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657 서가의 발견
만화는 유해하다는 편견, 학습만화만 권하는 교육현장 너머에는 만화를 좋아하는 학생들과 어른이 있다. 만화의 고유한 장르 가치가 있다. 한국십진분류표에 따르면 657은 만화·삽화 서가. 대부분 사서선생님은 657 서가에 들이는 만화를 맘껏 수서하기 어려워하거나 만화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다. 만화책 수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만화의 교육적 가치를 의심하는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화책 수서 기준을 세우고, 만화의 교육적 가치와 장르적 재미를 톺아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특집을 통해 해외 학교도서관 만화 수서 가이드와 다양한 만화책 선택 도구를 살펴보고, 만화를 활용한 서사 독서교육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독립만화 플랫폼 운영기는 만화의 다양성을 보여 주고, 웹툰 리터러시를 강의하는 만화가의 목소리는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웹툰을 읽는 방법을 알려 준다. 만화 동아리 학생들의 만화에 대한 생각을 엿보고, 만화평론가의 시대별 만화 큐레이션을 수서에 활용해 보자. 든든한 만화 서가가 있는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특집 657 서가의 발견
038 현실과 상상을 잇는 통로를 그리는 마음 김소희
043 About 학교도서관 만화책 수서 기준 권경진
050 독립만화 플랫폼을 꾸리고 있습니다 성인수
055 베테랑 만화편집자의 출판 분투기 강인선
060 나의 만화 독서교육 실패기 ys31
065 만화가가 교실에서 알려주는 웹툰 리터러시 이규찬
073 만화자료실을 꾸리는 열혈 사서의 오늘 박유선
078 웹툰 덕후 사서샘의 추천 연재작 12선 박장순
084 시대별 추천 만화 10선: 평등을 중심으로 박인하
091 만화에 관한 생각, 청소년이 답합니다 김아름, Drawing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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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094 학교도서관협력수업 초등 인물 책으로 매체 자료 익히기 1 박혜선
102 책을 품은 교실 시를 만나는 시간 신현주
108 공감의 교과 협력 독서토론 청소년소설로 출발합니다 김보란
114 교과 연계 추천도서 “오-매 단풍 들겄네” 가을을 표현한 풍요의 책 책보샘
120 평등이 평범해지기 위한 수업 우리의 첫 생리 수다 예민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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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126 뚝딱! 업사이클링 팝업북 오늘의 마음을 표현해요: 메시지책 안선화
130 열두 달 더불어 도서관 우리 지역 도서관과 친해지기 허민영
136 티타임엔 책그림 소시지 씨의 캠핑장을 그리며 박숲
138 낭만 사서의 선곡 라디오 21세기 소년·소녀에게 추천하는 20세기 하이틴 팝 유경재
140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분투기 리모델링의 시작, 선진도서관 방문부터 양여진
144 편집자의 칼럼 시민의 권리: 한 학기 한 권 읽기 최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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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148 칭찬릴레이 이 사람을 칭찬합니다! 이은정, 황미진, 유혜선, 주소영
150 사서 랩소디 불타오르는 우리의 SF 출판 프로젝트 김진명
154 모여요, 책숲으로 놀면 뭐하니? 책 보러 가자: 군자중 도서부 이영일
158 열네 살 유미의 일일 5화 힘에 대하여: 무리와 우리와 나 ② 정수임
164 첫 책이 기다려지는 사람 김현미 사서와의 만남 남궁훈
174 팬심과 펜심 어린이와 나란히 걷는 그림은 빛난다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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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84 모아 읽는 어린이 책 날아, 날아 보자꾸나 신은영, 우윤희, 이양미, 장재향
188 모아 읽는 청소년 책 아는 인물 이야기, 이렇게 읽으면 어때요? 고정원, 김윤나, 최지희
192 킁킁 동물책 인류세 시대의 지구 생존 가이드 김명혜
194 장르소설 홈트방 앤솔러지: 취향대로 고르세요 김송이
196 시시(詩詩)한 책들 수학은 시가 될 수 있을까요 유승현
198 요즘 책들 『어쩌다 귀촌』외 김미현, 김경현, 이보람
200 문장의 집 시월애 책 외 이주연, 백진솔, 김홍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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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 책
204 어린이 문학 | 226 청소년 문학
208 어린이 그림책 | 233 청소년 인문 사회
216 어린이 인문 사회 예술 문화 | 238 청소년 자연 과학 환경 생태
220 어린이 자연 과학 환경 생태 | 243 청소년 예술 문화 만화 기타
저자
(주)학교도서관저널 (지은이)
출판사리뷰
첫째, 현실과 상상을 잇는 통로를 그리는 마음
김소희 만화가는 오랜 만화 창작 경험을 토대로 만화를 그리며 부딪혔던 어려움, 좋은 만화에 대한 고민, “만화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상상의 세계”가 무엇인지 알려 준다. 그는 세상의 차별과 고립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자 한다. 다양한 표현 방법과 설정을 통해 연대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민트맛 사탕』에 담고, 현실과 만화 사이에 놓인 문을 고민한다. 그리고 일본만화, 학습만화,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형태의 만화책을 예시를 들며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만화를 소개해 준다. 이미지 언어를 해석하며 상상력을 키워 주고, 다채로운 자기표현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만화책의 장점을 폭넓게 살펴보자.
둘째, About 학교도서관 만화책 수서 기준
권경진 사서교사(서울 당곡고)는 만화자료의 기능을 살피고,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만화책 수서 기준을 탐구한다. 그는 학교도서관 자료선택 기준과 사서교사의 만화자료 수서 기준을 균형 있게 알려 주어, 만화책 수서의 당위성을 높여 준다. 그가 소개한 해외의 “학교도서관을 위한 그래픽노블 및 만화 수서 가이드”, “만화 추천목록의 선정 기준”은 만화 수서의 기준을 세우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된다. 만화책을 읽은 학생들이 독서에 재미를 붙이거나 관련된 줄글책을 스스로 찾아보는 등 만화의 다양한 유익도 소개하여 적극적으로 만화책을 수서할 동기도 제공해 준다.
셋째, 독립만화 플랫폼을 꾸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독립만화 플랫폼 사이드 비(Side B)를 운영하는 성인수 대표를 만났다. 그는 상업만화의 장르 문법을 벗어나는 날것의 독립만화를 “인공호흡기”로 비유하며 다양성을 강조한다. 그는 퀴어, 홍콩 민주화운동 등 주류시장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로 독립만화를 제작하는 작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하고싶은 만화전’을 연다. 만화 애호가들과 애정하는 만화 작품을 서로 영업하는 모임, ‘성수동 만화 사교클럽’을 꾸리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사이드 비는 대중성이 없는 작가에게는 활동 공간을 마련해 주고, 독립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만화 목록과 리뷰를 제공해 준다. 만화 세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만화의 확장 가능성과 예술성을 느껴 볼 수 있다.
넷째, 베테랑 만화 편집자의 출판 분투기
『나인』, 『밍크』, 『윙크』… 한 시대를 향유했던 만화잡지를 창간하고 운영해 온 강인선 거북이북스 대표의 일대기를 들어 본다. 그는『아기공룡 둘리』, 『노말시티』 등 “거대 서사와 압도적인 연출”을 독자들에게 선사했던 만화를 언급하며 당대 어린이·청소년들과 소통했던 추억을 들려준다. 웹툰과 학습만화가 만화시장을 강타한 오늘날, 그는 만화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의 극단”을 보여 주는 만화라면 학습만화든 그래픽노블이든 형태는 상관없다는 깨달음에 도달한다. 그는 편견을 거두고, 각각의 만화가 가진 재기발랄함, 문학성, 예술성에 초점을 맞추자고 강조한다. 만화잡지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편집자는 어떻게 만화가와 협업해 왔는지를 통해 만화의 장르적 특성과 미덕을 알 수 있다.
다섯째, 나의 만화 독서교육 실패기
ys31(익명, 사서교사)은 갈수록 문해력이 낮아지고 책을 멀리하는 학생들에게 만화를 활용한 독서교육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그는 소설책은 권장하지만 만화는 배척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다. 소설과 만화는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똑같이 감동을 선사하지만 단지 매체가 다를 뿐임을 알려 준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화는 학생들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귀멸의 칼날』을 중심으로 한 만화 서사교육 실패기를 소개하며 접근 방법과 보완점을 찾아간다. 그의 실패기에서 교훈을 얻어 새롭게 만화 서사교육을 꾸려 볼 수 있겠다. 만화책을 공동 구매해 돌려 보거나 공공도서관과 연계하여 ‘만화 버스’를 운영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이어서, 분별력 있게 웹툰을 보며 창의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규찬 만화가의 “만화가가 교실에서 알려 주는 웹툰 리터러시”, 만화자료실을 꾸리며 습득한 수서 기준, 만화 분류하는 법, 민원 대처법 등을 알려 주는 박유선 사서(구산동도서관마을 만화자료실)의 “만화자료실을 꾸리는 열혈 사서의 오늘”, 폭력적이지 않고, 의미 있는 주제를 담았으며, 신선하고 재밌는 웹툰 연재작 12선을 소개하는 박장순 사서교사(수원 연무중)의 “웹툰 덕후 사서샘의 추천 연재작 12선”, 시대별 추천 만화를 ‘평등’을 주제로 소개하고, 만화를 공부할 때 읽기 좋은 책을 큐레이션하는 박인하 만화평론가의 “시대별 추천 만화 10선: 평등을 중심으로”, 만화의 경쟁력, 매력, 애정하는 작품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만화 창작부 학생들에게 들어 보는 김아름 교사(서울영상고 영상미디어과), Drawing Room 동아리 학생들의 “만화에 관한 생각, 청소년이 답합니다”를 수록하였다.
특집 다음으로는 교육의 올바른 역할과 가치를 생각하는, ‘교육’ 섹션,
도서관과 책 사이에서 함께 읽고 나누는 사람들을 위한 ‘도서관’, ‘사람들’, ‘책’ 섹션,
꾸준히 좋은 책을 알리고 권하기 위해 도서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새책’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