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대부분의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은 ‘메기의 꿈 풀이’ 또는 ‘멸치의 꿈’이라고도 불리며, 채록 지역과 재화한 사람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특히 메기, 가자미, 망둥어, 꼴뚜기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담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의 글작가는 많은 버전 중 단순한 구성과 분명한 캐릭터의 특성이 돋보이는 ‘메기의 꿈’으로 이 책을 엮었다. 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주제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한다. 또한 같은 꿈을 상반되게 해석하는 메기와 달강어의 꿈 풀이가 마치 쿵짝쿵짝 장단을 맞추는 텍스트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덧붙여 준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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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중철 (글), 김준철 (그림)
출판사리뷰
몇백 년 산 메기가 난생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무슨 꿈인지 궁금한 메기는 꿈 풀이를 잘한다는 달강어를 찾아
멀고 먼 동해까지 갔다. 그런데 이 달강어가 하는 꿈 풀이라는 게…….
- 환상적인 꿈의 세계와 준엄한 현실이 하나로 엮인 이야기,
나쁜 꿈일까, 좋은 꿈일까… 꿈은 해석하기 나름!
우리는 매일 잠을 자면서 꿈을 꾼다. 보통 꿈이라고 할 때는 수면 중에 꿈꾼 체험이 깨어난 후에도 회상되는 것을 말하며, 이는 인간의 심리상태를 짐작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나 융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기 위해 꿈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으며, 나아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잠재의식, 무의식까지 연구하였다. 이러한 학자들의 연구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했는데…’, ‘지난밤에 횡재하는 꿈을 꾸었는데…’라며 꿈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하기도 한다. 이렇듯 꿈이란 인간의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꿈에 대한 해석, 즉 꿈 풀이는 옛날 사람들에게는 더 절대적이었다. 지금처럼 과학적인 예측이 불가능했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대부분 꿈으로 미래를 예견하였다. 그런데 이 꿈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신체적?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받은 현상으로, 단순히 꿈을 통해 모든 것을 예견하기에는 사실 문제가 많다. 옛이야기 중에서 이런 인간의 꿈에 대한 해석 즉 꿈 풀이를 재미있게 풍자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메기의 꿈’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 날 방죽에 사는 메기가 난생 처음 꿈을 꾸었다. 몇백 년 사는 동안 꿈이라고는 꾼 일이 없는 메기는 이 꿈이 무슨 꿈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멀고 먼 동해까지 가서, 꿈 풀이를 잘 한다는 달강어를 만나 꿈 이야기를 시작했다. 메기는 꿈에서 줄이 나타났는데, 이를 금줄이라 한다. 이에 달강어는 그건 낚싯줄이라고 해석을 한다. 그 다음에 위로 올라간 곳을 메기가 천당이라 하니, 달강어는 낚싯줄에 걸려 하늘로 올라간 것이라고 한다. 또 메기가 꿈에 미끄럼을 타듯 아래로 내려온다고 하니, 달강어는 낚시꾼이 메기를 땅으로 내동이치는 것이라고 한다. 달강어의 꿈 풀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메기는 땅으로 내려온 자신을 반기는 열 놈을 친구라고 하지만, 달강어는 낚시꾼의 열 손가락이라고 한다. 마지막 어두컴컴한 문으로 들어가는 메기의 꿈을 달강어는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꿈 풀이 한다. 이렇듯 메기는 자신의 꿈을 한껏 과장해서 꾸며 말하지만, 달강어는 메기가 낚시꾼에게 잡혀 메기탕이 되는 꿈으로 풀이를 한다.
꿈이란 이런 것이다. 같은 꿈을 보고도 메기와 달강어는 전혀 다르게 풀이하였다. 이처럼 꿈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이다. 똑같은 꿈을 꾸고도 어떤 이는 길몽이라고 해석하여 더 열심히 생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그 꿈을 흉몽이라고 해석하여 현실에서 쉽게 포기할 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옛이야기를 연구한 글작가, 김중철은 옛이야기 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에게 ‘꿈 풀이’에 대한 재미있는 풍자, 메기와 달강어의 상반된 꿈 풀이를 통해 시원한 웃음을 줄 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 해석하기 나름이니 긍정적으로, 좋은 의미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뒷표지 마지막 문장으로 장난스럽게 넌지시 건네고 있다.
‘좋은 꿈 꾸세요!’ 즉 ‘어린이 여러분, 어떤 꿈이든 좋게 꿈꾸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팔딱팔딱 메기처럼 생동감 넘치는 옛이야기의 매력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긴 옛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상상 세계로 안내하며, 다양한 인간사? 세상사를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많은 어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범주화의 기준에 따라, 또 학자들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신화, 전설, 민담 등을 포함해 구전되어 온 이야기를 우리는 ‘옛이야기’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민담은 친숙한 소재와 일반적인 주제로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민담에는 동화는 물론, 지역전설, 야담, 일화(逸話), 우화, 우스갯소리(소담) 등이 있다. 어떤 물건이나 동물의 이름이나 모양, 생김새 등 재미있고 신기한 유래에 대한 이야기, 즉 유래담도 민담에 속한다.
대부분의 옛이야기가 그렇듯이 은 ‘메기의 꿈 풀이’ 또는 ‘멸치의 꿈’이라고도 불리며, 채록 지역과 재화한 사람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있다. 특히 메기, 가자미, 망둥어, 꼴뚜기의 생김새에 대한 유래담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책의 글작가는 많은 버전 중 단순한 구성과 분명한 캐릭터의 특성이 돋보이는 ‘메기의 꿈’으로 이 책을 엮었다. 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주제를 더욱 분명하게 전달한다. 또한 같은 꿈을 상반되게 해석하는 메기와 달강어의 꿈 풀이가 마치 쿵짝쿵짝 장단을 맞추는 텍스트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덧붙여 주었다.
이번 그림책이 첫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생동감 넘치는 붓선이 가득한 그림작가 김준철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림책에서 이야기가 단순하고 등장인물이 적을수록 그림의 구성과 캐릭터 표현이 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차례에 걸친 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메기와 달강어 캐릭터는 방금 잡아낸 민물고기처럼 생동감이 넘치며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에서 사십 년 가까이 생활한 작가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베어 나온 필력(붓의 힘) 때문일 것이다. 또한 텍스트에는 몇백 년 산 메기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림작가는 메기의 상상 장면을 장난꾸러기 예닐곱 살 아이들의 놀이처럼 연출하였다. 친구들이 등장하고, 신나게 미끄럼을 타기도 하며, 눈싸움도 한다. 이는 옛이야기를 어린이 독자의 시선에 맞춰 새롭게 해석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