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챗GPT에서 스마트스쿨까지, 알파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공존 안내서. 알파세대, 즉 2020년대의 청소년은 인공지능과 함께 성장하며 그 발전을 주도할 세대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기계가 인간을 능가하는 ‘기술적 특이점’을 맞이할 주인공입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의 빛과 어둠을 맞부딪혀 가며 AI 시대를 객관적으로 보는 안목을 길러줍니다. 나아가 인간은 아니지만 높은 지능을 가진 AI와 인간의 공존이 불러올 여러 가지 윤리적 딜레마를 통해 우리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대하고, 이용하며, 책임져야 할지 함께 고민해봅니다.
목차
프롤로그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아세요?
1. 인공지능,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 AI와 함께 살기
○ 누구든 가르침을 준다면 선생님으로 대해야죠!
× 기계는 기계일 뿐, 사람처럼 대우할 순 없어요!
2. 편리함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양보할 수 있을까요? - 나를 들여다보는 AI
○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일이에요!
× 안전을 핑계로 나를 들여다볼 권리는 없어요!
3. 인공지능, 모두에게 공정할까요? - AI와 공정성
○ AI는 흔들림 없는 심판이에요!
× 인간의 편견을 학습하는 AI, 공정하다고 볼 수 없어요!
4. 인공지능, 왜 그렇게 판단할까요? - AI와 설명 가능성
○ 망망대해에서 얻은 나침반이에요!
× 나의 미래를 AI의 손에 맡길 수는 없어요!
5. 인공지능, 만들고 사용할 때 어떤 책임이 따를까요? - AI와 책무성
○ 인공지능은 편리한 기계일 뿐이에요!
× 공정한 경쟁이라면 정보를 공개해야 해요!
6. 인공지능, 과연 안전한 기술일까요? - AI의 위험성
○ 스마트스쿨, 거스를 수 없는 대세!
× 아직은 위험한 기술이에요!
7. 인공지능,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AI와 사회통합
○ AI와 함께라면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어요!
× 더 큰 학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인용 및 자료 출처
저자
이영호, 김하민 (지은이), 2DA (그림)
출판사리뷰
2045년? 2025년! 성큼 다가온 특이점
알파세대를 위한 AI 공존 안내서
챗GPT가 말해주지 않는 인공지능 윤리 이야기
AI와 함께 하루 종일
아침 7시, 포근한 노랫소리에 눈을 뜹니다. 요란한 알람 대신 내 취향을 배려한 스마트홈 AI 스피커의 선곡이에요. 침대에서 내려오면 전등이 켜지고 커튼도 걷힙니다. 섭씨 15도에 습도는 40%, 미세먼지는 좋음. 파란 하늘엔 뭉게구름이 앉아 있네요. 씻고 밥을 먹는 동안에도 AI 스피커는 쉬지 않아요. 수업 시간표와 준비물을 알려주죠. 날씨에 걸맞은 옷차림도 추천해줍니다. 학교 가는 길은 부모님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에요. 사람의 조작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덕분이죠.
학교에 들어서면 정문과 교실에 설치된 얼굴인식 CCTV가 출결을 체크해요. 체온을 비롯한 건강상태까지 알려주는 똑똑한 친구죠. 오늘 수학시간엔 삼각형의 각도와 변의 길이를 구해봅니다. 조금 어려워 보이지만 괜찮아요. 태블릿 교과서가 내 학습 수준에 맞춰 몇 번이라도 친절히 설명해줄 테니까요. 진로상담은 미술과 인문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요즘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선생님의 손엔 AI 입시 코디네이터가 내 적성과 성적을 꼼꼼히 분석한 자료가 들려 있습니다.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해주실까요?
방과 후엔 어디서든 AI 튜터와 함께합니다. 과제와 예·복습을 꼼꼼히 짚어주는 것은 물론 말하기 힘든 고민까지 상담해주는 인공지능 과외 선생님이죠. AI 튜터 덕분에 엄마 아빠 때처럼 하루를 학원에서 마무리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해 질 무렵이면 스마트홈이 우리 가족의 식성을 고려한 메뉴와 레시피를 내놓습니다. 저녁 식사는 대개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추천하는 콘텐츠와 함께해요. 고단한 일과를 정리하며 슬슬 잠자리에 들 시간. 숨가쁜 하루를 보내긴 했는데, 뭔가 허전하다고요? 걱정 말아요. AI와 함께한 일상을 빠짐없이 기록한 챗봇이 나의 오늘을 근사한 일기로 정리해줄 테니까요.
특이점 이후의 인공지능
인류의 ‘세 번째 발견’일까?
또 다른 갈등과 차별의 도구일까?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과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에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지성을 뛰어넘는 시기, 즉 ‘기술적 특이점’이 찾아올 거라고 전망해요. 특이점 이후에는 그때까지 인류가 이룩한 기술발전이 한낱 원시문명으로 보일 만큼 폭발적인 진보가 이뤄진다고 하죠. 한편 첨단기업 테슬라의 CEO이자 〈어벤져스〉의 슈퍼히어로 토니 스타크의 모델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커즈와일의 예측보다 한참 앞선 2025년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리라고 봅니다. 재밌는 것은 커즈와일이 AI와 인간의 공존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반해, 머스크는 AI가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죠.
이렇듯 상반된 두 입장은 1950년대 영국의 과학자 앨런 튜링이 ‘생각하는 기계’란 개념을 만들어낸 당시부터 팽팽하게 맞서왔습니다. 미국의 과학자 겸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아이, 로봇》(1950)에서 절대 인간을 해치지 않으며, 위험에 처한 인간을 돕는 존재로서 ‘로봇의 3원칙’을 만든 이래 이 전통을 따르는 정의로운 로봇들이 개발되었어요. 오늘날 학생의 공부를 돕는 AI 로봇교사,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안내자 로봇, 전염병과 기후위기를 예측하는 슈퍼컴퓨터가 대표적이죠. 반면 영국의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가 인간이 만든 과학기술이 인간에게 고통을 안기는 지옥 같은 세상을 그려낸 《멋진 신세계》(1932) 이후,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인류의 적으로 설정했습니다. 오늘날 독재권력의 감시자로 이용되는 안면인식 CCTV, 죄의식 없이 살상을 저지르는 전쟁로봇, 불법 합성 콘텐츠로 사람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딥페이크, 랜섬웨어를 감염시켜 돈을 갈취하는 해킹 AI 등이 바로 ‘멋진 신세계’의 후예들이죠.
머지않아 인류의 능력을 넘어설 인공지능. 불과 전기에 이은 인류의 ‘세 번째 발견’이 될까요? 아니면 또 다른 갈등과 차별을 불러올 ‘재앙의 씨앗’이 될까요? 《인공지능은 선생님을 대신할까요?》는 양측의 입장과 근거를 부딪혀가며 인공지능의 진짜 모습에 다가갑니다. 이야기꾼이자 토론의 진행자는 십수 년간 학교 현장에서 인공지능의 발전과 그것이 가져올 변화를 관찰하고 연구해온 교육학자와 교사예요.
인간과 AI의 공존이 불러올 딜레마
알파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 이야기
2010년 전후로 출생한 알파세대, 청소년들은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접하며 성장한 최초의 세대입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들을 압도하는 장면을 아무런 충격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세대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그 발전을 주도할, 그리하여 마침내 특이점을 경험할 주인공이죠. 그러나 인공지능에 익숙하다는 게 곧 인공지능이 가져올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죠.
교사, 변호사, 공무원 등 인간의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AI로봇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안면인식 CCTV가 주는 편리와 안전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양보해도 좋을까요? AI 면접관은 정말 사람을 차별하지 않을까요? AI의 결정을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신의 한 수’라며 무작정 믿어도 좋을까요? 챗GPT가 쓴 글은 누구의 것일까요? 인공지능은 과연 안전한 존재일까요? 《인공지능은 선생님을 대신할까요?》는 인공지능 시대의 법과 제도의 변화, 특히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존재지만 인간은 아닌 AI와 공존함으로써 벌어지는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합니다. 모두 챗GPT가 답할 수 없는, 인간이 판단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죠.
긍정의 날개와 부정의 날개,
그 중심에서 균형을 잡는 ‘몸통’
낙관적인 사람이 비행기를 만들면 비관적인 사람은 낙하산을 만든다고 하죠. 세상엔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모두 필요해요. 매사에 낙천적인 ‘그래’는 인공지능(AI)을 척척박사에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기술로 봅니다. 늘 신중한 ‘아닌이’는 인공지능이 판단의 근거를 알 수 없는 데다가 인간의 나쁜 편견까지 학습한 기술, 그래서 ‘똑똑하지만 위험한 존재’라며 경계하죠.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건 바로 여러분이에요. 긍정과 부정의 날갯짓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AI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어떤 고민과 태도가 필요할지, 나만의 중심을 만들어보아요.