쌩테를 쓴 까닭
구리를 거두어 종을 만들고
장님이 된 고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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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 수레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진시황
첫 번째 순행
솥을 들어 올리다 죽은 무왕
끝내 찾을 수 없었던 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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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를 알면 중국이 보인다4_<사기>의 애독자 연암 박지원사기>
저자
유중하 (지은이), 이상권 (그림)
출판사리뷰
중국이란 나라의 주춧돌을 놓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한 채의 집이라고 비긴다면, 그 집의 밑둥치를 이루는 주춧돌의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는 역사책이다.
그것은 『사기』에는 아주 오랜 옛적 중국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살과 뼈대 같은 것들이 몸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곧 중국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의 원형질이라 할 만한 것, 중국인들의 삶의 DNA와도 같은 것들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공자가 중국 사람이면서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이루는 데 커다란 몫을 했듯이, 『사기』도 정신의 뼈대를 이루는 데 끼친 영향은 그에 못지않다. 다시 말해 『사기』라는 책은 동아시아 사람들의 아주 오랜 옛적 원형질을 찾아내는 역사의 기록인 셈이다.
이 책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는 이웃 나라인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전쯤에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를 바탕으로 해서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읽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 쓴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을 이야기하자면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인구가 많고, 땅덩어리가 무지 넓고, 오랜 세월 자기의 문화적 전통을 이어 온 나라라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그토록 인구가 많으며, 땅이 넓고,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가 되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까닭을 찾아 짚고자 하는 이야기책이다.
왜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인가?
1. 필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셋째를 위해 정성을 다해 서술했다.
현재 연세대 중문과 교수로 있는 필자는 7년 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둘째를 위해 『삼국지』(전5권)를 이야기책으로 쉽게 풀어 전해 주었듯이, 이번에는 중학생인 셋째한테 전해 주고자 『사기』를 이야기로 풀어썼다. 거기에는 『사기』라는 역사책을 통해 중국을 잘 알고 또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라는 필자의 소망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2. 천하를 떠돌며 세 치 혀로 재주를 뽐냈던 수많은 유세객들이 등장한다.
“천명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임금에게서 등을 돌리면 임금은 그걸로 끝입니다. 백성들이 걸 임금에게서 등을 돌린 지 벌써 오래 됐습니다. 임금을 바꾸고 새 나라가 들어서야 합니 다. 그래야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 하나라 궁중 요리사 이윤이 상(商)마을의 우두머리 탕에게 진언하는 본문 글 중에서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천하를 떠돌던 유세객들의 활약에 따라 나라가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지, 또 한 사람은 어떻게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 속절없이 사라지기도 하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를 통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나는 누구이며, 또 나는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가를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3. 권마다 본문 뒤에 『사기』가 갖는 중요한 의의에 대해 주제별로 다루고 있다.
1권에서는 중국 문화를 맨 밑바탕에서 받쳐 주고 있는 ‘한자 속에 숨어 있는 뜻’에 대해,
2권에서는 옛날 중국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동아시아의 지혜 보따리, 고사 성어’에 대해,
권에서는 21세기를 ‘문(文)의 세기’로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북경올림픽 휘장에 있는 글자의 의미’에 대해, 4권에서는 『사기』의 ‘열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허생전』을 썼던 ‘『사기』의 애독자 연암 박지원’에 대해 그리고 5권에서는 항우와 유방을 빗대어 중국에서 양보가 갖는 의미를 다룬 ‘양보해서 스스로 몸집을 불린 비결’에 대해서가 바로 그것이다.
4. 그 시대의 느낌을 생생히 살린 재미난 그림들이 이 책의 참맛을 더욱 빛내 준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갖기도 한 화가 이상권이 지난해 봄부터 1년이 넘도록 밤낮으로 이 작업에 몰두해 마침내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을 완성해 냈다. 본인 스스로 이번 작업을 화가 생활의 분기점으로 여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