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에게 건전한 경제관념을 불어 넣어 줄까’하는 고민을 해 보았을 것이다. 취업이다, 창업이다, 재테크다 하며 정신없이 돌아가는 오늘날의 경제 환경 속에서 제대로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경제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한창 밖에서 신나게 뛰놀 나이의 어린이들에게 알 수 없는 숫자만 잔뜩 나열된 경제 뉴스나 딱딱하기 그지없는 투자 가이드북을 들이 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해야 저 개구쟁이들에게 미래 경제의 주역으로서 생각해 보아야 할 여러 가지 경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킬지, 부모들에게는 이만저만한 골칫거리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바로 역사 속 경제의 생생한 현장들을 아이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나라, 문화, 교통?통신, 과학 등 매회 하나씩의 주제를 정해 관련된 역사 속의 현장들을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나는 『한국사 탐험대』시리즈! 『한국사 탐험대』시리즈의 9번째 책인 이 책 역시 ‘경제’라는 제목 아래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의 지나 온 발자취를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면서 아이들을 자연스레 경제의 세계로 끌어 들인다. 시간 여행을 통해 경제사를 살핀다니, 아무리 경제사가 딱딱하다 해도 흥미를 갖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할아버지가 늘어놓는 잔소리 같은 ‘옛날 얘기’들이 새로운 날개를 펴고 아이들의 눈앞에 생생히 되살아난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어 할까?
목차
경제사 탐험을 떠나며
01 선사 경제 캠프: 채집과 사냥, 그리고 최초의 농경
ㆍ첫째 일정, 구석기 시대의 일터를 찾아서
-채집과 사냥에 참여하다
ㆍ둘째 일정, 신석기 시대의 일터를 찾아서
-사냥터에 가다
-농사지은 곡물을 요리하다
ㆍ셋째 일정, 청동기 시대의 일터를 찾아서
-농사터에 가다
-농경이 사회를 바꾸다
선사 시대의 기술자들
02 삼국 시대~조선 전기 경제 캠프: 농업은 천하의 큰 뿌리
ㆍ첫째 일정, 삼국 시대의 일터를 찾아서
-저수지에 가다
-관영 수공업장에 가다
ㆍ둘째 일정, 고려 시대의 일터를 찾아서
-농지 개간 현장에 가다
-시장에 가다
-민간 수공업장에 가다
ㆍ셋째 일정, 조선 전기의 일터를 찾아서
-측우기를 보다
-장시에 가다
-종이 제작소에 가다
03 조선 후기 경제 캠프: 상공업의 도약
ㆍ첫째 일정, 조선 후기 농업의 발전을 따라서
-모내기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다
-밭에서도 그루갈이를 하다
-특수 작물을 재배하다
-만석꾼이 등장하고 품팔이꾼이 생기다
ㆍ둘째 일정, 조선 후기 상공업의 발전을 따라서
-경강상인을 만나다
-물건을 파는 기술자를 만나다
-상평통보를 쓰다
경제사 탐험을 마치며: 근대 이후 우리 경제가 걸어온 길,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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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저자
송규진 (지은이), 이문영, 최문희 (그림)
출판사리뷰
경제의 역사를 살피는 것이 어째서
어린이들에게 경제의 소중함을 깨우쳐 주는 데 도움이 되는 걸까?
그 해답은 어린이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준다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게 아닌 경우가 많다. 예컨대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마다 쌀밥을 먹고 빵도 언제든지 실컷 사 먹을 수 있는 걸 당연하다고 여기겠지만, 할아버지 세대가 자라나던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대단한 부잣집이 아닌 이상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요즘의 아이들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꾸준히 쌓여서 비로소 이루어진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성장한 후인 미래의 경제 모습 또한 지금의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이다.
어릴 때부터 어렵게 어렵게 용돈을 관리해 온 아이들은 커서도 돈을 소중히 다루곤 한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풍요로운 우리 경제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를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커서도 어떻게 해야 우리 경제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해 나갈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경제의 유구한 발전사를 아이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고자 노력한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읽을 수 있는 경제사 이야기!
한국 사회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 정도로 세대간 단절이 심한 사회다. 어린이와 부모, 할아버지가 한곳에 모여 앉으면 서로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서로를 자기와는 다른 존재로 규정하고 더욱 멀리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갈등과 오해도 점점 쌓여 간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경제사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유별난 이른바 ‘세대 차이’를 만든 것은 바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고속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즉 세대간 차이가 심한 것은 고속 성장을 거치면서 각 세대들이 자랄 때 겪었던 생활수준이 저마다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생활수준을 기준으로 따지면 할아버지는 아프리카 출신, 아버지는 동남아시아 출신, 그리고 아이들은 한국 출신이 되는 셈이다. 이러니 각 세대들이 겪어 왔던 경제 경험들을 역사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서로에 대한 오해가 생기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할아버지와 그 윗분들이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잘 보여 주는 『한국사 탐험대』 9권 경제편은 할아버지와 손자가 오순도순 둘러앉아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일가족 모두의 책이기도 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역사의 현장 한가운데로 뛰어든 다섯 아이들의 모험!
“돈이 없던 옛날에는 사람들의 생활이 어땠을까? 옛날 사람들도 필요한 물건은 만들어서 써야 했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물건을 만들고 어떻게 서로 교환했을까?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도 먼 나라들끼리 하는 무역이 있었을까? 농사짓는 법을 몰랐던 선사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먹을 것을 얻었을까? 바로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내는 것이 이번 탐험의 목적이야.”
이번 탐험대는 이전의 탐험들 때 갔던 것보다도 먼 옛날인 기원전 3만 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곳에서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무척 온순한 구석기 시대 사람들과 어울려 나무 열매를 따러 다니기도 하고, 신석기 시대의 날렵한 사냥꾼들과 멧돼지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이렇게 시작한 역사 탐험은 이후 삼국 시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수많은 농부, 수많은 상인과 기술자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일터를 방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분주한 탐험이 된다. 이번 탐험의 기록을 맡은 지수로부터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몇 개만 들어 보자.
- 이 책으로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충전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 (10%) 원시인들이라고 무시하면 화내요!
발달한 도구를 지니지 못했다고 해서 선사 시대의 경제생활마저도 무질서하고 아무렇게나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먹을거리의 채집에 사람들의 생존이 달려 있던 구석기 시대에는 간단한 열매나 식물 뿌리를 캐는 일도 결코 대충대충 이뤄지지는 않았다. 그들은 경험 많은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채집 활동을 전개했다. 기술적으로 진보하지 못했던 원시 시대에도 이처럼 사람들의 경제 활동은 조직적인 모습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 …… (20%) 선사 시대에도 산업 혁명이?
선사 시대라고 해서 기술 발전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전기와 석유 기관의 등장이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을 크게 바꿔 놓았던 것처럼, 선사 시대에도 몇 가지 중요한 기술적 발전이 생길 때마다 사람들의 생활 모습은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예컨대 돌을 깨뜨려 만든 뗀석기와 돌을 갈아서 만든 간석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둘 다 똑같이 원시적이지만, 얼핏 사소해 보이는 이러한 차이가 농경과 대규모 사냥을 가능하게 하는 등 사람들의 경제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았던 것이다.
□□□□■■■ …… (40%) 백제 저수지에 얽힌 비밀
서기 330년 전라북도 김제. 이제 막 벽골제라는 거대한 저수지를 완성한 백제 사람들은 들떠 있었다. 당시의 기준에서 보면 벽골제의 건설은 1970년대의 소양강 댐 건설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엄청난 토목 공사였다. 먹고살기도 바빴던 백제 사람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공을 들여 저수지를 만들었던 것일까?
□□□■■■■ …… (60%) 산을 깎고 바다를 메우네, 우리는 고려의 개척 농군!
1123년 고려의 수도 개경 근처에 있던 어느 농촌. 당시 최고 선진국이던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 광경이 펼쳐졌다. 아니, 저 산 전체를 사다리처럼 뒤덮고 있는 희한한 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하게 살핀 다음에야 그것이 산을 깎아 내어 만든 밭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고려의 억척스런 개척 농군들은 이처럼 산이고 바다고 마다 않고 농지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어디로든 달려갔던 것이다.
□□■■■■■ …… (70%) 가장 좋은 밭은 담배 밭으로 쓰였다고?
1714년 전라도 익산의 어느 농가. 이 집의 밭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작물은 고려 시대의 밭에서는 구경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은 먹을 수 없는 것이고, 주인아저씨가 쓰기에는 턱없이 많아 보였다. 더욱 이상한 것은, 사람들을 배부르게 해 주지도 않는 이런 작물이 밭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기가 먹고살기 위해 농사를 지었던 조선 전기까지의 농업과는 분명 뭔가 다른 냄새가 났다. 이 많은 담배는 대체 어디에 쓰려고 재배한 걸까?
□■■■■■■ …… (80%) 돈이 좋아, 상평통보가 좋아
너도나도 돈만 밝히는 오늘날의 세상. 종종 사람보다도 돈을 더 좋아하는 세태 때문에 돈이 싫다는 생각이 들 때마저 있다. 그런데 불과 몇백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돈을 시장에서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일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대체 언제부터 요즘처럼 돈을 밝히게 된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한강 일대를 주름잡던 경강상인들의 근거지 중 하나인 서강 나루터를 찾아갔다.
■■■■■■■ …… (100%) 한강에서 일어난 기적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해방 후 6 ? 25 전쟁마저 겪으면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나라. 불과 50여 년 만에 이제는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을 오르내리는 경제 대국이 되었다. 그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처럼 기적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걸까?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이어 받아 앞으로도 잘사는 나라의 국민답게 생활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한강변에서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