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이라는 나라를 한 채의 집이라고 비긴다면, 그 집의 밑둥치를 이루는 주춧돌의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는 역사책입니다.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는 이웃 나라인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전쯤에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를 바탕으로 해서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읽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 쓴 것입니다.
전국 시대는 글자 그대로 ‘싸우는 나라들(戰國)의 시대’를 말합니다. 춘추 시대를 주름잡았던 이들이 다섯 패자였다면, 전국 시대는 칠웅(七雄) 곧 진, 초, 연, 제, 한, 위, 조 같은 힘센 나라였습니다. 이들 일곱 나라의 다툼 뒤에는 수많은 영웅들, 곧 세 치 혀로 저마다의 재주를 남에게 알리고자 한 인물들이 빛나는 별처럼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열정과 야망을 품고 천하를 떠돌았던 이들을 일컬어 ‘유세객(遊說客)이라 합니다. 3권은 바로 이들 유세객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목차
들어가는 글 / 싸우는 나라들의 시대
1부 / 변법, 부국강병의 지름길
사람을 잡아먹는 강물을 다스리다
병사의 고름을 빨아내는 장수
귀족들의 땅을 빼앗았으나
거문고를 타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
임금을 세 번 만나고 나서야 패도를 말하다
세자라고 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밖으로 눈을 돌리는 위앙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려들다니
2부 / 천하를 날실과 씨실로 꿰는 계책
식구들의 푸대접을 뒤로하고
소진, 마침내 지도를 펼쳐 들다
장의를 끌어들이다
소진, 한나라와 위나라를 넘어뜨리다
마침내 여섯 나라를 꿰다
고향으로 돌아간 소진
마침내 장의는 진날에 붙어서
장의, 초나라 희왕을 가지고 놀다
죽어서도 원수를 갚는 소진
마침내 여섯 나라를 손안에 넣다
3부 / 사랑채가 늘 붐비는 네 사람
맹상군 집에는 식객이 삼천
개도 되고 닭도 되는 식객
걸핏하면 칼을 가는 사내
평원군과 식객 모수
초나라에는 춘신군이 있다
위나라에도 신릉군이 있다
<사기>를 알면 중국이 보인다_베이징 올림픽 휘장이 의미하는 것사기>
저자
유중하 (지은이), 이상권 (그림)
출판사리뷰
중국이란 나라의 주춧돌을 놓다!
중국이라는 나라를 한 채의 집이라고 비긴다면, 그 집의 밑둥치를 이루는 주춧돌의 몫을 하는 것이 바로 사마천의 『사기(史記)』라는 역사책이다.
그것은 『사기』에는 아주 오랜 옛적 중국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이 깃들어 있으며, 살과 뼈대 같은 것들이 몸을 이루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곧 중국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의 원형질이라 할 만한 것, 중국인들의 삶의 DNA와도 같은 것들이 듬뿍 함유되어 있는 것이다. 성인으로 일컬어지는 공자가 중국 사람이면서 동시에 우리 조상들의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이루는 데 커다란 몫을 했듯이, 『사기』도 정신의 뼈대를 이루는 데 끼친 영향은 그에 못지않다. 다시 말해 『사기』라는 책은 동아시아 사람들의 아주 오랜 옛적 원형질을 찾아내는 역사의 기록인 셈이다.
이 책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는 이웃 나라인 중국의 역사가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 무렵,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전쯤에 기록한 중국의 역사책인 『사기』를 바탕으로 해서 지금의 초·중학생들이 읽기 쉽도록 이야기로 풀어 쓴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을 이야기하자면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것이 인구가 많고, 땅덩어리가 무지 넓고, 오랜 세월 자기의 문화적 전통을 이어 온 나라라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떻게 그토록 인구가 많으며, 땅이 넓고, 오랜 전통을 가진 나라가 되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까닭을 찾아 짚고자 하는 이야기책이다.
왜 『사마천의 사기 이야기』인가?
1. 필자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셋째를 위해 정성을 다해 서술했다.
현재 연세대 중문과 교수로 있는 필자는 7년 전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둘째를 위해 『삼국지』(전5권)를 이야기책으로 쉽게 풀어 전해 주었듯이, 이번에는 중학생인 셋째한테 전해 주고자 『사기』를 이야기로 풀어썼다. 거기에는 『사기』라는 역사책을 통해 중국을 잘 알고 또 우리나라의 역사를 잘 알라는 필자의 소망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2. 천하를 떠돌며 세 치 혀로 재주를 뽐냈던 수많은 유세객들이 등장한다.
“천명은 백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임금에게서 등을 돌리면 임금은 그걸로 끝입니다. 백성들이 걸 임금에게서 등을 돌린 지 벌써 오래 됐습니다. 임금을 바꾸고 새 나라가 들어서야 합니 다. 그래야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 하나라 궁중 요리사 이윤이 상(商)마을의 우두머리 탕에게 진언하는 본문 글 중에서
열정과 야망을 가지고 천하를 떠돌던 유세객들의 활약에 따라 나라가 어떻게 흥하고 망하는지, 또 한 사람은 어떻게 세상에 이름을 날리고 속절없이 사라지기도 하는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를 통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나는 누구이며, 또 나는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가를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3. 권마다 본문 뒤에 『사기』가 갖는 중요한 의의에 대해 주제별로 다루고 있다.
1권에서는 중국 문화를 맨 밑바탕에서 받쳐 주고 있는 ‘한자 속에 숨어 있는 뜻’에 대해,
2권에서는 옛날 중국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동아시아의 지혜 보따리, 고사 성어’에 대해,
권에서는 21세기를 ‘문(文)의 세기’로 되살려 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북경올림픽 휘장에 있는 글자의 의미’에 대해, 4권에서는 『사기』의 ‘열전’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허생전』을 썼던 ‘『사기』의 애독자 연암 박지원’에 대해 그리고 5권에서는 항우와 유방을 빗대어 중국에서 양보가 갖는 의미를 다룬 ‘양보해서 스스로 몸집을 불린 비결’에 대해서가 바로 그것이다.
4. 그 시대의 느낌을 생생히 살린 재미난 그림들이 이 책의 참맛을 더욱 빛내 준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1995년부터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갖기도 한 화가 이상권이 지난해 봄부터 1년이 넘도록 밤낮으로 이 작업에 몰두해 마침내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을 완성해 냈다. 본인 스스로 이번 작업을 화가 생활의 분기점으로 여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