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테페이, 피노키오만큼 커다란 목각 인형이에요. 사탕빵 선생님이 꼭 여러분만 할 때부터 줄곧 함께해 온 친구랍니다.올해 사탕빵 선생님이 맡은 1학년 2반은 조금 특별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스물네 명의 친구들 중에는 소아암을 이겨 내기 위해 투병 중인 아키코라는 친구도 있고, 입학하기 얼마 전에 그만 하늘나라로 아빠를 떠나보낸 다이스케라는 친구도 있지요. 그렇다고 울기만 하거나 학교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친구들은 아니에요. 아키코도, 다이스케도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하루 행복한 웃음을 배워 갑니다.비록 가슴 아픈 상처를 갖고 있더라도, 또 이겨내기 힘든 현실에 놓여 있더라도 아이들이 마음속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사탕빵 선생님과 난 1학년 2반 친구들에게 아주 특별한 1년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우리만의 특별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친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학교가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 여러분도 알게 될 거예요.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천사 같은 아이
우리는 1학년
말놀이 샤워
웃기 대장 아키코
소풍 가는 날
하늘을 날고 싶어
아키코의 초대장
장수하늘소 친구들
별이 된 아이
그 뒤의 이야기
<특별한 1학년="">에 대하여
특별한>
저자
미야가와 히로 (지은이), 오승민 (그림), 김정화 (옮긴이)
출판사리뷰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이 책은 눈물 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눈물만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친구의 죽음처럼, 또래 아이들이 경험하기엔 어쩌면 조금 생소할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렇다고 슬프다라거나 불쌍하다에 모든 감정을 쏟아넣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목각 인형인 테페이의 목소리를 빌어 이들이 한데 어울려 보낸 특별한 1년을 아주 담담하게 기록합니다. 인형이지만 이미 아이들에게 친구와 다름없는 테페이의 눈에 비친 1학년 2반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한 발 물러선 듯, 그러나 있는 그대로 ‘떠나는 친구’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아키코라는 조금 특별한 친구를 만나 이 아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 다시 말해 우정, 사랑, 배려 등을 일깨워 줍니다. 많이 아팠던 아키코 또한 1학년 2반에서 함께했던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학교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친구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를 마음 깊이 담고 떠납니다. 비록 아키코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남겨진 아이들 또한 아키코를 챙겨 주고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커다란 사랑을 온몸으로 느끼며 앞으로 사회 일원으로 자라는 데 꼭 필요한 함께하는 즐거움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이 특별한 1학년을 보낸 아이들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에 대해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요? 그 어디서도 배우기 힘든 커다란 사랑과 따뜻한 배려를 배운 이 아이들은 세상에 나가 더 커다란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곳곳에 퍼뜨릴 거예요. 마치 함께 모여 꼬물꼬물 고사리손으로 나팔꽃 씨앗을 사이좋게 심던 바로 그때처럼 말이에요.
?
학교, 아이들의 마음이 자라는 곳
1학년이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디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더불어 한 학년씩 올라가면서 우리 아이들은 좀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이렇게 중요한 학교라는 공간이 요즘은 그저 지식이나 배우는, 또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곳으로 여겨지면서 그 존재의 의미를 부정당하고 있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입시 경쟁 속에서, 학교는 사설 학원이나 과외에 밀려 그저 나가서 정해진 시간 동안 자리나 지키고 있다 오는 곳이라고 말하기 일쑤이고, 집단 폭력, 따돌림 등 함께 어울리는 구성원들과의 마찰을 만들어 내고 이를 용인하는 곳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학교는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할까요?
이 이야기는 무엇보다 학교의 본질, 학교의 존재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사탕빵 선생님과 아이들이 힘을 모아 만들려고 했던 기적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이 아픈 아키코이지만 학교에 오고 싶어서 쓴 약도 잘 챙겨 먹고 아픈 주사도 꾹 참아 냅니다. 이것이야말로 학교의 참된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요? 함께하는 것이 즐거운 곳, 따뜻한 배려와 웃음이 살아 숨쉬는 곳, 이런 학교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모두가 만들고 싶었던 기적은 아니었을까요. 학교는 또래가 함께 어울려 공부하고 뛰놀고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날마다 조금씩 자라납니다. 마음의 결이 고운 아이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 그것이 학교의 역할이고 학교는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사탕빵 선생님과 스물네 명의 아이들, 아니 인형 테페이까지 합해 스물다섯 명이?울고 웃으며 한 해를 보낸?1학년 2반은 학교라는 공간이 공부만 함께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키워 주는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이 역할의 중심에는 다름 아닌 사탕빵 선생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육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은 달리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특별히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그 안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사소한 계기를 던져 주고 기회를 만들어 주었을 뿐입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커다란 틀 안에서, 아이들은 아픈 아키코를 중심으로 서로에게 소중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누군가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회로 나가기 전 학교에서 우리가 꼭 배워 나가야 할 가장 필요한 그 무엇일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1학년』은 학교가 어떤 곳인지, 친구는 어떤 존재인지, 선생님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됩니다. 해마다 3월이 되면 만나게 되는 특별한 1학년들은 줄곧 특별한 2학년, 3학년이 되어 모두를 아끼고 사랑하는 특별한 이웃이 될 거라는 사실 말이지요.
『특별한 1학년』으로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학교가 얼마나 행복한 곳인지를 가르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